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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엔 석유, 中엔 희토류’… 中의 30년 자원 함정에 빠진 서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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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엔 석유, 中엔 희토류’… 中의 30년 자원 함정에 빠진 서방

中, 전 세계 희토류 가공 90% 독점하며 ‘무기화’… 미국 방위 산업 공급망 비상
나스닥 상장사 ‘리알로이(REalloys)’, 중국 기술 없는 독자 공급망 구축으로 반격 개시
중국은 전 세계 희토류 가공 시장의 90%를 장악하며 서방 경제와 군사 안보를 겨냥한 '장전된 총'을 손에 쥐게 됐다. 이미지=제미나이3이미지 확대보기
중국은 전 세계 희토류 가공 시장의 90%를 장악하며 서방 경제와 군사 안보를 겨냥한 '장전된 총'을 손에 쥐게 됐다. 이미지=제미나이3
1992년 중국의 지도자 덩샤오핑은 "중동에 석유가 있다면, 중국에는 희토류가 있다"는 선언을 통해 자원의 전략적 가치를 설파했다.

그로부터 30년이 지난 지금, 중국은 전 세계 희토류 가공 시장의 90%를 장악하며 서방 경제와 군사 안보를 겨냥한 '장전된 총'을 손에 쥐게 됐다.

서방 정부들이 가공 공정을 저부가가치 산업으로 치부해 방치하는 사이, 중국은 국가적 지원과 약탈적 가격 정책을 통해 독점적 지위를 굳혔다.

18일(현지시각) 에너지 전문 매체 오일프라이스(Oilprice)는 서방의 방위 산업이 직면한 ‘희토류 함정’의 실태와 이를 타개하기 위한 민간기업의 사투를 집중 조명했다.

◇ 중국의 ‘자원 무기화’ 현실로… 포드 공장 멈추고 트럼프도 양보


중국의 희토류 독점은 단순한 시장 점유율의 문제가 아니라 현대전의 디지털 중추를 뒤흔드는 실질적 위협이 되고 있다.

2025년 베이징이 수출 승인을 강화하자, 미국 포드 자동차는 부품용 희토류 자석을 구하지 못해 시카고의 익스플로러 생산 라인을 중단해야 했다.

첨단 드론, 제트 엔진, 미사일 유도 시스템에 필수적인 중희토류 공급이 차단될 경우, 미국 방위 산업체들은 생산 일정은 물론 전장 효율성에서도 치명적인 타격을 입게 된다.

지난해 관세 협상 중 중국이 가공 희토류 생산 중단을 위협하자 트럼프 행정부가 며칠 만에 입장을 번복한 사례는 중국이 쥐고 있는 자원 패권의 위력을 단적으로 보여준다.

◇ ‘리알로이(REalloys)’, 중국의 손이 닿지 않는 독자 시설 건설

이러한 위기 속에서 미국 나스닥 상장사인 리알로이(REalloys)는 중국의 기술이나 부품 없이 작동하는 독자적인 희토류 가공 공급망 구축에 성공하며 주목받고 있다.

리알로이는 최근 완료된 상장을 통해 중국 외 지역 중 최대 규모인 ‘중희토류 금속화 시설’ 건설을 위한 전액 자금을 지원받았다.

리알로이는 중국 설계를 복제하지 않고 분리 화학과 야금 기술을 처음부터 새롭게 구축했다. 이 시설은 수천 건의 공정을 24시간 관리하는 AI 기반 제어 시스템으로 운영되며, 수작업에 의존하는 중국 시설보다 적은 인원으로 더 높은 순도의 금속을 생산한다.

캐나다 서스캐처원 연구 위원회(SRC)와 협력하여 생산된 희토류 산화물은 오하이오주 유클리드 시설로 운송되어 방위 산업체용 완제품 합금으로 가공된다. 이 전 과정에서 중국의 자본이나 기술은 철저히 배제된다.

◇ 2027년 마감 시계… “중국산 소재 무기 사용 금지”


서방 기업들에 주어진 시간은 얼마 남지 않았다. 2027년 1월 1일부터 발효되는 업데이트된 미국 국방부 연방조달규정(DFARS)은 미국 무기 체계에서 중국산 희토류 물질의 사용을 전면 금지한다.

이전에는 제3국에서 중국산 산화물을 녹여 생산하면 비중국산으로 분류됐으나, 2027년부터는 채굴부터 정제, 분리, 용융 전 단계에서 중국산 소재를 배제해야 한다.

리알로이는 2027년 초 상업 가동을 시작해 연간 약 400톤의 국방용 희토류 금속을 공급할 계획이며, 향후 600톤 규모로 확장할 예정이다. 미 수입은행(EXIM)은 이 전략적 가치를 인정해 2억 달러 규모의 의향서(LOI)를 발급했다.

◇ 한국 방위 산업에 주는 시사점


광산을 소유하는 것보다 희토류 산화물을 실제 부품용 금속으로 바꾸는 ‘가공 및 합금화’ 기술이 안보의 핵심이다. 국내 소재 기업들은 중국 장비와 소모품 없이 작동하는 독자 제련 공정을 확보할 필요가 있다.

한국 무기 체계가 미국이나 NATO 회원국에 수출되기 위해서는 공급망 내 중국산 소재 배제(DFARS 준수)가 필수 요건이 될 것이다. 국내 방산 기업들은 리알로이와 같은 비중국계 공급처와 선제적인 파트너십을 구축해야 할 것이다.

일본이나 중국의 노동 집약적 공정을 뛰어넘기 위해 AI를 활용한 정밀 분리 및 정제 기술에 투자하여, 고임금 환경에서도 경쟁력 있는 희토류 자급 체계가 절실하다.


신경원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inc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