젤렌스키 "장거리 제재" 드론 72기로 유류·군사시설 동시 타격
국제유가는 오히려 보합권…호르무즈 정상화가 러시아發 리스크 상쇄
국제유가는 오히려 보합권…호르무즈 정상화가 러시아發 리스크 상쇄
이미지 확대보기키이우 인디펜던트와 AP통신은 4일(현지시각) 우크라이나군이 상트페테르부르크 인근 유류 터미널과 크론시타트 군사시설을 드론으로 공격했다고 보도했다.
이번 타격은 우크라이나가 러시아 정유시설을 겨냥해온 장기 캠페인의 연장선으로 러시아 곳곳의 연료 부족을 심화시키는 배경으로 꼽힌다.
국제유가는 중동 공급 정상화 흐름 속에 오히려 안정세를 나타내, 이번 사건이 단기 유가 급등으로 곧바로 이어지지는 않는 모습이다.
72기 드론 격추…크론시타트 군사시설도 피해
상트페테르부르크 주지사 알렉산드르 베글로프는 4일(현지시각) 시내 키롭스키 구역이 피격됐다고 밝혔다. 레닌그라드주 주지사 알렉산드르 드로젠코는 주 전역에서 드론 72기가 격추됐다고 말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텔레그램에서 우크라이나군이 "러시아의 전쟁 자금을 대는 항만 유류 시설"을 타격했고 크론시타트의 군사 목표물도 함께 공격했다고 전했다.
해당 터미널은 핀란드만에 자리해 연간 1250만톤 규모의 원유·석유제품을 처리하는 러시아 최대 수출 기지 가운데 하나다.
상트페테르부르크는 우크라이나 국경에서 약 1100km 떨어져 있고 푸틴 대통령의 고향이라 방공망이 집중 배치돼 그동안 공격이 드물었던 곳이다.
우크라이나는 지난 3월 이후 러시아 정유 시설과 에너지 인프라를 50차례 넘게 타격했으며, 자문사 매크로어드바이저리의 크리스 위퍼 최고경영자는 러시아 정제 능력의 3분의 1가량이 차단된 상태라고 말했다.
유가는 안정…국내 정유·해운주 영향은 크지 않아
이번 공격에도 브렌트유는 4일 배럴당 71~73달러(약 10만 8630원~11만 1690원) 선에서 거래돼 지난 2월 중동 분쟁 발생 이전 수준을 유지했다.
사우디아라비아와 아랍에미리트가 호르무즈 해협을 통한 원유 수출을 전쟁 이전의 90%대까지 되돌린 점이 러시아발 공급 불안을 상쇄한 것으로 풀이된다.
원·달러 환율도 4일 1530원대에서 움직여 6월 말 1550원대보다 안정된 흐름을 나타냈다. 다만 정보업체 S&P글로벌에 따르면 러시아의 6월 원유 수출은 전월 대비 9% 늘어난 하루 441만 4000배럴을 기록한 반면 석유제품 수출은 한 달 전보다 15% 줄었다.
정제시설 피격이 원유는 그대로 실어내되 휘발유·경유 같은 완제품 생산을 옥죄는 구조로 이어지고 있다는 의미로, 국내 정유업계 일각에서는 글로벌 경유 스프레드 확대 여부를 주시하는 분위기다.
에스오일과 SK이노베이션, GS칼텍스 등 국내 정유사는 수출 비중이 높은 만큼 정제마진 변화에 실적이 민감하게 반응해온 만큼, 러시아산 완제품 공급 축소가 이어질 경우 반사 수혜 여부가 관심사로 떠오를 수 있다.
해운업계 관계자들 사이에서는 발트해와 흑해 항로를 둘러싼 지정학 리스크가 유조선 운임에 미칠 파급도 함께 거론된다.
오는 나토 정상회의가 튀르키예 앙카라에서 열려 회원국들이 우크라이나에 700억유로(약 122조원) 규모 군사 지원을 다짐할 예정인 점도 관련 방산·에너지주 투자심리에 변수로 꼽힌다.
코스탼티니우카 통제 놓고 러-우크라 주장 엇갈려
돈바스 요충지 코스탼티니우카를 둘러싼 상반된 주장도 쟁점으로 남아 있다. 러시아군 총참모부는 3일 코스탼티니우카를 장악했다고 발표했지만, 우크라이나군 총참모부 대변인 안드리 코발레우 소장은 우크라이나 매체 우크라인스카프라우다에 러시아가 "노골적인 허위정보"를 퍼뜨리고 있다고 반박했다.
젤렌스키 대통령도 소셜미디어에서 같은 취지로 러시아 주장을 부인했다. 이처럼 확인되지 않은 전황 정보가 뒤섞이는 국면은 관련 원자재·방산 관련주의 단기 변동성을 키울 수 있는 요인으로 지목된다.
블룸버그와 로이터에 따르면 러시아 경제는 4년째 이어지는 전쟁 속에서도 국내총생산이 대체로 플러스를 유지하고 실업률은 낮은 수준을 나타내고 있다.
다만 포천이 지난 2일(현지시각) 보도한 내용을 보면 최근 물가 상승률 둔화에도 재정 지출 부담이 쌓이면서 러시아 경제의 취약성이 서서히 드러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매크로어드바이저리의 위퍼 대표는 정유시설 피격으로 발생한 손상이 복구에 상당한 비용과 시간이 들 것이라고 내다봤다.
진형근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inwook@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