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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문샷AI ‘앤스로픽 모델 증류·GB300 우회’ 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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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문샷AI ‘앤스로픽 모델 증류·GB300 우회’ 주장

백악관 과기실장 “앤스로픽 페이블 활용 정보 입수”
일부 서버 직접 보유하고 태국 추가 장비 접근 의혹
문샷AI 로고. 사진=문샷AI이미지 확대보기
문샷AI 로고. 사진=문샷AI
중국 인공지능(AI) 스타트업 문샷AI가 앤스로픽의 AI 모델을 증류해 ‘키미 K3’를 개발하고 엔비디아의 첨단 AI 반도체를 태국에서 이용했다고 미국 정부 고위 당국자가 주장했다.

다만 미국 정부는 관련 주장을 뒷받침하는 구체적인 증거나 자료를 공개하지 않았다. 해당 발언도 당초 알려진 ‘확실한 증거’가 아니라 ‘정보를 입수했다’는 수준인 것으로 정정됐다.

미국 정보기술 매체 Wccftech는 마이클 크라치오스 백악관 과학기술정책실(OSTP) 실장이 문샷AI의 키미 K3 개발 과정에 관한 정보를 공개했다고 23일(현지시각) 보도했다.

◇ “앤스로픽 페이블 증류해 K3 개발”


크라치오스 실장은 전날 소셜미디어 X에 올린 글에서 “문샷AI가 키미 K3 개발을 위해 앤스로픽의 ‘페이블’을 증류했다는 정보를 미국 정부가 입수했다”고 밝혔다.

AI 모델 증류는 기존 모델이 생성한 답변과 추론 결과 등을 다른 모델의 학습에 활용해 성능을 끌어올리는 방식이다.

크라치오스 실장은 문샷AI가 “미국 AI 모델을 대상으로 대규모 증류 작업을 수행할 수 있는 정교한 내부 플랫폼을 구축했다”고 주장했다.

탐지를 피하기 위해 여러 접근 방식을 빠르게 전환하면서 앤스로픽 모델에 지속해서 질문을 보내고 그 결과를 키미 K3 개발에 이용했다는 설명이다.

Wccftech는 키미 K3가 최소 한 차례 대화에서 자신을 앤스로픽이 만든 AI 비서 ‘클로드’라고 소개한 사례가 포착됐다고 전했다.

다만 AI 모델이 다른 서비스의 명칭을 답변으로 생성했다는 사실만으로 해당 모델의 학습 방식이나 데이터 출처가 입증되는 것은 아니다.

◇ “GB300 서버 보유·태국 장비 추가 이용”


크라치오스 실장은 문샷AI가 엔비디아의 GB300 서버 일부를 직접 보유하고 있으며 태국에 있는 추가 GB300 장비에도 접근했다고 주장했다.

문샷AI가 이들 장비를 키미 K3를 비롯한 AI 모델의 학습에 이용했을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GB300은 엔비디아의 블랙웰 계열 AI 가속기를 기반으로 하는 서버 시스템이다. 대규모언어모델의 학습과 추론에 필요한 고성능 연산을 처리한다.

미국은 중국의 첨단 AI 반도체 접근을 제한하고 있다. 크라치오스 실장의 주장이 사실로 확인될 경우 중국 AI 기업이 제3국을 통해 첨단 연산장비에 접근했는지를 둘러싼 논란이 커질 가능성이 있다.

다만 원문에는 문샷AI가 GB300 서버를 구매하거나 태국 장비를 이용한 구체적인 시기와 사업자, 장비 수량은 제시되지 않았다.

◇ 키미 K3 자체 최적화 기술도 적용


Wccftech는 미국 정부의 증류 의혹과 별개로 문샷AI가 키미 K3에 자체적인 기술적 개선을 적용했다고 평가했다.

키미 K3는 데이터센터 규모의 장비에서 효율적으로 구동할 수 있도록 키·값 캐시 사용량을 크게 줄이고 토큰당 메모리 사용을 최적화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896개의 전문가 모듈을 다수의 그래픽처리장치(GPU)에 분산하는 구조를 적용했다.

문샷AI가 미국 모델의 출력값을 활용했다는 의혹이 사실이더라도 키미 K3의 구조와 구동 효율까지 전부 외부 모델에서 가져왔다고 단정하기는 어렵다는 의미다.

◇ ‘확실한 증거’ 아닌 ‘정보’로 표현 정정


Wccftech는 기사에서 크라치오스 실장의 발언을 설명하며 처음 사용했던 ‘확실한 증거’라는 표현을 이후 ‘정보’로 수정했다.

크라치오스 실장이 미국 정부가 확보한 내용의 성격을 ‘정보’라고 다시 규정한 데 따른 것이다.

현재 공개된 발언만으로는 문샷AI가 어떤 방식으로 앤스로픽 모델에 접근했는지와 GB300 서버를 어떤 경로로 확보했는지 확인하기 어렵다.

따라서 문샷AI의 모델 증류와 태국을 통한 GB300 이용은 미국 정부 당국자가 제기한 주장으로 봐야 하며 추가 자료 공개와 당사자 측의 입장 확인이 필요한 상황이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