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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SMCA 연장 불발...멕시코 수출 27% 늘어난 기아 앞날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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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SMCA 연장 불발...멕시코 수출 27% 늘어난 기아 앞날은

토요타, 텍사스 샌안토니오에 36억 달러 투자…타코마 생산 4년간 이전
북미 부품조달 비율 82%로 상향 논의…기아 원가부담 우려 커져
기아의 멕시코 생산 공장 전경. 사진=연합뉴스이미지 확대보기
기아의 멕시코 생산 공장 전경. 사진=연합뉴스
미국이 미국·멕시코·캐나다협정(USMCA)의 16년 재연장에 동의하지 않으면서 멕시코 공장을 발판 삼아 미국 시장을 공략해온 기아의 수출 전략에도 경고음이 커지고 있다.

워싱턴타임스 등 외신은 지난 6일(현지 시각) 토요타가 멕시코 티후아나 공장에서 만들던 타코마 픽업트럭 생산라인을 미국 텍사스주로 옮기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토요타는 텍사스 샌안토니오 공장에 36억 달러(약 5조4601억 원)를 투자해 생산라인을 새로 짓기로 했다. 발표 직후 클라우디아 셰인바움 멕시코 대통령은 또 다른 완성차업체가 5억 달러(약 7583억 원) 규모의 신규 투자를 검토하고 있다고 밝히며 파장을 진화하는 모습을 보였다.

토요타, 관세 부담에 텍사스 증설…타코마 생산 이전


토요타 이사회는 지난 1일 일본에서 이번 투자안을 승인했다. 샌안토니오 공장 부지는 약 232만 제곱피트 규모로 늘어나며, 새 조립라인이 가동되는 2030년까지 신규 일자리 2000여 개가 만들어진다. 타코마 생산은 4년에 걸쳐 차례로 텍사스로 옮겨지며, 티후아나 공장의 대체 생산 물량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미국은 2025년부터 수입 완성차와 부품에 25% 관세를 물리고 있다. 협정 원산지 기준을 충족한 차량이라도 미국산이 아닌 부분에는 이 관세가 그대로 매겨진다.

토요타 북미법인은 지난 3월 마감한 2026회계연도에 관세 여파로 영업이익이 85억 달러(약 13조 원) 줄며 적자로 돌아섰다.

관련 업계에서는 관세 부담 외에 미국 내 생산 인센티브, 환율, 물류비 등도 함께 작용했다고 본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자신의 소셜미디어에 토요타의 이전 결정을 두고 "관세가 효과를 내고 있다"고 적었다.

셰인바움 대통령은 7일 정례 기자회견에서 티후아나 공장이 2030년까지는 그대로 가동된다는 점을 강조하며, 토요타의 결정이 협정 재검토와는 무관한 "글로벌 재편 과정"이라고 설명했다. 멕시코 경제부 성명을 인용해 셰인바움 대통령은 새 투자가 조만간 발표될 것이라고 밝혔다.

기아, 멕시코 수출 늘었는데…부품조달 규정 변수

토요타의 이번 결정은 멕시코를 생산기지로 활용해온 국내 자동차업계에도 시사하는 바가 크다. 협정은 발효 6년째인 지난 1일 정례 재검토를 맞았다. 캐나다와 멕시코는 16년 연장에 동의했지만 미국이 동의하지 않았다. 협정은 즉시 효력을 잃지는 않은 채 2036년 만료 시점까지 매년 재검토를 거치게 됐다.

기아는 멕시코 누에보레온주 페스케리아 공장에서 미국 수출을 오히려 늘려왔다. 올해 1분기 기아의 멕시코발 미국 수출은 3만9724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7.5% 늘었다. 같은 기간 한국의 대미 수출 증가율 2.3%와 비교하면 10배가 넘는 증가폭이다.

현대차는 멕시코에 공장을 두지 않았지만 260억 달러(약 39조4420억 원) 규모의 미국 투자 계획에 멕시코산 투싼 생산라인을 앨라배마 공장으로 옮기는 방안을 포함했다.

완성차가 무관세 혜택을 받으려면 부품의 일정 비율 이상을 북미산으로 채워야 하는데, 협정 개정 논의에서는 이 기준을 현행 75%에서 82%까지 높이거나 미국산 부품만 따로 50% 이상 채우도록 하는 방안이 함께 거론된다. 부품 조달 기준이 까다로워지면 멕시코 생산 차량의 원가 부담이 커질 수밖에 없다.

자동차업계에서는 멕시코에 동반 진출한 중소·중견 부품 협력사들까지 연쇄적인 타격을 입을 수 있다는 입장이다. 토요타가 텍사스 이전으로 관세 부담을 낮추려 한 것과 비슷한 계산이 국내 완성차업계 앞에도 놓여 있는 셈이다.

협정 매년 재검토 절차 돌입…생산 전략 변수 남아


협정이 당장 효력을 잃는 것은 아니지만 미국이 매년 캐나다·멕시코와 개별 협상을 이어가는 구조가 되면서 부품 조달 비율이나 관세 유예 조건이 재조정될 여지는 여전히 남아 있다.

완성차업계에서는 통상환경 변화에 맞춰 국가별 생산 물량을 유연하게 조정하는 능력이 앞으로 경쟁력을 가를 요인이 될 것이라는 시각도 나온다.

현대차·기아는 앨라배마와 조지아 공장 등 미국 내 생산 비중을 늘리는 동시에 멕시코 공장 활용도 병행하는 전략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셰인바움 대통령이 예고한 신규 투자 기업명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어떤 업체가 멕시코에 5억 달러를 투자할지 그리고 협정을 둘러싼 매년 재검토 절차가 국내 자동차업계의 멕시코 생산 전략에 어떤 변화를 가져올지 관심이 쏠린다.

관세와 원산지 규정, 정치 리스크가 함께 맞물리면서 멕시코 생산 후 미국 수출이라는 사업모델의 수익성 계산법이 다시 쓰이고 있다.


진형근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inwoo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