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지니아급 2035년 이후 인도 가능성·콜린스급 개량 축소 '이중 악재'
야당 "B-21 도입"·ASPI "일본 리스"…말스 장관 "플랜 B는 오커스 포기"
야당 "B-21 도입"·ASPI "일본 리스"…말스 장관 "플랜 B는 오커스 포기"
이미지 확대보기호주의 오커스(AUKUS) 핵추진 잠수함 도입 사업이 미국 조선소 생산 지연과 기존 콜린스급 전력 노후화라는 이중 악재에 직면하면서, 재래식 잠수함 리스·도입을 검토해야 한다는 '플랜 B' 요구가 호주 국방 정책 논의의 전면으로 부상했다.
호주 ABC뉴스는 22일(현지 시각) 미국 핵잠수함 인도 일정 불확실성과 콜린스급 수명 연장 사업 축소가 맞물려 호주가 2030년대에 심각한 잠수함 전력 공백을 맞을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버지니아급 2035년 이후 지연 가능성
오커스 '최적 경로(Optimal Pathway)'는 2032년 미국산 버지니아급 핵추진 잠수함 1번함을 시작으로 최소 3척을 확보하고, 2040년대 초반부터 영·호 공동 개발 SSN-AUKUS를 호주에서 건조하는 구조다. 그러나 미국의 잠수함 건조 현실은 낙관을 허용하지 않는다. 현재 뉴포트뉴스와 그로턴 두 조선소의 연간 버지니아급 생산량은 1.1~1.2척으로, 호주 인도까지 소화하려면 연 2.33척으로 끌어올려야 한다.
미 해군은 현재 공격잠수함 49척을 운용하며 66척으로 확대할 계획을 갖고 있으나 조선소 비효율, 공급업체 생산 지연, 콜럼비아급 탄도미사일 잠수함 우선 건조 등이 발목을 잡고 있다. 호주가 투입한 미 조선소 지원금은 20억 달러(약 2조 8000억 원)이며 향후 10억 달러(약 1조 4000억 원)가 추가 분할 지급된다.
콜린스급 110억 달러 수명 연장 사업도 디젤 엔진 교체 계획이 취소되는 등 대폭 축소됐다. 현재 6척 중 완전 작전 가능한 것은 1척뿐이다.
야당·ASPI "플랜 B" vs 말스 "플랜 B는 오커스 포기"
제임스 패터슨 야당 국방담당 상원의원은 "나는 오커스를 믿는 사람이지만 현실주의자로서 데이터도 본다"라고 말했다.
패터슨 의원은 이어 "콜린스급 수명 연장은 위험한 사업이고, 미 조선소가 호주에 줄 수 있는 수준으로 버지니아급 생산을 끌어올리는 데 현실적 도전이 있다. 잠재적 전력 공백에 대비한 신중한 비상 계획이 필요하다"라고 강조했다.
마이크 휴즈 호주전략정책연구소(ASPI) 국방전략프로그램 디렉터는 일본을 가장 유력한 플랜 B 옵션으로 꼽았다.
휴즈 디렉터는 "일본은 자체 역량을 침해하지 않고 호주 같은 나라에 잠수함을 임대하거나 이전할 능력이 있다"라며 "미국 버지니아급과 달리 일본은 이미 고도로 발전되고 유능한 플랫폼들을 실제로 아직 양호한 상태에서 처분하는 결정 주기에 들어가 있다"라고 설명했다. 일본은 매년 신형 잠수함을 건조하고 약 20년 만에 조기 퇴역시키는 운용 방식으로 상대적으로 젊은 플랫폼을 이전할 여력이 있다.
반면 리처드 말스 국방장관은 플랜 B 논의에 거리를 뒀다. 말스 장관은 5AA 라디오 인터뷰에서 "우리는 이 프로그램에 매우 헌신적이며 플랜 B를 이야기하고 싶어 하는 사람들이 있다는 걸 알지만, 플랜 B를 이야기하는 것은 실제로 오커스를 하지 않겠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말스 장관은 이어 "잠수함 프로그램 전체를 바꾸면 수십 년이 걸리는 건조를 결국 안 하겠다는 결정"이라고 강조했다.
제니퍼 파커 서호주대 방위·안보연구소 부교수는 미 조선소 문제가 버지니아급 매각 여부의 결정적 요인이 되지 않을 것이라고 봤다. 파커 부교수는 "2031년 대통령이 버지니아급 판매를 계속할지 결정하는 기준은 그것이 아닐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일본 잠수함 리스 검토가 오히려 오커스 전력화 준비를 약화시킬 수 있다고 경고했다.
파커 부교수는 "핵잠수함 기지 건설, 인력 훈련 등에 쏟아붓고 있는 모든 노력과 중복이 되지 않는다. 지금 당장 일본 잠수함 리스를 생각해서는 안 된다"라고 강조했다.
전문가들은 결국 오커스의 세 가지 핵심 위험인 콜린스급 수명 연장, 버지니아급 인도, SSN-AUKUS 설계·건조 모두가 동시에 현실화될 경우를 대비한 유연한 접근이 필요하다고 분석했다.
노정용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noja@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