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SA레어어스, MP머티리얼스 영업비밀 유출 의혹 부인…중국 수출통제 속 경쟁 고조
이미지 확대보기미국 희토류 공급망 구축을 둘러싼 기업 간 경쟁이 소송전으로 번지고 있다. USA레어어스가 경쟁사인 MP머티리얼스의 영업비밀 유출 의혹을 전면 부인하며 맞섰다.
블룸버그통신은 USA레어어스가 22일(이하 현지시각) 텍사스 비즈니스법원에 제출한 서류에서 MP머티리얼스의 주장을 모두 부인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고 23일 보도했다.
MP머티리얼스는 지난달 USA레어어스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 MP머티리얼스는 USA레어어스가 자사 전직 직원을 통해 기밀 정보를 부적절하게 확보하고 활용했다고 주장했다. 또 USA레어어스가 MP머티리얼스 직원들을 빼가는 방식으로 조직적 인력 유치에 나섰다고도 주장했다.
USA레어어스는 이에 대해 소송이 전혀 근거가 없으며 부적절한 목적에서 제기됐다고 반박했다. USA레어어스 대변인은 “MP머티리얼스가 USA레어어스의 성장세를 늦추려 한다”며 “미국과 동맹국의 희토류 공급망을 구축하려는 자사의 계획을 계속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영구자석 기술 둘러싼 갈등
이번 소송은 미국 희토류 산업의 핵심 경쟁 분야인 영구자석 기술을 둘러싼 갈등으로 볼 수 있다. 희토류 영구자석은 전기차와 풍력발전기, 로봇, 미사일, 전투기, 첨단 전자장비 등에 쓰이는 핵심 부품이다.
MP머티리얼스는 미국 캘리포니아주 마운틴패스 광산을 운영하고 있다. 마운틴패스는 미국에서 유일하게 가동 중인 희토류 광산으로 꼽힌다. MP머티리얼스는 광산 개발뿐 아니라 희토류 정제와 자석 제조까지 이어지는 공급망 구축을 추진하고 있다.
USA레어어스는 텍사스주 라운드톱 희토류 매장지를 개발하고 있으 오클라호마주에서는 자석 제조시설을 건설하고 있다. USA레어어스는 중국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고 미국 내 희토류 가치사슬을 세우겠다는 전략을 내세우고 있다.
두 회사는 모두 미국 희토류 공급망 자립의 대표 기업으로 주목받고 있다. 이 때문에 이번 법적 분쟁은 단순한 기업 간 소송을 넘어 미국 내 희토류 산업 주도권 경쟁으로 해석된다.
◇중국 의존 줄이려는 미국
희토류는 첨단산업과 국방산업에 필수적인 전략 광물이다. 그러나 채굴과 정제, 자석 제조 등 핵심 공급망은 오랫동안 중국에 크게 의존해왔다. 미국 정부와 민간 투자자들이 희토류 분야에 대규모 자금을 투입하는 이유도 이 때문이다.
미국은 전기차와 배터리, 방산, 인공지능(AI) 인프라, 재생에너지 산업을 키우는 과정에서 중국산 희토류 의존을 줄이려 하고 있다. 희토류 공급이 막히면 전기차 모터와 군사용 장비, 첨단 전자부품 생산에 차질이 생길 수 있다.
희토류 공급망을 둘러싼 미·중 갈등도 커지고 있다. 중국은 22일 MP머티리얼스와 USA레어어스를 포함한 미국 기업 10곳을 수출통제 명단에 추가했다. 중국산 이중용도 품목이 이들 기업으로 수출되는 것을 제한하는 조치다.
블룸버그는 두 회사가 중국의 수출통제 대상에 동시에 올랐다는 점도 언급했다. 미국 내에서는 중국의 공급망 지배력이 강한 상황에서 자국 희토류 기업끼리 법적 분쟁을 벌이는 것은 산업 육성 속도를 늦출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미국 희토류 산업 주도권 경쟁
USA레어어스와 MP머티리얼스의 갈등은 초기 단계인 미국 희토류 산업 안에서 긴장이 커지고 있음을 보여준다. 희토류 광산 개발과 정제시설, 자석 제조 능력을 누가 먼저 확보하느냐에 따라 향후 미국 공급망의 중심 기업이 달라질 수 있다.
MP머티리얼스는 이미 가동 중인 마운틴패스 광산을 바탕으로 희토류 생산에서 앞서 있다. 반면 USA레어어스는 텍사스 광산과 오클라호마 자석 공장을 통해 중·장기 성장성을 강조하고 있다.
소송의 핵심은 USA레어어스가 MP머티리얼스의 기밀 정보를 실제로 부적절하게 활용했는지 여부다. USA레어어스는 모든 의혹을 부인하고 있고, MP머티리얼스는 전직 직원과 관련된 기술 유출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법원의 판단이 나오기 전까지는 어느 쪽 주장이 맞는지 단정하기 어렵다.
다만 분명한 것은 희토류가 미국 산업정책과 안보전략의 핵심 자산으로 떠오르면서 관련 기업 간 경쟁도 더 거칠어지고 있다는 점이다. 중국의 수출통제와 미국의 공급망 자립 정책이 맞물린 가운데, USA레어어스와 MP머티리얼스의 소송전은 미국 희토류 산업의 성장통을 보여주는 사례가 되고 있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