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조작 판례될 수도”…월가 공매도 업계 긴장
이미지 확대보기미국의 유명 공매도 투자자 앤드루 레프트가 소셜미디어 게시물을 이용해 주가를 조작한 혐의로 유죄 평결을 받으면서 월가 공매도 업계 전반에 긴장감이 확산하고 있다.
2일(이하 현지시각)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로스앤젤레스 연방법원 배심원단은 시트론리서치 창업자인 레프트에게 적용된 17개 혐의 가운데 13개에 대해 이날 유죄를 인정했다.
검찰은 레프트가 지난 2018년부터 2023년까지 여러 종목에 대해 공격적 게시물을 올려 주가를 움직인 뒤 빠르게 포지션을 정리하는 방식으로 2000만달러(약 300억6000만원) 이상 부당이득을 챙겼다며 처벌을 요청했다.
레프트는 오는 8월31일 선고 공판을 앞두고 있으며 수십 년형 가능성까지 거론되고 있다. 다만 미국 연방 형사사건에서는 실제 선고 형량이 예상보다 낮아지는 경우도 적지 않다.
◇ “공매도 업계 위축 불가피”
이번 사건은 공매도 업계 전체가 주목해온 대표적 사건으로 평가된다.
공매도 투자자들은 특정 기업 주가 하락에 베팅한 뒤 보고서나 소셜미디어를 통해 문제점을 공개하는 전략을 자주 사용해왔다.
그러나 미국 정부는 레프트가 공개 비판 직후 지나치게 빠르게 포지션을 정리한 점을 문제 삼았다.
예일대 경영대학원의 프랭크 장 회계학 교수는 “이번 평결은 공매도 투자자들을 침묵하게 만들 수 있다”며 “부정적 리서치를 공개한 뒤 빠르게 거래를 정리하면 연방 조사와 시장조작 혐의 대상이 될 수 있다는 공포가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 “기업 경영진·공매도 세력 갈등 격화”
이번 사건은 공매도 세력을 둘러싼 미국 시장 내 갈등도 다시 부각시켰다.
기업 경영진들은 공매도 투자자들이 과도한 비관론으로 주가를 훼손한다고 비판해왔고, 반대로 공매도 업계는 기업 부정을 시장에 알리는 역할이라고 주장해왔다.
블룸버그는 이번 사건이 “공매도 전략 자체를 위축시킬 수 있는 상징적 사건”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특히 최근 미국 증시에서 개인투자자 영향력이 커지고 소셜미디어 기반 투자 움직임이 확대된 상황에서, 시장 발언과 실제 거래 사이 경계에 대한 규제 논란도 더 커질 전망이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
[알림] 본 기사는 투자판단의 참고용이며, 이를 근거로 한 투자손실에 대한 책임은 없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