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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락가락 중동 해협 봉쇄에 아시아 에너지 위기…유가 변동성 지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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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락가락 중동 해협 봉쇄에 아시아 에너지 위기…유가 변동성 지속

예멘 후티 반군 바브알만다브 공격에 사우디 원유 수송망 마비
한국·일본 중동 의존도 90% 달해…우회 수송료 및 보험료 2배 폭증
전략 비축유 바닥에 러시아산 원유 도입 확대 등 대체재 확보 비상
중동 해상 수송로가 연이어 봉쇄되면서 아시아 주요국이 6개월 만에 다시 심각한 에너지 공급망 마비 사태에 직면했다. 이미지=제미나이3이미지 확대보기
중동 해상 수송로가 연이어 봉쇄되면서 아시아 주요국이 6개월 만에 다시 심각한 에너지 공급망 마비 사태에 직면했다. 이미지=제미나이3

중동 해상 수송로가 연이어 봉쇄되면서 아시아 주요국이 6개월 만에 다시 심각한 에너지 공급망 마비 사태에 직면했다.

영국 가디언은 28(현지시각) 예멘 후티 반군의 홍해 입구 공격으로 아시아 원유 수급에 비상이 걸렸다고 보도했다.

호르무즈 이어 바브알만다브까지 차단 위기


한국과 일본, 필리핀, 태국은 원유 수입량의 최대 90%를 중동에 의존한다. 이들 국가 체계는 지난 3월 이란의 호르무즈 해협 봉쇄 이후 지속적인 공급 부족을 겪어왔다. 원유 차질에 대응해 스리랑카는 주 4일 근무제를 도입했고 베트남은 재택근무를 권고했다.
해상 수송길이 막히자 국제 유가는 다시 배럴당 100달러(146900) 선을 넘어섰다. 수입 단가 상승은 아시아 전역의 물가 자극으로 이어졌다. 일본 정부는 연료 보조금에 수십억 달러(수조 원)를 투입해 재정 부담이 커졌고, 한국 정부 역시 유류세 인하 조치 연장으로 대응에 나섰다.

사우디 우회로 얀부 항구마저 기능 상실


사우디아라비아는 지난 3월 호르무즈 해협이 통제되자 동부 해안 원유를 홍해 연안 얀부 항구로 우회 수송했다. 얀부 항구는 사우디 원유 수출의 70% 이상을 처리하며 한국, 일본, 중국, 인도의 핵심 공급선 역할을 해왔다.

그러나 후티 반군이 바브알만다브 해협을 지나는 사우디 유조선 2척과 석유 인프라를 공격하면서 이 우회로마저 차단됐다. 해협 통과 선박 수는 수개월 만에 최저치로 떨어졌다.

아시아그룹의 아메드 헬랄 연구원은 아시아 국가들이 세계 예비 생산능력의 바닥을 긁어모으고 있으며 비축량도 거의 남아있지 않다고 평가했다. 에너지 부족이 장기화하면 기업 중단과 채무 불이행 위험이 커질 수 있다.

우회 수송 비용 폭증과 러시아산 원유 도입

정유사들은 수에즈 운하와 아프리카 희망봉으로 돌아가는 대안 경로를 검토 중이다. 다만 초대형 원유운반선(VLCC)은 크기 한계로 수에즈 운하를 한 번에 통과하지 못한다. 홍해에서 원유 절반을 내려 파이프라인으로 보낸 뒤 지중해에서 다시 실어야 해 물류비용이 늘어난다.

희망봉 우회 경로는 운항 기간이 2배 이상 늘어나 운임 부담을 높인다. 케플러의 매트 스미스 연구 감독은 유조선들의 운항 경로 변경이 위협의 심각성을 증명한다고 분석했다. 전쟁 위험 보험료는 일주일 만에 2배로 뛰어 편도당 수십만 달러(수억 원)의 추가 비용이 발생한다.

한국, 필리핀, 인도는 전략 비축량을 늘리고 재생에너지 전환을 서두르고 있으나 단기 대책은 부족한 실정이다.

아시아 수입국들은 부족분을 메우기 위해 러시아산 원유 구매를 늘리고 있다. 한국과 일본은 2022년 이후 중단했던 러시아산 원유 도입을 올해 초 재개했으며 중국 정유사들도 제재 대상인 러시아산 원유 수입을 크게 늘렸다. 전문가들은 이번 사태를 계기로 아시아 정부들이 에너지 공급망과 비축량 관리 방식을 근본적으로 재편해야 한다고 제시한다.


김주원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