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만 검찰, B300 탑재 서버 130대 중 74대 중국 우회 반출 확인 후 9명 기소
- 엔비디아 전 매니저 징역 5년 구형…위장 법인 세워 현장 실사망 무력화
- 글로벌 하청 공급망 준법 감시 강화…부품 가치사슬 전반에 검증 비용 증가 관측
- 엔비디아 전 매니저 징역 5년 구형…위장 법인 세워 현장 실사망 무력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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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 확대보기대만 기륭지방검찰청은 2026년 8월 24일(현지시각) 미국의 대중국 수출 통제를 우회해 고성능 B300 칩이 탑재된 서버 74대를 중국으로 밀수출하고 56대를 추가 반출하려 한 혐의로 엔비디아 전 시니어 매니저 장 모 씨를 포함한 9명을 기소했다. 블룸버그통신은 이날 이번 사건이 대만 사법당국이 인공지능 가속기 암시장을 단속하는 과정에서 전직 핵심 관계자들의 조직적 공모를 적발한 사례라고 보도했다.
글로벌 하청 제조와 데이터센터 위탁 공급망 전반에서 최종 사용자 추적망의 취약점이 드러나면서 부품 협력사의 준법 검증 체계 전반에 파급 영향이 미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우회 경로 설계와 현장 실사 은폐
기소 내용에 따르면 피고인들은 2025년 2월 일본에 중개 목적의 회사를 세운 뒤 플라잉 타이거를 엔비디아의 구매 승인 명단에 올렸다. 이어 슈퍼마이크로 대만 지사 전직 영업 디렉터, 유통사 앨버트론 테크놀로지 총경리, 데이터센터 운영사 치프 텔레콤 프로젝트 매니저와 공모해 대만 데이터센터 서버 공간을 실제로 임차한 것처럼 서류를 꾸몄다.
이 가운데 40대는 2026년 초 중국 구매자에게 직배송되거나 인도네시아를 경유해 넘어갔다. 다른 34대는 중개 업체를 통해 인도네시아와 일본을 거쳐 중국으로 반출됐다. 대만 세관 당국은 나머지 56대를 허위 서류로 일본에 선적하려던 단계에서 적발해 압수했다.
9명 기소와 5년 구형
대만 검찰은 이번 위장 거래를 주도한 엔비디아 전 매니저 장 씨에게 사문서위조와 배임 혐의를 적용해 징역 5년을 구형했다. 기소된 9명 가운데 8명은 배임과 사문서위조 혐의를 받고 있으며 다른 1명은 회사 자금 유용 혐의를 받는다. 이번 사건과 연루된 거래 총규모는 2200만 달러(약 304억 4800만 원)에 달한다.
제조사들은 즉각 선을 긋고 나섰다. 슈퍼마이크로는 성명을 통해 당국 조사에 협조하고 있으며 회사는 수사 대상이 아니라고 밝혔다. 엔비디아는 수출 통제 규정을 지키기 위해 위탁 파트너사들과 협력하고 있으며 "밀수는 절대 용납할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양사는 기소된 인원들이 이미 퇴사했거나 정직 처리된 상태라고 설명하며 개인 일탈임을 강조했다.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는 대만을 찾아 규정을 명확히 전달하고 있으며 파트너 제조사 차원의 엄격한 관리가 요구된다고 밝혔다. 슈퍼마이크로는 자사 방침이 업계 표준을 따르고 있으며 산업 전반의 공동 대응이 필요하다고 맞섰다.
공급망 실사 강화와 인증 비용
이번 단속 결과는 글로벌 AI 가속기 제조 생태계 전반의 거래 검증 기준을 높이는 변수로 작용하고 있다. 미국 상무부 산업안보국(BIS)이 2024년 이후 수출관리규정(EAR)을 통해 제3국 우회 수출 통제 및 '고객 신원 확인(KYC)' 의무를 연쇄 적용함에 따라, 글로벌 하청 공급망에 속한 부품 협력사들도 최종 사용자 검증 증빙 요구를 받는 경로에 놓인다.
서버 제조사들이 8대 이상 대량 공급 계약에 대한 현장 실사를 전수 검사로 전환할 경우 데이터센터용 장비 검수와 출하 일정이 지연될 가능성이 제기된다. 유통 단계별 실시간 추적 및 인증 절차가 표준화되면 부품 가치사슬 전반의 규제 준수(컴플라이언스) 관리 비용이 늘어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다만 규제 당국이 이번 적발을 유통망 전직 직원의 개인 일탈로 한정하고 추가 실사 지침을 신설하지 않을 경우, 가치사슬 전반의 검증 비용 상승 경로는 성립하지 않는다.
이번 사안에서 지켜봐야 할 부분은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이 하청 위탁 제조망에 대한 내부 감사 기준을 실제로 어디까지 끌어올리는가에 있다. 사법당국의 최종 판결 결과와 함께 각국 정부가 내놓을 유통 이력 관리 세부 지침이 향후 첨단 가치사슬의 운영 비용을 좌우할 기준선이 된다.
김주원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