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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이코노믹

블랙록, 나스닥100 ETF로 QQQ에 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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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랙록, 나스닥100 ETF로 QQQ에 도전

AI 랠리 수요 겨냥한 IQQ 출시…인베스코 독주 체제에 수수료 경쟁 본격화
블랙록이 아이셰어즈 나스닥100 ETF를 출시하며 AI 랠리로 커진 기술주 투자 수요를 놓고 인베스코 QQQ와의 경쟁에 뛰어들었다. 사진=챗GPT이미지 확대보기
블랙록이 아이셰어즈 나스닥100 ETF를 출시하며 AI 랠리로 커진 기술주 투자 수요를 놓고 인베스코 QQQ와의 경쟁에 뛰어들었다. 사진=챗GPT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 블랙록이 나스닥100 지수를 추종하는 새 상장지수펀드(ETF)를 출시한다.

인공지능(AI) 랠리로 대형 기술주 투자 수요가 커지는 가운데 오랫동안 인베스코가 장악해온 나스닥100 ETF 시장에 블랙록이 본격적으로 뛰어드는 것이다.

로이터통신은 블랙록이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100 지수를 추종하는 아이셰어즈 나스닥100 ETF를 출시한다고 7일(이하 현지시각) 보도했다. 새 ETF는 9일부터 거래를 시작할 예정이며 티커는 IQQ다.

나스닥100 지수는 나스닥거래소에 상장된 비금융 대형주 100개로 구성된다. 애플, 마이크로소프트(MS), 엔비디아, 알파벳, 아마존, 테슬라 등 미국 성장주와 기술주를 대표하는 지수로 AI 투자 열풍의 핵심 수혜 지수로 꼽힌다.

◇인베스코 QQQ 독주에 정면 도전

블랙록의 IQQ는 인베스코의 대표 상품인 QQQ 트러스트와 QQQM에 도전하는 상품이다. QQQ는 지난 1999년 출시 이후 나스닥100 ETF 시장을 사실상 지배해온 상징적 상품이다.

투자자들은 QQQ를 통해 미국 대형 기술주와 성장주에 손쉽게 투자해왔다. AI 랠리 이후 엔비디아와 MS, 아마존 같은 대형 기술주 비중이 커지면서 QQQ는 개인투자자와 기관투자자 모두에게 가장 익숙한 기술주 ETF가 됐다.

그러나 블랙록의 진입으로 경쟁 구도는 바뀌게 됐다. 블랙록은 세계 최대 ETF 브랜드인 아이셰어즈를 앞세워 낮은 비용과 폭넓은 유통망을 무기로 나스닥100 투자 수요를 끌어오려 한다.

인베스코는 QQQ와 장기 투자자용 저비용 상품인 QQQM을 통해 강력한 입지를 유지해왔다. 그러나 블랙록과 스테이트스트리트 같은 초대형 운용사가 같은 지수를 추종하는 저비용 상품을 내놓으면 수수료 경쟁은 피하기 어렵다.

◇수수료 경쟁이 핵심 변수

블랙록 IQQ의 기본 총보수는 0.12%로 알려졌다. 여기에 2027년 7월까지는 한시적으로 0.10%가 적용된다. 이는 인베스코 QQQ의 0.18%, QQQM의 0.15%보다 낮은 수준이다.

스테이트스트리트도 지난달 SPDR 포트폴리오 나스닥100 ETF를 출시하며 이 시장에 먼저 들어왔다. 해당 상품의 티커는 QNDX다. 스테이트스트리트와 블랙록이 모두 낮은 수수료를 앞세우면서 나스닥100 ETF 시장은 본격적인 가격 경쟁 국면에 들어섰다.

ETF 시장에서 수수료 차이는 장기 수익률에 영향을 미친다. 특히 같은 지수를 추종하는 상품이라면 투자자는 거래량, 호가 스프레드, 브랜드 신뢰도, 운용 규모와 함께 비용을 따지게 된다.

QQQ는 높은 유동성과 긴 운용 이력, 파생상품 생태계라는 강점이 있다. 반면 신규 ETF들은 낮은 보수로 장기 투자자와 비용에 민감한 자금을 겨냥할 수 있다.

◇AI 랠리가 수요 키웠다

블랙록이 이 시점에 나스닥100 ETF를 내놓는 배경에는 AI 랠리가 있다. 로이터에 따르면 대형주와 기술주에 대한 강한 투자 수요는 나스닥100 지수가 6월 말까지 3개월 동안 2020년 4월 이후 가장 좋은 분기 성과를 내는 데 기여했다.

AI 데이터센터, 반도체, 클라우드, 소프트웨어 투자 확대는 나스닥100 주요 종목들의 실적 기대를 키웠다. 엔비디아를 비롯한 AI 관련 대형주가 시장 상승을 이끌었고 투자자들은 개별 종목보다 지수 ETF를 통해 기술주 랠리에 올라타는 방식을 선호해왔다.

블랙록은 이런 흐름을 겨냥해 나스닥100 접근성을 확대하려 한다. 엘리스 테리 블랙록 미국 아이셰어즈 책임자는 IQQ가 투자자들에게 아이셰어즈 ETF를 통해 나스닥100에 접근할 수 있는 능력을 강화하고 포트폴리오 목표에 맞춘 보완 전략을 제공한다고 설명했다.

나스닥100은 단순한 기술주 지수가 아니라 AI 시대의 대표 성장주 바스켓으로 자리 잡았다. 블랙록이 직접 상품을 출시하는 것은 AI 랠리 수요가 일시적 유행을 넘어 핵심 투자 테마로 굳어지고 있음을 보여준다.

◇스페이스X 편입 규정 변경도 변수

이번 상품 출시는 나스닥이 최근 신규 상장사의 지수 편입 기준을 바꾼 뒤 이뤄졌다. 나스닥은 스페이스X 같은 대형 신규 상장 기업이 더 빠르게 나스닥100에 편입될 수 있도록 기준을 손질했다.

스페이스X는 지난달 기록적인 기업공개 이후 미국 시장의 핵심 성장주로 떠올랐다. 나스닥100 편입은 패시브 자금 유입을 촉발할 수 있어 지수를 추종하는 ETF의 중요성도 함께 커진다.

나스닥100 ETF 시장 경쟁이 치열해지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지수 자체가 AI와 우주, 반도체, 클라우드 등 미래 성장 산업을 반영하는 대표 벤치마크가 되면서 운용사들은 해당 지수 추종 상품을 놓고 시장 점유율 경쟁을 벌이고 있다.

블랙록의 IQQ는 이런 변화에 맞춘 상품이다. 나스닥100이 전통적 빅테크뿐 아니라 새로 상장한 초대형 성장기업까지 더 빠르게 담을 수 있게 되면서 투자자들의 관심도 커질 수 있다.

◇초기 기준가격 24달러

IQQ는 주당 초기 순자산가치(NAV) 24달러(약 3만6000원)로 거래를 시작한다. 이는 인베스코 QQQ와 QQQM보다 훨씬 낮은 가격대다.

로이터에 따르면 인베스코 QQQ의 순자산가치는 722.45달러(약 109만원), QQQM은 297.45달러(약 45만1000원) 수준이다. 낮은 주당 가격은 소액 투자자에게 심리적 접근성을 높이는 효과가 있을 수 있다.

물론 ETF의 주당 가격 자체가 싸거나 비싸다는 뜻은 아니다. 같은 지수를 추종한다면 수익률은 보유 자산과 보수, 추적오차에 따라 결정된다. 다만 낮은 기준가격은 정액 매수나 소액 거래를 선호하는 투자자에게 더 편하게 느껴질 수 있다.

블랙록은 이미 다른 나스닥100 관련 전략을 통해 410억달러(약 62조1000억원)가 넘는 자산을 운용하고 있다. 아이셰어즈 나스닥 톱30 스톡스 ETF, 아이셰어즈 나스닥 프리미엄 인컴 액티브 ETF 등이 대표적이다.

◇ETF 시장 빅3 경쟁 확대

이번 IQQ 출시는 ETF 시장 빅3 운용사의 경쟁이 나스닥100으로 확산됐다는 의미도 있다. 블랙록, 뱅가드, 스테이트스트리트는 글로벌 ETF 시장에서 압도적 영향력을 가진 운용사다. 인베스코는 QQQ라는 강력한 단일 브랜드를 앞세워 나스닥100 시장을 장악해왔다.

그러나 S&P500 ETF 시장에서 이미 비슷한 변화가 있었다. 오랫동안 시장을 대표했던 SPY는 여전히 거래 유동성이 크지만 장기 투자자 자금은 더 낮은 보수를 내세운 블랙록 IVV와 뱅가드 VOO로 많이 이동했다.

나스닥100에서도 같은 흐름이 나타날 수 있다. 단기 트레이더와 옵션 투자자는 유동성이 풍부한 QQQ를 계속 선호할 수 있지만, 장기 보유 투자자는 더 낮은 비용의 IQQ나 QNDX로 일부 이동할 가능성이 있다.

인베스코 입장에서는 방어해야 할 시장이 커졌다. QQQ 브랜드의 인지도와 거래량은 여전히 압도적이지만 같은 지수를 더 낮은 보수로 제공하는 대형 경쟁자가 늘어나면 장기적으로 수수료와 점유율 압박이 커질 수 있다.

◇나스닥100 투자 대중화 가속

블랙록의 진입은 나스닥100 투자의 대중화를 더 가속할 수 있다. AI 랠리 이후 기술주 투자 수요는 기관과 개인을 가리지 않고 확대됐다. 투자자들은 개별 종목의 변동성을 피하면서도 AI 성장 테마에 참여할 수 있는 상품을 찾고 있다.

나스닥100 ETF는 그 요구에 맞는 대표 도구다. 반도체, 클라우드, 전자상거래, 소프트웨어, 우주·통신 인프라까지 미국 성장 산업을 한꺼번에 담을 수 있기 때문이다.

다만 기술주 집중도는 위험 요인이기도 하다. 나스닥100은 대형 기술주의 비중이 높아 AI 랠리가 이어질 때는 강한 성과를 낼 수 있지만 기술주 조정기에는 낙폭도 커질 수 있다.

블랙록의 IQQ 출시는 투자자 선택지를 넓히는 동시, 나스닥100 ETF 시장의 수수료와 유동성 경쟁을 본격화하는 계기가 될 전망이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

[알림] 본 기사는 투자판단의 참고용이며, 이를 근거로 한 투자손실에 대한 책임은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