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이스X 주력 로켓 세대교체 기준 첫 구체화…엔지니어·생산역량 스타십 집중 방침
이미지 확대보기일론 머스크 스페이스X 최고경영자(CEO)가 회사의 주력 발사체 팰컨9을 단계적으로 퇴장시킬 구체적인 조건을 제시했다.
차세대 우주선 스타십이 일주일에 여러 차례 안정적으로 비행할 수 있게 되면 한정된 엔지니어링과 생산 인력을 스타십에 집중하고 팰컨 로켓을 점차 축소하겠다는 것이다.
24일(이하 현지시각) 테슬라라티에 따르면 머스크 CEO는 지난 22일 X에 올린 글에서 “스타십이 일주일에 여러 차례 안정적으로 비행하게 되면 극도로 부족한 스페이스X의 엔지니어링·생산 자원을 스타십으로 옮겨 하루 여러 차례 발사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합리적이며 이는 팰컨을 단계적으로 축소한다는 뜻”이라고 밝혔다.
이번 발언은 스페이스X가 언제 팰컨9 중심의 발사체 체제에서 스타십 중심 체제로 넘어갈 것인지 머스크 CEO가 지금까지 제시한 가장 구체적인 조건 가운데 하나다.
다만 실제 팰컨9 퇴역 시점을 확정한 것은 아니다. 스타십은 아직 매주 정기적으로 비행하는 단계에도 도달하지 못했다.
◇팰컨9 올해도 140~145회 발사 전망
팰컨9은 현재도 스페이스X의 핵심 발사체다.
그윈 숏웰 스페이스X 사장은 올해 초 타임과의 인터뷰에서 올해 팰컨 계열 발사가 약 140~145회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지난해 팰컨 발사 횟수는 165회였다.
숏웰 사장 역시 스타십이 본격적으로 가동되면 팰컨 발사 횟수가 점차 감소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스페이스X는 이미 2028년 이후의 새로운 팰컨9 발사 계약 체결을 중단하고 일부 일회용 팰컨 하드웨어 생산도 멈춘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팰컨9의 현재 역할을 고려하면 단기간에 완전히 대체하기는 쉽지 않다는 지적이다.
스페이스X는 팰컨9으로 스타링크 위성을 대량 발사하고 정부·민간 고객의 위성을 궤도에 올리고 있다.
특히 팰컨9과 유인우주선 드래건은 현재 미국 항공우주국(NASA·나사)이 국제우주정거장(ISS)에 우주비행사를 정기적으로 보내고 데려오는 핵심 수단이다.
스타십은 아직 나사 우주비행사를 수송할 수 있는 유인비행 인증을 받지 않았다.
따라서 팰컨9이 단계적으로 축소될 경우 나사의 유인 우주수송 임무를 어떤 방식으로 스타십 또는 다른 시스템에 넘길지도 해결해야 할 과제다.
◇머스크 조건은 ‘주 수차례 안정 비행’
이번 발언에서 가장 중요한 대목은 머스크 CEO가 단순히 스타십이 비행에 성공하는 것만으로 팰컨9을 대체하지 않겠다고 밝힌 점이다.
조건은 ‘안정적으로’ 일주일에 여러 차례 비행하는 것이다.
스타십이 실험용 대형 로켓 단계를 넘어 정기적인 상업 발사체로 신뢰성을 입증해야 팰컨의 엔지니어링·생산자원을 옮기겠다는 의미다.
스페이스X가 궁극적으로 목표로 하는 발사 빈도는 팰컨9과 비교하기 어려울 정도로 높다.
머스크 CEO는 팰컨9 관련 발언을 하기 이틀 전 다른 엑스 이용자에게 2030년까지 스타십을 하루 30회 이상 발사하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이를 연간으로 환산하면 약 1만회의 발사에 해당한다.
팰컨 계열이 10년 넘게 걸려 첫 100회 발사에 도달했던 것과 비교하면 발사체 운영방식 자체를 바꾸겠다는 구상이다.
이를 위해서는 로켓의 신속한 재사용과 짧은 정비시간, 대량생산 체계가 필요하다.
◇스타십은 아직 팰컨 대체 증명해야
현재 스타십은 이런 목표와 상당한 거리가 있다.
최근 비행은 지난달 이뤄졌으며 우주선은 임무를 마친 뒤 인도양에 연착수했다.
머스크 CEO는 이후 스타십의 주요 기술적 과제로 지목됐던 열차폐 문제를 사실상 해결했다고 평가했다.
스페이스X는 해당 우주선을 크리스마스섬으로 견인해 상태를 점검했다.
다음 시험비행인 14차 비행에서는 스타십을 처음으로 궤도에 진입시키는 것이 목표다.
스타십 상단부를 발사탑에서 직접 잡아 회수하는 시험은 이후로 미뤄졌다.
따라서 머스크 CEO가 제시한 ‘일주일에 여러 차례 안정적인 비행’이라는 조건이 충족되려면 궤도비행과 재사용, 발사시설 운용에서 추가적인 기술적 진전이 필요하다.
◇팰컨 성공이 오히려 세대교체 부담
팰컨9이 지난 10여년 동안 높은 신뢰도를 쌓았다는 사실도 스페이스X에는 역설적인 부담이다.
물리학자 케이시 핸드머는 스페이스X가 역사상 가장 성공적인 발사체 가운데 하나를 스타십으로 대체하려는 상황을 언급하면서 나사가 이에 우려하고 있다는 보도를 거론했다.
머스크 CEO의 발언은 이에 대한 답변 과정에서 나왔다.
테슬라라티는 “팰컨9이 여전히 거의 기록적인 속도로 발사되고 있는 반면 스타십은 머스크 CEO가 이미 정해놓은 미래의 역할을 실제로 수행할 수 있다는 점을 입증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결국 팰컨9의 퇴장은 특정 연도가 아니라 스타십의 신뢰성과 발사빈도에 달려 있다는 것이 이번 발언의 핵심이다.
스타십이 주 수차례의 안정적인 비행에 성공하면 스페이스X는 팰컨 중심의 발사체 시대에서 스타십 중심의 대량발사 체제로 본격적인 세대교체에 들어갈 전망이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