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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30년 가스 생산 급감 막는 노르웨이, 북극 시추로 수출 다변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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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30년 가스 생산 급감 막는 노르웨이, 북극 시추로 수출 다변화

- EU 북극 시추 중단 입장 속 바렌츠해 개발 지속…2035년까지 생산 수준 유지 방침
- 러-우 전쟁 후 유럽 가스 30% 공급했으나 생산 절벽 우려…LNG 전환 수출 가능성 제시
- 한국 조선업 해양 플랜트 수주 기회 열리나…EU 수입 규제 법제화 여부가 핵심 변수
노르웨이의 북극권 개발 지속과 액화천연가스 수출 다변화 움직임은 한국 조선업계의 극지용 특수선과 해양 설비 수주 환경에 긍정적 기회를 제공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이미지=제미나이3이미지 확대보기
노르웨이의 북극권 개발 지속과 액화천연가스 수출 다변화 움직임은 한국 조선업계의 극지용 특수선과 해양 설비 수주 환경에 긍정적 기회를 제공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이미지=제미나이3

노르웨이 정부가 유럽연합의 북극권 자원 개발 중단 정책 추진 속에서도 바렌츠해 석유·가스 개발을 지속해 2035년까지 현재 생산 수준을 유지하겠다는 방침을 확정했다. 로이터통신은 24일(현지시각) 테리에 아슬란 에너지부 장관 인터뷰를 인용해 노르웨이가 유럽의 그린 배터리 역할을 중단하고 자원 개발 권리를 행사하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노르웨이의 북극권 개발 지속과 액화천연가스 수출 다변화 움직임은 한국 조선업계의 극지용 특수선과 해양 설비 수주 환경에 긍정적 기회를 제공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바렌츠해 유전 개발 추진과 2035년 공급 목표


노르웨이는 2022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유럽연합과 영국 전체 가스 수요의 약 30%를 공급하며 유럽 최대 천연가스 공급국으로 자리 잡았다. 지난해 노르웨이의 가스 생산량은 사상 최고치에 근접했고 석유 생산량도 2009년 이후 최고 수준을 나타냈다.
그러나 노르웨이 정부 공식 전망에 따르면 신규 유전을 개발하지 않을 경우 2030년 이후 생산량이 급감한다. 아슬란 장관은 석유와 가스 생산·수출을 최소 2035년까지 현재 수준으로 유지하기 위해 바렌츠해 개발이 필수적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노르웨이는 개발 대상 해역이 북해처럼 얼음이 얼지 않아 환경 위험이 적고 북부 국경 지역의 일자리 유지에 기여한다고 설명했다. 유럽연합이 구매를 제한하더라도 원유는 글로벌 시장에 매각하고 가스는 멜쾨위아 플랜트를 통해 전 세계로 수출할 수 있다는 유연성을 강조했다.

그린 배터리 구상 수정과 에너지 정책 전환


북극권 개발을 둘러싼 국제사회의 시각은 엇갈린다. 그린피스의 팔 프리스볼드 정책 고문은 유럽의 가스 수요가 감소하는 시점에 새 유전이 가동되면 자산 가치가 급락하는 좌초자산 위험이 발생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반면 파티 비롤 국제에너지기구 사무총장은 미래 에너지 안보를 위해 유럽연합이 북극권 개발 반대 정책을 재고해야 한다는 의견을 냈다.

노르웨이는 전력망 정책에서도 노선을 전환했다. 노르웨이는 풍부한 수력 발전을 기반으로 유럽에 전력을 공급하는 그린 배터리 역할을 자처해 왔으나, 아슬란 장관은 이를 "결함이 있던 아이디어"라고 평가했다.

유럽 전력망과의 연계 확대로 자국 내 전기요금 변동성이 커졌기 때문이다. 노르웨이 정부는 기존 전력 협력 체계는 유지하되, 당분간 새로운 해외 송전선로는 추가로 건설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아슬란 장관은 유럽 국가들이 가스 발전 설비 투자를 늘려 스스로 전력망을 안정화해야 한다는 견해를 제시했다.

한국 해양 설비 가치사슬 파급과 시장 변수


노르웨이의 바렌츠해 개발 지속은 한국 해양 플랜트와 특수선 분야에 사업 기회를 열어줄 수 있다. 바렌츠해와 같은 저온 해역 개발에는 내빙 설계를 적용한 부유식 원유 생산·저장·하역설비와 쇄빙 LNG 운반선 투입이 필요하다. HD한국조선해양, 삼성중공업, 한화오션 등 한국 대형 조선사들은 극지용 해양 설비 건조 실적을 축적해 왔다.

에퀴노르를 비롯한 북유럽 에너지 기업들의 시추 작업이 구체화되면 특수 선박과 해양 엔지니어링 기자재에 대한 입찰 참여 기회가 단계적으로 확대될 수 있다. 다만 유럽연합이 북극권 화석연료 수입 금지를 엄격히 법제화하거나 글로벌 에너지 전환 속도가 빨라져 프로젝트 경제성이 떨어질 경우 개발 일정이 지연될 수 있다.

향후 에너지 시장에서는 유럽연합의 북극 자원 수입 정책 조정 여부와 에퀴노르의 멜쾨위아 플랜트 수출선 다변화 진행 속도가 핵심 관전 포인트로 작용할 전망이다.


김주원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