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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 중국산 EV 관세 ‘100% → 6%’ 파격 인하… 저가 전기차 상륙 임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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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 중국산 EV 관세 ‘100% → 6%’ 파격 인하… 저가 전기차 상륙 임박

1월 무역 협정 체결 후 관세 대폭 삭감… BYD·니오 등 중국 브랜드 캐나다 매장 개설 준비
연간 4만9000대 저관세 수입 쿼터 설정… 3만 달러 이하 ‘반값 전기차’ 시대 열리나
캐나다 정부가 중국과의 무역 협정을 통해 중국산 전기차(EV)에 대한 관세를 획기적으로 낮추면서, 북미 시장에 ‘저가 중국 전기차’ 돌풍이 예고되고 있다. 이미지=제미나이3이미지 확대보기
캐나다 정부가 중국과의 무역 협정을 통해 중국산 전기차(EV)에 대한 관세를 획기적으로 낮추면서, 북미 시장에 ‘저가 중국 전기차’ 돌풍이 예고되고 있다. 이미지=제미나이3
캐나다 정부가 중국과의 무역 협정을 통해 중국산 전기차(EV)에 대한 관세를 획기적으로 낮추면서, 북미 시장에 ‘저가 중국 전기차’ 돌풍이 예고되고 있다.

고물가와 고금리로 인해 자동차 구매 부담이 커진 캐나다 소비자들은 중국 브랜드의 진출이 시장 전체의 가격 인하를 이끌 것으로 기대하며 숨을 죽이고 있다.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19일(현지시각) 캐나다 오타와 정부는 지난 1월 베이징과 체결한 협정에 따라 중국산 EV 관세를 기존 100% 이상에서 6.1%로 전격 인하했다.

◇ ‘관세 장벽’ 허문 캐나다… “미국의 위협 속에 실리 택했다”


캐나다의 이번 조치는 인접국인 미국의 강력한 대중(對中) 관세 정책과는 정반대되는 행보로, 자국 내 인플레이션 억제와 친환경 전환 가속화를 위한 전략적 선택으로 풀이된다.

캐나다는 중국산 EV에 대해 연간 4만9000대의 저관세 수입 쿼터를 할당했다. 이는 지난해 캐나다 무배출 차량(ZEV) 전체 판매량의 약 30%에 달하는 적지 않은 규모다.

세계 1위 EV 기업인 비야디(BYD)를 비롯해 지리(Geely), 니오(Nio), 샤오펑(Xpeng) 등이 캐나다 내 판매망 확장을 서두르고 있다. 특히 BYD는 캐나다 전역에 최대 20개의 매장을 열기 위해 현지 컨설팅사와 협력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관세 인하 조치는 이미 지난달 초부터 시행되었으나, 실제 중국 브랜드들의 쇼룸(전시장)은 준비 과정을 거쳐 올해 여름쯤 본격적으로 문을 열 것으로 보인다.

◇ 소비자 기대감 고조… “합리적 가격의 가치 환영”


캐나다 경제가 인플레이션과 일자리 상실로 몸살을 앓으면서, 상대적으로 저렴한 중국산 전기차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은 그 어느 때보다 뜨겁다.
현재 캐나다 시장에서 3만 캐나다 달러(미화 약 2만1894달러) 이하의 전기차는 전무한 실정이다. 한 토론토 거주자는 "캐나다 시장의 EV 가격은 대체로 지나치게 비쌌다"며 중국산 모델이 가져올 가격 경쟁을 반겼다.

밴쿠버의 테슬라 전문 쇼룸 관계자는 "최근 유가 급등으로 테슬라 수요도 늘었지만, 소비자들이 가격 상승에 매우 민감해졌다"며 "합리적인 가격에 높은 가치를 제공하는 중국 브랜드가 시장의 강력한 대안이 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중국 브랜드의 진출은 테슬라, 현대차, 쉐보레 등 기존 점유율 상위 업체들에게 가격 인하 압박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 온타리오주의 반발과 정책적 딜레마


파격적인 관세 인하가 모두의 환영을 받는 것은 아니다. 캐나다 자동차 산업의 심장부인 온타리오주는 이번 협정에 강력히 반대하고 있다.

더그 포드 온타리오 주지사는 중국과의 거래가 자국 자동차 산업에 "끔찍한 결과"를 초래할 것이라며 분노를 표했다. 저가 수입차가 쏟아질 경우 온타리오 내 자동차 제조 공장들의 경쟁력이 약화될 수 있다는 우려다.

캐나다 정부는 2030년까지 수입 쿼터 물량의 50%를 수입가 3만5000캐나다 달러 이하의 ‘합리적 가격’ 모델로 채우도록 규정했다. 다만 운송비와 딜러 마진 등을 고려하면 최종 소매가는 이보다 40%가량 높아질 수 있다.

◇ 한국 자동차 업계에 주는 시사점


캐나다를 교두보로 삼은 중국 브랜드들이 저가 공세를 펼칠 경우, 현대차와 기아의 전기차 라인업(아이오닉, EV 시리즈)도 직접적인 가격 경쟁에 직면하게 된다. 중저가형 모델인 EV3 등의 조기 투입과 공격적인 가격 정책이 필요하다.

미국은 캐나다를 통한 중국차의 ‘우회 수입’을 차단하기 위해 원산지 규정 강화를 압박할 가능성이 크다. 한국 기업들은 북미 자유무역 지형의 변화를 면밀히 모니터링하며 공급망 전략을 수정해야 할 것이다.

관세 혜택을 받는 중국차에 대응하기 위해 캐나다 현지 배터리 및 부품 가치사슬과의 협력을 강화하여, 세제 혜택과 가격 경쟁력을 동시에 확보하는 전략이 요구된다.


신경원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inc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