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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이스X, 상장 직전 ESG 최하등급 받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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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이스X, 상장 직전 ESG 최하등급 받아

MSCI 트리플C 부여…지배구조·주주권 제한 우려가 핵심 쟁점
스페이스X 로고.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스페이스X 로고. 사진=로이터
스페이스X가 최근 성공적으로 진행한 상장을 앞두고 글로벌 지수 제공업체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로부터 최하위의 환경·사회·지배구조(ESG) 등급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MSCI가 스페이스X의 기업공개(IPO) 하루 전인 지난 11일(이하 현지시각) 스페이스X에 ESG 최하위 등급인 트리플C를 부여했다고 21일 보도했다.

MSCI는 스페이스X가 중대한 ESG 위험에 크게 노출돼 있으면서도 이를 충분히 관리하지 못하고 있어 업계에서 뒤처져 있다고 평가했다. 트리플C는 MSCI의 ESG 평가에서 받을 수 있는 가장 낮은 등급이다.

이번 평가는 스페이스X 상장을 하루 앞두고 내려졌으며 이후 스페이스X 주가가 급등하면서 낮은 ESG 등급과 지배구조 논란도 함께 주목받고 있다고 FT는 전했다.
투자자와 분석가들은 스페이스X의 주식 구조와 주주권 제한, 내부자 중심의 지배력, 이사회 독립성 문제 등을 두고 우려를 제기해왔다.

◇ 러시아 정부와 같은 ESG 최하위 등급


스페이스X가 받은 트리플C 등급은 MSCI의 정부 ESG 평가 척도에서 지난 2022년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러시아 정부에 부여됐던 등급과 같은 수준이다.

MSCI는 기업의 산업별 위험 노출도와 ESG 리스크 관리 능력을 종합해 등급을 매긴다. 스페이스X의 경우 우주 발사 사업과 위성통신, 인공지능(AI) 관련 사업을 함께 보유하고 있지만 지배구조 측면에서 낮은 평가를 받은 것으로 풀이된다.

스페이스X는 기업 논란 평가에서도 10점 만점에 1점을 받았고, MSCI로부터 오렌지 플래그를 부여받았다. 오렌지 플래그는 기업이 진행 중인 중대한 논란에 직접 연루됐거나 매우 중대한 논란에 간접적으로 관련돼 있다고 판단될 때 부여된다.

MSCI는 기업이 진행 중인 매우 중대한 논란에 직접 연루됐다고 판단할 경우 이보다 낮은 레드 플래그를 부여한다. 과거 폭스바겐은 중국 신장 지역 강제노동 의혹과 관련해, BHP는 브라질 마리아나 댐 붕괴 사고와 관련해 각각 레드 플래그를 받은 바 있다. 두 회사는 이후 등급이 상향됐다.

◇ 주주권 제한·이사회 독립성 논란


스페이스X에 대한 우려는 상장 서류와 공개 자료에서 확인되는 지배구조 문제에 집중돼 있다. 투자자들은 스페이스X의 주식 구조, 주주권 제한, 내부자에게 집중된 통제력, 잠재적 이해상충, 이사회 독립성 부족, 보수 감독 체계 미비 등을 문제로 보고 있다.

에덱 경영대학원 기후연구소의 프레데릭 뒤쿨롱비에 프로그램 디렉터는 “스페이스X의 상장 서류와 공개 정보를 고려하면 낮은 ESG 등급과 취약한 지배구조 평가는 예상 가능한 결과”라고 지적했다. 그는 공모시장 투자자 관점에서 볼 때 스페이스X의 지배구조는 심각한 우려를 낳을 수 있는 수준이라고 덧붙였다.

MSCI의 지배구조 세부 평가에서도 스페이스X는 10점 만점에 3.2점을 받았다. 이 평가는 기업을 10점 만점에서 시작한 뒤 지배구조상 문제점이 확인될 때마다 점수를 차감하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스페이스X는 위성통신 사업 스타링크, 우주사업 부문, AI 스타트업 xAI 등을 포함하고 있다. 사업 확장성과 성장성은 시장의 주목을 받고 있지만 상장기업으로서 투자자 보호 장치가 충분한지를 두고는 논란이 커지고 있다.

◇ 유럽 지속가능 투자자금 접근 제한 가능성


스페이스X의 낮은 ESG 등급은 유럽 자산운용업계에도 부담이 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유럽에서는 지속가능성 공시 규정을 적용하는 펀드들이 투자 대상 기업의 ESG 위험과 지배구조를 엄격하게 따져야 한다.

FT는 “스페이스X가 유럽의 주요 지속가능성 공시 규정을 충족하는지를 두고 유럽 자산운용사들 사이에서 논쟁이 벌어지고 있다”고 전했다. 이 규정의 영향을 받는 펀드 운용자산은 6조5000억유로(약 1경1427조원)를 넘는다.

ESG 기준을 적용하는 펀드가 스페이스X 투자에 제약을 받을 경우 상장 초기 수급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 스페이스X는 대형 기술주와 우주·AI 관련 성장주라는 점에서 강한 투자 수요를 모으고 있지만 지속가능 투자 자금에는 지배구조 논란이 걸림돌로 작용할 수 있다.

◇ MSCI는 지수 편입 절차도 빠르게 적용


MSCI는 스페이스X에 낮은 ESG 등급을 부여했지만 주요 지수 편입 절차에서는 빠른 적용 방식을 사용했다. MSCI는 스페이스X를 주요 지수에 포함하기 위해 패스트트랙 절차를 적용했다.

다른 지수 제공업체들도 대형 IPO 기업을 더 빠르게 지수에 편입할 수 있도록 규정을 손질하고 있다. FTSE 러셀과 나스닥은 최근 초대형 IPO 기업에 빠른 지수 편입을 허용하는 규정을 도입했다. 반면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다우존스지수는 지수 편입 일정을 바꾸지 않았고 아직 스페이스X를 편입하지 않았다.

MSCI는 세계 최대 지수 제공업체 중 하나다. MSCI 벤치마크를 따르는 자산은 17조달러(약 2경6061조원)를 넘고, 지속가능성·기후 관련 주가지수를 추종하는 자산도 약 1조2700억달러(약 1947조원)에 이른다.

◇ 머스크, 과거 ESG 평가 강하게 비판


머스크는 과거에도 ESG 평가를 강하게 비판한 바 있다. 테슬라는 2022년 인종차별 의혹과 저탄소 전략에 대한 정보 부족 등을 이유로 S&P500 ESG 지수에서 제외됐다. 당시 머스크는 ESG 평가가 정치적 목적에 악용되고 있다며 강하게 반발했다.

이번 스페이스X 평가도 머스크와 ESG 평가기관 사이의 갈등을 다시 부각시킬 가능성이 있다.

스페이스X는 상장 이후 주가 급등과 지수 편입 기대를 동시에 받고 있지만 ESG 최하위 등급은 장기 투자자들에게 또 다른 검증 과제를 던지고 있다는 지적이다. 성장성과 시장 관심이 주가를 밀어올리는 가운데 지배구조와 주주권 보호 문제가 상장 이후 핵심 쟁점으로 떠오르고 있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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