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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PU 이어 '인듐인화물' 대란"… AI 데이터센터 초고속 광통신 필수재 가격 '폭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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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PU 이어 '인듐인화물' 대란"… AI 데이터센터 초고속 광통신 필수재 가격 '폭등'

초고속 광송수신기 레이저 광원 핵심 소재 InP 기판 가격 수직 상승… 2인치 웨이퍼 76% 급등
美 FCC 중국산 광트랜시버 규제 준비 vs 中 상무부 InP 수출 통제 맞물려 공급망 긴장 고조
코히런트·루멘텀 공급 선점 총력… 日 JX 1,200억 엔 투입해 생산 능력 최대 10배 확대 추진
이 그림에서 인듐(In) 원소의 기호, 원자 번호, 질량 번호가 표시된 블록은 2026년 2월 6일에 촬영되었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이 그림에서 인듐(In) 원소의 기호, 원자 번호, 질량 번호가 표시된 블록은 2026년 2월 6일에 촬영되었다. 사진=로이터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의 급격한 확충으로 초고속·저지연 데이터 전송을 가능케 하는 광통신 모듈(광 트랜시버) 수요가 폭증하면서, 핵심 원자재인 화합물 반도체 '인듐인화물(InP·Indium Phosphide)' 기판 가격이 전례 없는 폭등세를 나타내고 있다.

그래픽처리장치(GPU)와 고대역폭메모리(HBM)에 이어 차세대 AI 전송 인프라의 핵심 병목으로 InP가 부상한 가운데, 미·중 양국의 통상 규제와 수출 통제까지 겹치며 글로벌 공급망의 긴장감이 극에 달하고 있다.

8월 18일(현지시각) 홍콩 영자지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보도에 따르면, 전기 신호를 빛으로 변환하는 레이저 다이오드의 필수 기판인 InP 웨이퍼 가격이 전 세계 주요 생산 거점인 중국과 아시아 시장에서 가파르게 치솟고 있다.

글로벌 금융투자사 노무라(Nomura) 보고서에 따르면, 2인치 InP 기판 가격은 2025년 말 장당 500위안에서 지난 6월 880위안(약 18만 4,000원)으로 약 76% 폭등했으며, 3인치 웨이퍼 역시 1,800위안 선에서 3,200위안 안팎으로 수직 상승했다.

중국 본토 20여 개 관련 상장사 주가를 추적하는 Wind InP 지수는 17일에만 4.2% 급등하며 노광 장비와 레거시 반도체 소재 지수 상승률을 크게 웃돌았다.

日 JX "가격 최대 3배 인상"… 美 광통신 공룡들 공급 확보에 수천만 달러 선지급


수요 폭증에 따라 글로벌 주요 기판 제조사들은 공격적인 가격 인상과 설비 투자에 나섰다.

일본의 대표적 InP 기판 제조사인 JX어드밴스드메탈스는 기존 가격 대비 최대 2~3배까지 인상하는 첫 번째 단가 조정을 단행했다. JP모건은 고객사들의 주문 문의가 제조사들의 계획된 증설 능력을 계속해서 초과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대만 언론 역시 올 4분기 업계 전반에 걸쳐 약 10% 수준의 추가 가격 인상이 검토되고 있다고 전했다.

이 같은 품귀 현상에 대응해 미국의 핵심 광학 부품 제조사인 코히런트(Coherent)와 루멘텀(Lumentum)은 물량 선점을 위한 '선급금 동맹'을 맺고 있다.
코히런트는 미국계 기판 업체 AXT의 베이징 공장 6인치 InP 증설을 지원하기 위해 2,230만 달러(약 314억 6,300만 원)를 선지급했으며, 루멘텀은 2031년까지 InP 공급 용량을 독점 확보하는 조건으로 총 8,700만 달러 규모의 계약을 체결했다.

공급사들의 대규모 증설 경쟁도 본격화되었다. 일본 JX는 지난 6월 InP 기판 부문에 단일 제품 역사상 최대 규모인 1,200억 엔(약 1조 600억 원)을 투자해 생산 능력을 2025 회계연도 대비 7배에서 최대 10배까지 확장하겠다고 발표했다. 스미토모전기공업 역시 데이터센터 수요에 맞춰 생산 라인을 풀가동하고 있다.

美 FCC '中 광통신 수입 금지' vs 中 'InP 수출 통제' 충돌


InP 공급망을 위협하는 최대 뇌관은 미·중 지정학적 충돌이다.

미국 연방통신위원회(FCC)는 국가 안보를 이유로 중국산 차세대 광송수신기의 미국 시장 진입을 차단하는 신규 규제를 준비 중이다. 이번 조치가 중국 현지 제조 공장까지 포괄할 경우, 중국 베이징에 전량 제조 기반을 둔 미국 AXT와 같은 공급업체들이 직접적인 타격을 입을 수 있다.

중국 정부 역시 지난 2025년 2월부터 InP를 전략적 수출 통제 품목으로 지정해 상무부의 사전 허가를 의무화했다. AXT 중국 법인은 지난해 4분기 예상보다 적은 수출 허가를 받았으며, 규제 서류를 통해 "InP 수출 허가 취득이 현재 직면한 가장 큰 도전 과제"라고 밝히기도 했다.

모건스탠리는 제조사들의 증설과 중국 당국의 정기 허가 발급으로 원자재 기판 공급은 점진적으로 개선될 수 있으나, 차세대 병목 현상은 InP 웨이퍼를 정밀 레이저 소자로 가공·패키징하는 '후공정 양산 역량'으로 이동할 것으로 전망했다.

AI 데이터센터 발 인듐인화물(InP) 소재 대란과 미·중 공급망 규제 충돌은, 향후 ‘차세대 실리콘 포토닉스(CPO) 및 광 트랜시버 공급망의 안정성’과 더불어 ‘AI 인프라 구축 비용을 좌우할 핵심 소재 주도권 경쟁’을 결정지을 중대 거시 테크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신경원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inc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