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인보우로보틱스·두산로보틱스 국제안전인증 선점…밸류 프리미엄 근거로
어질리티로보틱스 나스닥 상장 초읽기…로봇株 안전기술 첫 검증대 오른다
어질리티로보틱스 나스닥 상장 초읽기…로봇株 안전기술 첫 검증대 오른다
이미지 확대보기안전인증 여부에 따라 대기업 납품과 해외 수출, 몸값 프리미엄이 갈리면서 이미 인증을 확보한 삼성·두산 계열과 변수가 남은 현대차 진영, 나스닥 상장을 앞둔 어질리티로보틱스까지 안전기술이 로봇주(株) 재평가의 핵심 변수로 떠올랐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지난 4일(현지 시각) 미국 시카고에서 열린 로봇 전시회 오토메이트를 계기로, 휴머노이드 로봇의 몸집이 커지면서 안전기술 경쟁이 본격화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휴머노이드 90㎏ 육박…경쟁은 안전기술로
로봇 무게가 200파운드(약 91㎏)에 가까워지자 사람 옆에서 넘어지거나 오작동하는 사고 우려가 커지면서 기업들은 반도체 단위부터 소프트웨어까지 겹겹의 안전장치를 마련하고 있다.
용접기·팔레타이저 같은 기존 산업용 로봇은 정해진 규칙대로 동일한 결과만 내놓지만, 다양한 작업을 수행하는 휴머노이드는 인공지능을 활용해 확률에 기반해 판단한다는 점이 문제로 지목된다.
실제로 최근 중국에서는 공연 중이던 로봇이 어린이를 걷어차는 사고가 발생했고, 미국 한 식당에서는 로봇이 통제 불능 상태로 춤을 추는 영상이 퍼졌다.
뉴라로보틱스·덱스메이트, 해법은 갈렸다
대응 방식은 기업마다 갈린다. 독일 뉴라로보틱스는 이족보행 로봇 '4NE1'이 무릎 관절 이상을 감지하면 스스로 균형을 되찾고, 회복이 안 되면 제자리에서 주저앉도록 설계했다.
미국 덱스메이트는 다리 대신 바퀴 달린 하부 구조로 무게중심을 낮춰 넘어질 위험 자체를 없앴다. 국제표준화기구 전문가 패널은 이 같은 균형 상실 위험을 검토 중이다.
인증 없으면 납품도 없다…돈이 되는 안전
안전인증은 단순한 기술 스펙이 아니라 매출로 직결되는 진입장벽이다. 국제안전인증이 없으면 대기업 생산라인 납품과 해외 수출 자체가 막히고 산업재해 보험 가입 조건도 까다로워진다. 하지만 인증을 갖추면 대량 공급 계약과 단가 프리미엄 확보, 글로벌 진출까지 가능해진다.
협동로봇 안전의 핵심 국제기준인 ISO 10218-1(산업용 로봇), ISO/TS 15066(협동로봇), ISO 13849-1(제어시스템)이 핵심 기준으로 꼽히며, 국제표준화기구는 이족보행 로봇용 균형 상실 위험 표준을 2028년 중반 설정 목표로 별도 논의 중이다.
삼성·두산은 이미 확보, 현대차는 진행형
삼성전자 자회사 레인보우로보틱스는 협동로봇 RB시리즈 전 제품이 독일 TÜV SÜD를 통해 해당 3개 인증을 모두 획득했다. 레인보우로보틱스 시가총액은 9조3100억 원(코스닥 시가총액 4위)에 이른다.
두산로보틱스는 6개 힘토크센서 기반 자체 세이프티 알고리즘으로 협동로봇 최고 안전등급인 PLe·Cat4를 확보했고, 미국 위생인증기관 NSF 인증까지 더해 식품 공정 대응력도 갖췄다.
삼성 계열 로봇주는 협동로봇 중심으로 이미 인증을 마쳐 몸값에 선반영된 구간에 가깝고, 현대차 로봇주는 휴머노이드·모빌리티 확장성이 크지만 인증이라는 변수가 아직 남아있다는 점에서 갈린다.
반면 현대차그룹이 보유한 보스턴다이내믹스는 이족보행 로봇 아틀라스를 2028년 미국 조지아주 현대차그룹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부터 순서대로 투입하고 2029년 하반기 기아 조지아공장으로 확대할 계획이어서, 외부 고객사 확대 여부는 그 이후 안전인증 확보 속도에 달려 있다는 평가다.
현대글로비스 사업보고서를 근거로 시장에서 추정하는 보스턴다이내믹스 기업가치는 190억 달러(약 29조662억 원)로, 확정치가 아닌 추정치라는 점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
어질리티 상장이 쏘아올릴 밸류 재평가
미국에서는 어질리티로보틱스가 처칠캐피털XI와 합병해 25억 달러(약 3조8262억 원) 밸류에 나스닥 상장(티커 AGLT)을 추진, 6억2000만 달러(약 9489억 원)를 조달할 계획이다.
비상장 상태에서 390억 달러 밸류를 받은 피겨AI 등 경쟁사 대비 몸값이 낮지만, 미국 내 첫 순수 휴머노이드 상장사라는 상징성이 크다. 국내 증권가에서는 AGLT 상장 후 주가 흐름이 로봇주 안전기술 가치를 가늠하는 첫 비교 지표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모건스탠리는 2050년 전 세계 휴머노이드 로봇이 10억 대, 시장 규모가 7조5000억 달러(약 1경1478조 원)에 이를 수 있다는 매우 큰 폭의 성장 전망을 내놨다.
안전인증에서 앞서는 기업이 이 같은 성장의 수혜를 더 크게 가져갈 것이라고 모건스탠리는 덧붙였다. 다만 이는 30년 뒤를 내다본 장기 시나리오인 만큼, 실제 수혜는 각 기업의 인증 확대 속도와 수주 실적으로 나눠 확인할 필요가 있다.
진형근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inwook@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