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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년 기다린 美 비밀 미사일의 덫…스텔스 잡으려다 곳간 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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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년 기다린 美 비밀 미사일의 덫…스텔스 잡으려다 곳간 비었다

- 美 국방부-록히드마틴, 다년 계약 승인 노린 긴급 프레임워크 체결
- 3개년 배정 260발 불과…F-22·F-35 체계 통합 꼬이며 전력화 공백
- 호주도 2033년에야 인도…한국 공군 F-35A 무장 업그레이드 순번 연쇄 밀림
미국 항공모함에 탑재되고 있는 AIM-120(Advanced Medium-Range Air-to-Air Amraam) 미사일 뭉치. 사진=미 해군이미지 확대보기
미국 항공모함에 탑재되고 있는 AIM-120(Advanced Medium-Range Air-to-Air Amraam) 미사일 뭉치. 사진=미 해군

록히드마틴과 미 국방부는 2026917(현지시각) 차세대 장거리 공대공 미사일인 AIM-260 생산 가속화를 위한 협약을 체결하며 260발 수준에 갇혀 있던 초기 조달 규모 확장에 나섰다.

아미리커그니션은 이번 합의가 무기 직발주 계약이 아니며 향후 의회 승인을 전제로 한 다년도 조달 계약의 징검다리 성격이라고 이날 보도했다. 중국 공대공 미사일 사거리 연장에 맞선 미국의 이번 양산 드라이브는 F-35A를 주력으로 운용하며 장거리 교전 체계 개선을 검토하는 한국 안보 지형에도 적잖은 파장을 미친다.

다년 계약 초석 놓은 프레임워크 협약


미 국방부와 록히드마틴이 체결한 프레임워크 협약은 AIM-260 합동첨단전술미사일의 제조 기반을 넓히기 위한 조치다. 이번 절차는 미 의회 승인을 거쳐 맺게 될 다년도 조달 계약에 앞서 방산 생태계 전반의 설비 투자를 미리 유도하는 사전 정지 작업이다. 단년도 계약만으로는 막대한 초기 설비 투자를 감당하기 어렵다는 업계의 요구를 반영했다.
AIM-260 개발은 사거리를 대폭 늘린 중국의 공대공 무기 PL-15를 견제하기 위해 2017년 시작됐다. 미국은 20204월 전규모 공중표적 시험에 돌입했고 2024년 초도 생산에 들어갔다. 그러나 주력 스텔스기인 F-22F-35 내부 무장창에 무기를 구겨 넣는 체계 통합 과정에서 기술적 난도가 겹치며 202510월 목표였던 초기 운용 능력 달성 일정을 지키지 못했다.

예산 배정 260발과 생산 병목 현상


미 공군과 해군은 FY2026 예산안에서 AIM-260 조달과 연구 개발 명목으로 총 68700만 달러(94957140만 원)를 요구했다. 에어앤스페이스포시스 집계 기준 조달 물량은 FY2024 104, FY2025 40, FY2026 조정 기금 116발로 3개 회계연도를 합쳐도 260발에 머문다. 이 숫자는 의회가 승인한 구매 계획 수치일 뿐 실제 전투비행대대에 무장창을 채운 인도량은 아니다.

미 의회는 2024AIM-260 생산 속도가 기대에 못 미치자 기존 주력인 AIM-120 암람을 더 사들여야 하는지 검토에 들어갔다. AIM-1201991년 실전 배치된 이후 2008년까지만 해도 14000발 넘게 쏟아져 나와 든든한 탄약고 역할을 해온 무기다.

호주가 첫 해외 도입국으로 나서 약 73600만 달러(1173억 원) 규모의 공대공 미사일 구매를 추진하고 있지만 실제 인도는 2033년에야 시작되기에 미군의 발등에 떨어진 불을 끄기에는 역부족이다.

한국군 F-35A 무장 연쇄 리스크

미국의 신형 미사일 양산 차질은 바다 건너 한국 공군의 전력화 일정에도 직간접적인 연쇄 반응을 일으킨다. 한국 공군 F-35A는 내부 무장창에 사거리 160kmAIM-120D를 싣고 초계 비행에 나선다.

미군조차 제때 미사일을 채우지 못해 조달 계획이 밀리는 상황에서는 대외군사판매 방식을 거쳐야 하는 한국군의 차세대 공대공 미사일 도입 순번 역시 뒤로 밀려날 수밖에 없다.

한국 공군의 차세대 장거리 공대공 미사일 구체적 소요 규모는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이에 대응해 한국항공우주산업이 양산 중인 KF-21에 유럽제 미티어 미사일을 인티그레이션하는 방식으로 장거리 요격 수단을 다변화하고 있다.

만약 미 의회가 부품 공급망 병목을 지적하며 다년 계약 예산을 손보고 구형 AIM-120D-3 추가 구매로 선회한다면 AIM-260의 대량 양산 시점은 한층 더 지연된다.

승패는 의회가 다년도 조달 계약을 언제 도장 찍어주느냐와 로켓 모터, 유도 전자장치 같은 핵심 부품사들이 납기를 얼마나 단축하느냐에 달렸다. 복잡한 글로벌 방산 공급망이 제 속도를 내지 못하면 스텔스 전투기의 길어진 칼날은 한동안 서류와 시험장 안에 갇혀 있을 공산이 크다.


김주원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