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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란드 FA-50, '암람' 통합 승인 뒤 남은 과제… 2027년 전력화 변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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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란드 FA-50, '암람' 통합 승인 뒤 남은 과제… 2027년 전력화 변수는?

"승인은 시작일 뿐" 현지 매체의 날선 지적… K-방산, 신뢰 위기 정면 돌파 긴요
2027년 인도부터 비용 분담까지, 투자자가 체크해야 할 3가지 시나리오
폴란드 방산 시장에 다시금 긴장감이 감돌고 있다.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의 FA-50 폴란드 도입 사업 관련 현지에서 실기체 통합과 시험 비행 과정에서 기술적 난관이 발생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지적이 나왔다. 이미지=제미나이3이미지 확대보기
폴란드 방산 시장에 다시금 긴장감이 감돌고 있다.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의 FA-50 폴란드 도입 사업 관련 현지에서 실기체 통합과 시험 비행 과정에서 기술적 난관이 발생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지적이 나왔다. 이미지=제미나이3
폴란드 방산 시장에 다시금 긴장감이 감돌고 있다. 지난 25(현지시간), 폴란드 일간지 오넷(Onet)은 프리미엄 섹션을 통해 한국항공우주산업(KAI)FA-50 폴란드 도입 사업을 정면으로 겨냥했다. "30억 달러(44300억 원)를 들인 항공기가 왜 당장 전투에 투입할 수 없는가"라는, 업계가 충분히 답해야 할 질문을 던진 것이다. 지난 8일 미국 정부의 '암람(AMRAAM) 통합 승인' 소식 이후 일었던 낙관론에 제동을 거는 보도다.

"승인은 출발선일 뿐"… 미사일 통합의 험난한 과정


오넷의 보도는 명확하다. 미국 정부가 FA-50PLAIM-120C 계열 미사일 통합을 승인한 것은 분명한 성과지만, 이는 전체 과정의 '시작'에 불과하다는 지적이다. 항공기 무장 통합은 단순히 미사일을 기체에 장착하는 작업이 아니다. 레이더(PhantomStrike)와 미사일 간의 소프트웨어 소스 코드 연동, 실제 비행 시험, 그리고 최종 인증까지 수년이 걸리는 복잡한 공정이 남아 있다.

오넷은 승인 이후 실기체 통합과 시험 비행 과정에서 기술적 난관이 발생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KAI는 이미 시제기를 미국으로 보내 레이더 검증에 착수했지만, 오넷은 추가로 투입될 시간과 비용의 부담 주체를 핵심 쟁점으로 제기했다.

GF'훈련기', PL'전투기'로… 분업 체계 확정

이번 논란의 또 다른 핵심은 이미 폴란드에 인도된 12대의 '갭필러(GF)' 버전이다. 폴란드 공군은 이들을 PL 표준으로 개량하지 않기로 방침을 굳혔다. 이레네우시 노박 폴란드 공군 부총감은 "GFPL로 개조하는 것은 비용 효율성이 낮다"고 못 박았다. , GF는 훈련과 영공 초계 임무에, 향후 도입될 36대의 PL 버전이 실질적인 방어 전력을 맡는 '이원화 체계'가 굳어진 것이다.

이러한 결정은 폴란드 내부의 정치적 상황과 맞물려 있다. 정권 교체 이후 현 정부는 이전 정부가 추진한 조달 사업의 효율성을 검증하겠다는 입장이다. 계약 파기는 아니더라도, 비용과 일정 준수 여부를 엄격하게 따지겠다는 의지다. 이는 KAI에 단순한 납품을 넘어, 철저한 사후 관리와 신뢰 경영을 요구하는 압박으로 작용하고 있다.

K-방산, 신뢰를 입증해야 할 시간


이번 사안은 K-방산의 글로벌 신뢰도를 가늠할 시험대다. FA-50은 이미 말레이시아, 이집트 등 여러 국가와 추가 수출 협상을 벌이고 있다. 이들 잠재 고객사는 폴란드 사례를 '바로미터'로 삼을 가능성이 크다. "한국산 무기는 신속하게 도입할 수 있다"는 장점이 이번 논란으로 희석된다면, 향후 수주 전략에 차질이 생길 수 있다.

반면, 이번 위기를 기회로 바꿀 길도 있다. 미국 정부의 승인을 얻어낸 만큼, 예정된 일정대로 통합을 완료하고 BVR(가시거리 밖 교전) 능력을 입증한다면 FA-50'경전투기'를 넘어 '다목적 전투기'라는 확실한 레퍼런스를 확보하게 된다.

투자자를 위한 체크리스트

업계와 투자자는 앞으로 전개될 세 가지 지표를 눈여겨봐야 한다.

첫째, 마일스톤 준수 여부다. 시제기 검증부터 최종 인증까지, KAI가 약속한 일정이 지연 없이 진행되는가를 살펴봐야 한다.

둘째, 비용 정산의 투명성 여부다. 통합 과정에서 발생하는 추가 비용을 폴란드와 한국이 어떻게 분담하는가도 잘 지켜봐야 한다.

셋째, 인도 일정 이행 여부다. 2027년 중반 첫 PL 기체 인도라는 부속서 약속이 차질 없이 지켜지는가도 중요한 이슈다.

폴란드 매체의 문제 제기는 "승인이 곧 완성은 아니다"라는 합리적 점검이다. KAI와 우리 방산 당국은 이제 '속도전'보다는 '완성도'로 승부해야 한다. 시장은 결과물로 평가한다. 기술적 과제를 일정대로 해결하고 약속된 결과물을 내놓을 때, 비로소 K-방산의 르네상스는 지속될 수 있다.


김주원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