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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9조원 쏟는 조선 재건, 인력난에 한국 반사이익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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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9조원 쏟는 조선 재건, 인력난에 한국 반사이익 기대

- 일본 정부 2035년 건조 능력 배가 목표로 65억 달러 지원 계획
- 2024년 글로벌 점유율 11% 정체 속 2025년 출산율 1.14 기록 영향
- 숙련공 1만 2000명 부족… 한국 조선 대형사 도크 방어 반사이익
일본 정부가 2035년까지 자국 조선업 생산 능력을 두 배로 확대하기 위해 65억 달러 규모의 재정 지원을 계획했다. 이미지=제미나이3이미지 확대보기
일본 정부가 2035년까지 자국 조선업 생산 능력을 두 배로 확대하기 위해 65억 달러 규모의 재정 지원을 계획했다. 이미지=제미나이3

일본 정부가 2035년까지 자국 조선업 생산 능력을 두 배로 확대하기 위해 65억 달러(89960억 원) 규모의 재정 지원을 계획했다. 더 마리타임 이그제큐티브는 823(현지시각) 일본이 안보 관련 핵심 분야 투자와 연계해 조선업 부활을 추진하고 있으나 인력 부족으로 올해 수주량이 15% 감소했다고 보도했다.

일본 야드의 상선 건조 인력이 군함 수요로 분산되는 흐름은 고부가가치 선박 시장에서 한국 대형 조선사의 도크 방어력에 구조적 반사이익을 제공하는 요인으로 작용한다.

안보 연계 65억 달러 지원과 LNG선 생산 재개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 내각은 장기 쇠퇴를 겪은 조선업을 되살리고자 65억 달러 규모의 자금 지원과 세제 혜택을 추진한다. 이번 투자는 인공지능과 반도체 제조 자립을 포함한 17개 안보 관련 핵심 영역 육성 전략의 하나다. 일본 정부는 중국의 해상 팽창과 통상 갈등, 중동 분쟁 속에서 독자적인 전략 물자 해상 수송 능력을 확보하려는 목표를 세웠다.
조선사들의 설비 투자 계획도 구체화하고 있다. 나무라조선소는 규슈 이마리만에 대형 선박 건조용 드라이 도크를 2035년까지 완공할 예정이다. 이마바리조선소와 가와사키중공업 역시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 건조 재개를 추진한다. 일본 전체적으로 연간 3~5척의 LNG 운반선을 생산하는 체제를 갖출 방침이다.

글로벌 점유율 11% 정체와 인력 부족 병목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자료를 보면 2024년 글로벌 조선 시장 점유율은 중국이 71%, 한국이 17%, 일본이 11%를 기록했다. 1970년대 세계 건조량의 절반을 차지했던 일본은 지난 20년간 수주가 줄며 중소형 야드를 중심으로 수리 조선업 전환을 진행했다.

일본 조선소는 엄격한 기술 규격이 필요한 틈새시장을 유지해 왔으나 최근 군함 건조 물량이 겹치며 노동력 확보 경쟁이 심화했다.

미쓰비시중공업은 올해 호주 해군과 일본 해상자위대로부터 모가미급 호위함 3척 규모의 수주를 확보했다. 재팬마린유나이티드는 사쿠라급 순찰선 건조와 100척이 넘는 해상자위대 함정 정비 사업을 맡고 있다. 이에 따른 숙련공 부족으로 올해 일본의 조선 수주량은 15% 줄었다.

유키토 히가키 이마바리조선소 사장은 자국 선박 대체 물량 대응도 벅차 수출 주문을 받거나 미 해군 정비를 지원할 여력이 부족하다고 밝혔다. 2025년 일본 합계출산율이 1.14를 기록한 상황에서 목표 달성에 필요한 추가 노동자 12000명을 확보하는 문제가 최대 제약 요인으로 꼽힌다.

한국 가치사슬 파급과 시장 리스크


일본의 상선 생산능력 확충 지연은 한국 대형 조선사의 주력 선종 점유율 유지에 우호적인 환경을 제공한다. 보도에 따르면 일본의 LNG 운반선 건조 목표는 연간 3~5척 수준에 머물러 있다.

공시 자료 기준 글로벌 LNG 운반선 수주잔고의 다수를 점유한 한국 대형 조선 3(HD한국조선해양·한화오션·삼성중공업)의 선가 협상력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다. 아울러 이마바리조선소가 미 해군 정비 지원 여력 부재를 밝힘에 따라, 특수선 MRO 협력 기회가 한국 야드로 집중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단기 경로(6개월 이내)에서는 일본의 상선 수주 공백이 이어지며 한국 대형사의 카타르 등 글로벌 가스전 잔여 프로젝트 계약과 미 해군 정비 사업 수주가 탄력을 받을 수 있다. 중장기 경로(1~3)에서는 일본이 해외 인력 유치와 자동화 설비로 병목을 일부 완화하더라도 군함 교체 주기와 맞물려 한국의 대형 상선 납기 경쟁력이 유지될 가능성이 높다.

다만 일본 조선업계가 공정 자동화를 조기에 정착시키고 환율 효과를 활용해 대형 가스선 납기를 대폭 단축한다면 이 분석 경로는 성립하지 않는다.

일본 정부의 65억 달러 보조금 집행 세부 일정과 개별 조선사의 해외 기능 인력 비자 확보 추이가 향후 건조 목표 달성률을 가를 핵심 변수다. 한국 조선업계로서는 글로벌 가스선 추가 발주 수주 여부와 미 해군 MRO 본계약 체결 규모가 실질적인 반사이익의 크기를 결정할 전망이다.


김주원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