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증시 프라임 970개 사 집계… AI 인프라·패키지 기판 등 글로벌 1위 기업들이 실적 견인
히타치, 송배전 장비 호조로 순익 9,000억 엔 달성 전망… 이비덴·소니·시계 3사도 일제히 상향
상장사 20%가 실적 전망 상향 조정… 원자재 상승분 전가 실패한 샤프 등은 하향 '양극화'
히타치, 송배전 장비 호조로 순익 9,000억 엔 달성 전망… 이비덴·소니·시계 3사도 일제히 상향
상장사 20%가 실적 전망 상향 조정… 원자재 상승분 전가 실패한 샤프 등은 하향 '양극화'
이미지 확대보기일본 주요 상장기업들이 글로벌 인공지능(AI) 인프라 투자 붐과 지속적인 엔화 약세(엔저)에 힘입어 2027년 3월기(2026 회계연도) 연간 순이익 전망치를 대폭 상향 조정했다.
글로벌 시장에서 압도적인 점유율을 보유한 중전기·전자부품 기업들이 실적 호조를 주도하면서 일본 상장사의 전체 순이익은 6년 연속 60조 엔(약 530조 원)을 넘어서며 사상 최대 기록을 경신할 전망이다.
8월 18일(현지시각) 일본 종합 경제 미디어 닛케이 아시아(Nikkei Asia) 보도에 따르면, 도쿄증권거래소 프라임 시장에 상장된 3월 결산 비금융 기업 970개 사(자회사 제외)의 연간 순이익 전망치를 집계한 결과 전년 대비 14% 증가할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연초에 제시되었던 초기 예상치(5% 증가)를 두 배 이상 웃도는 수준이다.
이에 따라 전체 매출액은 전년 대비 8% 증가하고, 매출액 순이익률은 0.3%포인트 상승한 7.2%를 기록할 것으로 추산되었다.
히타치·이비덴 등 'AI 공급망 핵심 기업'이 실적 랠리 주도
이번 실적 상향은 글로벌 AI 데이터센터 건설 붐과 반도체 공급망에서 독점적 지위를 확보한 '니치톱(Niche Top)' 제조사들이 이끌었다. 4~6월 분기 실적 발표 이후 전체 기업의 20%가 연간 순이익 전망을 올려 잡았는데, 이는 통상적인 분기 상향 비율(약 10%)의 두 배에 달한다.
히타치제작소(Hitachi)는 글로벌 1위 수준의 송배전 그리드 장비 사업이 AI 데이터센터 전력망 확충 특수를 누리며, 이번 회계연도 순이익이 전년 대비 12% 증가한 9,000억 엔(약 7조 9,500억 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히타치는 리스크가 큰 단순 시공을 줄이고 고부가가치 설계·조달(EP)에 집중해 마진을 극대화했다.
이비덴(Ibiden)은 AI 가속기와 범용 서버용 고성능 IC 패키지 기판(FC-BGA) 글로벌 선두 주자로, 전년도 교차 지분 매각익 소멸에 따른 감익 예상을 깨고 순이익 증가로 전망을 전격 수정했다.
브라더공업(Brother Industries)은 높은 시장 점유율을 바탕으로 잉크 등 소모품 및 애프터서비스(AS) 부문의 안정적인 고마진 수익을 창출하며 전망치를 상향했다.
엔저 수혜 업종 활황 속 원가 전가력에 따른 기업 간 양극화
AI 및 반도체 인프라 외에도 엔저와 인바운드(외국인 관광객) 소비 증가의 혜택을 받은 소비재·엔터테인먼트 기업들의 실적 개선도 두드러졌다.
카시오, 세이코, 시티즌 등 일본 3대 시계 제조사는 글로벌 판매 호조와 방일 관광객 수요에 힘입어 일제히 연간 이익 전망을 상향했다.
이세탄 미쓰코시 홀딩스는 명품 및 고급 화장품 매출 호조를 보였고, 소니 그룹은 글로벌 방송 제작 관련 라이선스 수익 확대로 실적 기대치를 높였다. 구리·원유 등 원자재 가격 상승세를 타고 JX어드밴스드메탈스, 미쓰비시머티리얼, 일본석유개발(JAPEX) 등 자원 개발 기업들도 호실적을 기록했다.
반면 원자재 및 에너지 비용 상승분을 제품 가격에 전가하지 못한 소비재 전자업체 샤프(Sharp) 등은 플라스틱 등 소재 비용 부담을 이기지 못하고 순이익 전망을 하향 조정하며 뚜렷한 실적 양극화를 드러냈다.
일본 상장사들의 AI 인프라 중심 사상 최대 순이익 랠리는, 향후 ‘글로벌 빅테크의 AI 투자 사이클 속 일본 소부장(소재·부품·장비) 기업들의 공급망 독점력’과 더불어 ‘엔화 변동성 국면에서 일본 증시의 펀더멘털 지지력’을 입증하는 핵심 거시 기업 분석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신경원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incm@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