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글로벌이코노믹

"동남아 AI 심장부로 키운다"… 구글, 말레이시아 데이터센터에 '150억 달러' 투자

글로벌이코노믹

"동남아 AI 심장부로 키운다"… 구글, 말레이시아 데이터센터에 '150억 달러' 투자

2027~2028년 150억 달러(약 20조 7,000억 원) 투입… 셀랑고르·네그리셈빌란에 추가 캠퍼스 조성
건설 기간 연 3만 7,000개·완공 후 9,000개 고임금 일자리 창출… 전국 중간임금 45% 상회
말레이 전력망에 '1GW 청정에너지' 공급·PUE 1.12 극초효율 달성… 80만 명 인재 육성 병행
구글은 1기가와트 이상의 청정 에너지로 말레이시아 국가 전력망을 강화할 계획이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구글은 1기가와트 이상의 청정 에너지로 말레이시아 국가 전력망을 강화할 계획이다. 사진=로이터
글로벌 빅테크 알파벳(Alphabet) 산하 구글이 인공지능(AI) 및 클라우드 인프라 확장을 위해 말레이시아에 150억 달러(약 20조 7,000억 원)를 쏟아붓는 메가톤급 투자 계획을 공식 발표했다.

단순한 전산 설비 증설을 넘어, 현지 전력망에 1기가와트(GW) 규모의 청정에너지를 직접 수혈하고 수자원 보호 인프라와 80만 명 규모의 대대적인 인재 육성 프로그램을 동시에 패키지로 묶었다.

말레이시아를 동남아시아 최대의 하이퍼스케일 AI 컴퓨팅 허브로 낙점하고 전방위적인 생태계 선점에 나섰다는 평가다.

11월 4일(현지시각)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알파벳과 구글의 사장 겸 최고투자책임자(CIO)인 루스 포랏(Ruth Porat)은 2027년부터 2028년까지 2개년에 걸쳐 말레이시아 데이터센터 인프라와 지속가능성 프로젝트에 총 150억 달러를 투입한다고 밝혔다.

셀랑고르·네그리셈빌란에 신규 캠퍼스… GDP 연 11억 달러 기여


이번 투자의 핵심 축은 최첨단 AI 워크로드를 감당할 데이터센터 캠퍼스의 연쇄 확장이다.

구글은 이미 상업 가동 중인 셀랑고르(Selangor)주 엘미나 비즈니스 파크(Elmina Business Park)의 1차 캠퍼스에 이어, 셀랑고르주와 인접한 네그리셈빌란(Negeri Sembilan)주에 걸쳐 대규모 신규 데이터센터 캠퍼스들을 추가로 건설할 계획이다.

루스 포랏 CIO는 "이번 투자는 말레이시아의 국가 디지털 개발 비전과 정확히 일치한다"며 "전국에 혁신의 과실을 공급할 수 있는 근본적인 AI 컴퓨팅 역량을 구축하는 동시에 운영 규모 확장에 발맞춰 지역 전력과 수자원을 오히려 추가 확충하는 '책임 있는 인프라'를 지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구글 분석에 따르면, 본격적인 캠퍼스 시공 단계에서만 연평균 11억 달러 규모의 말레이시아 국내총생산(GDP) 기여 효과와 함께 연간 3만 7,000개 이상의 현지 건설 일자리가 창출될 것으로 추산된다.

완공 이후 상시 운영 단계에서도 데이터센터 전문 엔지니어와 공급망 협력사 등 연간 9,000개 이상의 양질의 일자리가 유지되며, 해당 일자리의 평균 임금은 말레이시아 전국 중간 임금을 45% 이상 크게 웃돌 것으로 집계됐다.

"전력망 민폐는 옛말"… 1GW 청정에너지 공급·PUE 1.14 달성


특히 구글은 글로벌 데이터센터의 고질적 논란거리인 전력 및 수자원 고갈 우려를 불식시키기 위해 강력한 친환경 조건을 제시했다.

구글은 데이터센터 가동으로 인한 현지 전력난을 방지하기 위해 말레이시아 국영 전력망에 1GW 이상의 대규모 청정에너지(재생에너지) 발전 용량을 직접 추가 공급하기로 했다.

아울러 캠퍼스가 소비하는 전력의 100% 조달 비용은 물론, 국가 전력망 연결에 소요되는 모든 직접 송배전 인프라 비용을 구글이 전액 자체 부담하기로 못 박았다.

에너지 효율 면에서도 세계 최고 수준의 공학 기술이 투입된다.

구글은 신규 말레이시아 캠퍼스의 전력사용효율(PUE·1에 가까울수록 전력 낭비가 적음을 의미)을 1.12에서 1.14 사이의 초고효율 구간으로 운영할 것이라고 공언했다.

아울러 가뭄과 몬순 홍수 피해를 동시에 완화할 수 있는 지역 공유 수자원 관리 인프라를 구축해 주정부에 기부채납할 방침이다.

5년간 말레이 국민 80만 명 AI 교육… 동남아 '디지털 맹주' 선점


하드웨어 인프라뿐만 아니라 현지 인적 역량 강화를 위한 전례 없는 투자도 병행된다.

구글은 향후 5년(2031년까지)에 걸쳐 청년 구직자, 교육자, 소상공인, 지방 공무원 등 총 80만 명의 말레이시아인을 대상으로 AI 및 디지털 기술 역량을 끌어올리는 4대 핵심 직업 훈련 프로그램을 즉각 가동하기로 했다.

여기에는 구글이 직접 제공하는 실물 데이터센터 시뮬레이터를 기반으로 한 전문 테크니션 양성 10주 집중 코스 등이 포함된다.

글로벌 클라우드 전문가들은 "싱가포르의 토지·전력 한계로 촉발된 동남아 데이터센터 이전 수요를 말레이시아가 국가 차원의 파격적인 지원과 규제 수용을 통해 완벽히 흡수했다"며 "마이크로소프트와 엔비디아에 이어 구글까지 150억 달러라는 기록적인 투자를 단행하면서 말레이시아는 명실상부한 아세안의 AI 컴퓨팅 중추로 확고히 자리매김했다"고 평가했다.


신경원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inc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