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전 15분·적재량 극대화로 물류 혁신… '탄소중립' 새 승부수
인프라 확충이 성패 가를 듯… 글로벌 상용차 시장판도 변화 예고
인프라 확충이 성패 가를 듯… 글로벌 상용차 시장판도 변화 예고
이미지 확대보기글로벌 완성차 시장의 전동화 주도권을 놓고 배터리 전기차(BEV)와 수소연료전지차(FCEV)의 기싸움이 치열한 가운데, 일본 토요타자동차가 상용차 전문 기업 이스즈(Isuzu)와 손잡고 '수소 트럭 반격'에 나섰다.
지난 19일(현지시각) 스페인 라손(La Razón) 보도에 따르면, 토요타는 장거리 운송과 고중량 적재가 필수인 물류 현장의 특성을 고려할 때 수소가 전기보다 더 효율적인 대안이라고 판단하고 이스즈와 전략적 동맹을 강화하고 있다.
양사는 충전 시간 단축과 차체 경량화를 통해 기존 전기 트럭의 한계를 넘어서겠다는 복안이다.
토요타와 이스즈가 공동 개발 중인 수소 트럭은 이스즈의 베스트셀러 모델인 '엘프(Elf)' 플랫폼을 기반으로 한다. 이번 협력의 핵심은 토요타의 2세대 수소연료전지 시스템을 상용차에 이식해 양산 체제를 구축하는 것이다.
상용차 시장에서 수소가 주목받는 이유는 경제성과 운용 효율 때문이다. 대형 전기 트럭이 500km 이상의 주행거리를 확보하려면 수 톤에 달하는 배터리를 탑재해야 한다.
이는 차량 가격을 높일 뿐만 아니라, 법적 총중량 제한 내에서 실제 실을 수 있는 화물의 양(적재 용량)을 줄이는 치명적인 단점이 된다.
반면 수소연료전지 시스템은 배터리 대비 훨씬 가볍다. 업계 분석에 따르면 수소 트럭은 동일 체급의 전기 트럭보다 적재 가능 중량이 15~20%가량 높다.
영하 30도에서도 안정적 성능… 모듈화로 가격 경쟁력 확보
겨울철 성능 저하 문제도 수소 트럭이 내세우는 강점이다. 전기차 배터리는 저온에서 효율이 급격히 떨어지지만, 수소연료전지는 화학 반응 과정에서 발생하는 열을 활용할 수 있어 추운 기후에서도 주행거리 손실이 적다.
토요타는 수소 유닛을 규격화된 '박스' 형태로 제작하는 모듈화 전략을 펴고 있다. 이를 통해 소형 트럭부터 대형 트랙터까지 다양한 차종에 저비용으로 시스템을 적용할 수 있다.
현재 대당 약 2억~3억 원대(약 13만 5000~20만 달러)에 달하는 수소 트럭 가격을 양산 효과를 통해 디젤 트럭의 1.5배 수준까지 낮추는 것이 양사의 목표다.
인프라 확충이 성패 가를 듯… 2028년 전고체 배터리와 '진검승부'
다만 인프라 부족은 여전한 숙제다. 21일 업계 자료를 종합하면 전 세계 수소 충전소는 전기차 충전소의 1% 미만 수준에 머물고 있다.
이에 토요타는 물류 거점과 고속도로 휴게소를 중심으로 한 '수소 하이웨이' 구축을 위해 에너지 기업들과 합작 법인을 설립하는 등 생태계 조성에 직접 뛰어들었다.
시장의 눈은 닛산이 전고체 배터리 탑재 전기차를 선보일 예정인 2028년에 쏠리고 있다.
전고체 배터리가 수소 트럭의 장점인 '빠른 충전과 가벼운 무게'를 상당 부분 따라잡을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금융권 안팎에서는 향후 상용차 시장이 도심 배송용 전기 트럭과 장거리 광역 운송용 수소 트럭으로 양분될 것으로 보고 있다.
글로벌 물류 전문가들은 "수소 트럭은 차량 자체의 완성도보다 수소 연료 가격을 현재의 절반 수준인 kg당 5달러(약 7404원) 이하로 낮출 수 있느냐가 시장 안착의 핵심이 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진형근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inwook@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