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 니켈 광산 뇌물 의혹 문서 유출
친환경 배터리 공급망 신뢰 흔들리는 실태
친환경 배터리 공급망 신뢰 흔들리는 실태
이미지 확대보기국제 탐사보도 네트워크 조직범죄와 부패 보고 프로젝트(OCCRP)는 10월 22일(현지시각) 하리타 그룹이 2013년부터 2023년까지 공무원과 종교 지도자, 군사 프로젝트 등에 최소 38만 9000달러를 지급하는 계획을 승인했다고 보도했다. 이번에 공개된 문서는 겉으로는 친환경 금속을 표방하는 전기차 배터리 공급망의 이면을 보여주는 사례다.
불법 허가와 주민 통제 정황
유출 문서에 따르면 하리타는 지역 공무원과의 유착을 통해 건축 허가 없이 제련소를 건설하고 유해 폐기물 저장 관련 정부 서류를 직접 작성하며 현장 점검 절차를 생략했다.
카와시 마을에서는 일자와 공급 계약이 마을 이장을 통해 배분됐다. 2020년 작성된 회사 내부 문건에 따르면 해당 이장은 시위를 주도한 주민들을 색출해 신고했으며 이로 인해 이들의 급여가 지급되지 않도록 통제했다. 이장은 회사에 토지를 매각해 30만 4000달러의 수익을 올리기도 했다.
환경 오염과 석탄 발전 의존
친환경 청정에너지 금속으로 홍보되는 니켈 생산 과정은 대규모 환경 오염과 석탄 의존 문제를 안고 있다. OCCRP 보고서에 따르면 하리타 자체 감시 결과 지역 상수도에서 크롬-6이 약 10년 동안 법적 허용치를 초과해 검출됐다.
기후 단체 마켓 포스는 하리타가 섬에서 890메가와트 규모의 자가 석탄 발전소를 운영하며 1.2기가와트 규모의 추가 발전소를 건설 중이라고 밝혔다. 이 발전소들은 2024년 인도네시아 전체 배출량의 약 1퍼센트에 달하는 이산화탄소를 배출한 것으로 추산됐다. 싱가포르 증권거래소에 관련 항의가 제기되자 하리타는 올해 초 웹사이트에서 관련 수치를 삭제했다.
중국 자본과 공급망 책임 공백
미국 지질조사국에 따르면 인도네시아는 전 세계 니켈 생산량의 약 3분의 2를 차지하며 가공 시설 상당 부분은 중국 자본의 지원을 받고 있다. 하리타의 정제 시설은 2022년부터 홍콩 증시에 상장된 중국 라이젠드와 협력해 건설됐다.
중국 건설업체 톈진전력건설은 오비 섬 프로젝트를 위해 380메가와트급 석탄 발전기 4기를 짓는 계약을 체결했다. 이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해외 신규 석탄 화력 발전소 건설 중단을 선언한 지 불과 몇 달 만에 이루어졌다. 중국 투자자들은 토지와 허가, 주민 동의 문제를 현지 파트너의 책임으로 넘기는 경향을 보인다.
진형근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inwook@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