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공·부 원하면 데이터센터 받아들여야”…중국 AI 추격 경고
전기료·환경 부담에 공화당까지 속도조절…중간선거 쟁점 부상
전기료·환경 부담에 공화당까지 속도조절…중간선거 쟁점 부상
이미지 확대보기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건설에 반대하는 지역사회를 향해 “뒤처지고 가난해지고 싶은 것”이라고 직격하며 데이터센터 확대를 강하게 옹호하고 나섰다.
전기요금 상승, 물·전력 소비, 환경 문제를 둘러싼 주민 반발이 민주당뿐 아니라 공화당 지지 지역까지 확산하고 있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데이터센터를 미국의 경제성장과 대중국 AI 경쟁에 필수적인 인프라로 규정하며 정면돌파를 택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미국 전역에서 데이터센터 건설이 중간선거의 주요 쟁점으로 떠오르는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이 반대 여론에 대한 공세 수위를 크게 높였다고 1일(이하 현지시각)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자신의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올린 글에서 “미국 전역의 지역사회가 데이터센터를 원하지 않을 유일한 이유는 뒤처지고 가난해지고 싶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지역사회가 “성공하고 부유해지고 더 낮은 세금과 많은 일자리를 원한다면 데이터센터가 번성하게 해야 한다”고 말했다.
트럼프는 데이터센터를 미국이 놓쳐서는 안 될 ‘황금알을 낳는 거위’에 비유하면서 건설을 막을 경우 지역사회가 스스로 책임져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데이터센터 반대 움직임이 미국과 AI 주도권을 다투는 중국에 유리하게 작용한다는 주장도 펴면서 중국이 미국 내 데이터센터 반대 움직임을 반길 것이라고 강조했다.
FT는 트럼프 행정부가 대규모 AI 인프라 투자를 미국 경제성장의 중요한 축으로 삼고 있는 상황에서 나온 발언이라고 전했다.
◇ 전기료 부담에 공화당 지지지역에서도 반발
FT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의 강경한 입장과 달리 미국 각 지역에서는 데이터센터 건설을 둘러싼 반대가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
특히 데이터센터가 많이 들어서는 지역에서 전력 수요 급증에 따른 비용을 일반 가정이 떠안을 수 있다는 우려가 정치적 쟁점으로 부상했다.
JD 밴스 미국 부통령도 데이터센터 반발의 상당 부분이 지역 전기요금 상승에 대한 우려에서 비롯됐다고 인정했다.
그는 데이터센터를 건설할 경우 전력망에서 전기를 가져가기만 해서는 안 되며 필요한 전력을 추가로 공급할 수 있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반대 움직임은 민주당 우세 지역에 국한되지 않는다.
공화당 소속 그레그 애벗 텍사스 주지사는 한때 텍사스를 AI와 데이터센터 산업의 중심지로 적극 육성해왔지만 최근에는 신규 데이터센터의 전력망 연결 승인을 일시 중단하고 대규모 감사를 지시했다.
데이터센터가 요구하는 전력 규모가 텍사스 전력망의 현재 수용능력을 크게 웃돌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진 데 따른 것이다.
다른 공화당 정치인들도 지역 주민의 반발을 의식해 신규 데이터센터 건설 제한이나 전기요금 보호 조치를 내세우기 시작했다.
FT는 데이터센터 문제가 기존의 당파 구도를 넘어 중간선거 후보들의 부담으로 떠오르고 있다고 전했다.
◇ AI 업계도 여론전…트럼프는 “중국과 경쟁” 강조
데이터센터에 대한 정치적 역풍이 커지면서 AI 업계도 여론전에 나서고 있다.
FT에 따르면 실리콘밸리 인사들의 지원을 받는 친AI 단체들은 데이터센터 건설의 경제적 효과를 강조하는 광고와 지역사회 홍보를 확대하고 관련 정책을 지지하는 후보들을 지원할 계획이다.
이들은 데이터센터가 지역 세수를 늘리고 건설·전력 인프라 분야의 일자리를 만들며 미국이 세계 AI 경쟁에서 우위를 유지하는 데 필수적이라고 주장한다.
반면 지역 주민들은 데이터센터 건설 과정에서 발생하는 경제적 이익과 비용이 공평하게 배분되는지를 문제 삼고 있다.
데이터센터가 건설 과정에서는 많은 인력을 필요로 하지만 가동 이후 상시 고용 규모는 상대적으로 크지 않은 반면 전력망 확충과 물 사용, 환경 부담은 장기간 지역사회가 감당할 수 있다는 우려다.
이 때문에 데이터센터를 둘러싼 논쟁은 AI 기술 자체에 대한 찬반을 넘어 누가 인프라 비용을 부담하고 지역사회가 어떤 경제적 혜택을 얻을지를 둘러싼 문제로 확산하고 있다.
FT는 미국의 AI 인프라 확대를 핵심 경제정책으로 추진하는 트럼프 대통령이 데이터센터 반대 여론에 양보하기보다 대중국 경쟁과 지역경제 성장이라는 논리를 앞세워 정면 대응에 나섰다고 전했다.
중간선거를 앞두고 공화당 후보들까지 지역 유권자의 반발을 의식해 데이터센터와 거리를 두기 시작한 상황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강경한 지원이 당내 정치적 부담을 키울지 주목된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