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개월 자율 잠항·AI 분석…운용비 70% 절감 도전
호르무즈 긴장 속 해저 인프라 '상시 감시' 시장 급부상
호르무즈 긴장 속 해저 인프라 '상시 감시' 시장 급부상
이미지 확대보기미국 NASA와 ETH 취리히 출신 엔지니어들이 설립한 스타트업 버벌 로보틱스가 해저 인프라 감시 시장의 판을 바꾸겠다고 나섰다. 자율 수중 로봇을 앞세워 선박·승무원 중심의 기존 점검 구조를 해체하고, 상시 감시 체계로 전환하겠다는 구상이다.
23일(현지 시각) 프랑스 기술 매체 레잭토에 따르면, 버블 로보틱스는 최근 450만 유로 규모 프리시드 투자를 유치했다. 투자에는 에피소드 1, 아스테리온 벤처스, 노르스켄 에볼브가 참여했으며, 이 중 110만 유로는 비희석 방식 자금이다. 회사는 파리·샌프란시스코·취리히를 거점으로 AI 기반 해저 감시 플랫폼 개발에 속도를 낼 계획이다.
"비용의 90%가 배와 사람"…구조 자체를 뒤집는다
현재 해저 인프라 점검은 특수 선박과 전문 인력에 의존한다. 석유 플랫폼, 해상 풍력 터빈, 해저 통신 케이블, 파이프라인 등 전략 자산이 늘어나면서 점검 비용도 급증했다.
6개월 자율 잠항·AI 분석…'서비스형 로보틱스' 모델
버블 로보틱스의 핵심은 장기 자율 운용이다. 로봇은 해안이나 선박에서 투입된 뒤 최대 6개월 동안 심해 환경에서 독립적으로 작동한다.
AI 기반 인식 시스템을 통해 해저 구조물, 케이블, 파이프라인, 터빈, 지형 데이터를 실시간 분석하며, 필요 시 개입까지 수행한다. 운영 인력은 육상에서 원격으로 감독하는 구조다.
이 회사는 이를 '로보틱스-애즈-어-서비스(RaaS)' 모델로 정의한다. 단순 장비 판매가 아니라, 상시 감시·분석 서비스를 제공하는 방식이다. 회사 측은 이 모델을 통해 해상 운용 비용을 최대 70% 절감할 수 있다고 밝혔다.
에너지·통신 '바다 밑 전쟁'…수요 폭발
해상 풍력 확대, 글로벌 데이터 트래픽 증가로 해저 케이블 의존도가 높아지면서, '24시간 감시' 수요는 구조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기존 방식으로는 비용과 인력 한계 때문에 상시 감시가 불가능했지만, 자율 로봇은 이를 현실화할 수 있는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버블 로보틱스의 시도는 단순한 로봇 기술을 넘어, 해양 인프라 관리 방식을 '이벤트 대응'에서 '지속 감시' 체계로 바꾸는 전환점으로 평가된다. 해저가 새로운 전략 공간으로 부상하는 가운데, 자율 수중 로봇이 그 핵심 인프라를 지키는 '보이지 않는 병력'으로 자리 잡을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노정용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noja@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