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 전훈에 유럽 각국 무인기·방어체계 확보에 수십조 원 투입하며 전력 재편 가속
AI 기반 소프트웨어 역량이 방산 경쟁력 좌우, 하드웨어 중심에서 기술 결합형으로 패러다임 전환
AI 기반 소프트웨어 역량이 방산 경쟁력 좌우, 하드웨어 중심에서 기술 결합형으로 패러다임 전환
이미지 확대보기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 드론의 효용성을 입증하면서 현대전의 성패가 무인기 운용과 방어 역량에 따라 결정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유럽 주요국들은 최근 수년간 쌓인 전장 데이터를 바탕으로 국방 전략을 수정하며 무인기 확보와 방어체계 고도화에 막대한 예산을 배정했다.
CNBC가 7월 15일(현지시각) 보도한 내용을 보면, 최근 2주간 유럽 각국이 발표한 일련의 국방 투자 계획은 방산 산업의 중심이 하드웨어에서 소프트웨어와 자율 시스템 비중을 높이는 방향으로 빠르게 이동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유럽 국방 전략의 핵심으로 부상한 드론과 방어망 구축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는 지난 7일 열린 방산포럼에서 향후 5년 동안 드론 대응 역량 강화와 관련 훈련을 위해 400억 달러(약 59조 4880억 원) 이상을 투입하기로 방침을 세웠다.
영국 정부는 지난 6월 29일 발표한 국방 투자 계획에서 향후 4년 동안 드론 전환 프로그램에 50억 파운드(약 10조 642억 원) 이상을 배정하며 유럽 내 드론 전력화 선두에 섰다.
나토가 추진하는 400억 달러 규모의 투자는 단순히 드론을 도입하는 차원을 넘어 드론을 탐지하고 무력화하는 방어체계 전반을 구축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이러한 흐름은 유럽 전역의 국방 예산 구조를 근본적으로 변화시키는 신호탄으로 평가받는다.
독일 중심의 드론 전력화와 민관 협력 강화
독일의 방산 관련 움직임도 분주하다. 방산 소프트웨어 기업 아우테리온(Auterion)과 우크라이나 드론 제조사 스카이폴(Skyfall)은 최근 9000만 유로(약 1534억 원) 규모로 드론 5만 대를 공급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해당 드론에는 전파 방해 환경에서도 목표물을 추적하고 타격할 수 있는 아우테리온의 자율 운영체제가 탑재된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 방산 업계의 전략적 기회와 시장 안착 과제
유럽의 드론 수요가 급증하면서 한국 방산 업계에는 완성 무기 수출을 넘어 소프트웨어와 핵심 부품 공급망에 진입할 새로운 기회가 열렸다.
한국은 그동안 전차와 자주포 등 플랫폼 위주의 방산 수출에서 두각을 나타냈지만, 유럽의 전장 체계가 인공지능(AI)과 자율 주행 소프트웨어 중심으로 고도화됨에 따라 관련 기술 협력을 강화할 필요성이 커졌다.
증권가 일각에서는 이번 유럽의 드론 투자 확대를 두고 한국 기업이 주도하는 무인기 대응 시스템이 유럽 시장에 진출할 가능성이 한층 높아졌다고 분석했다.
유럽이 요구하는 네트워크 기반 전장 환경은 고도화된 통신 기술과 소프트웨어 역량을 갖춘 한국 기업들에 적합한 분야다.
전문가들은 한국 방산기업들이 향후 유럽 업체들과 협력해 단순 부품 납품을 넘어 AI 기반 전투 관리 체계와 같은 고부가가치 분야에서 공동 모델을 구축해야 시장에 안착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미래 전장 패러다임 변화와 헬싱 등 기술 기업의 급부상
드론 시장의 성장은 전자전과 위성 통신 등 연관 기술 기업들에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이제 드론은 단독으로 움직이는 도구가 아니라 위성 데이터와 연동되어 전장 네트워크의 일부로 기능하는 지능형 자산으로 진화했다.
독일의 방산 기술 스타트업 헬싱(Helsing)이 최근 18억 달러 규모의 시리즈 E 투자를 유치하며 180억 달러의 기업 가치를 인정받은 사례는 이러한 시장의 변화를 방증한다.
맥킨지가 2026년 발표한 보고서를 보면 유럽은 2030년까지 국방 역량 재건을 위해 1조 유로 이상을 동원해야 하며 이 중 상당 규모가 방산 획득 시스템을 통해 흐를 전망이다.
향후 유럽 방산 시장의 판도는 강력한 자율 주행 소프트웨어와 통신 보안 솔루션을 누가 더 효과적으로 통합하느냐에 따라 결정될 가능성이 크다.
유럽 국방비가 2030년까지 GDP의 2.9% 수준인 8000억 유로 규모에 이를 것이라는 예측이 나오는 가운데, 투자의 효율성을 높이려는 유럽의 노력은 관련 기술력을 가진 한국 기업들에 새로운 활로가 될 것으로 관측된다.
진형근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inwook@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