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왓챠, 웹툰·음원 서비스 연내 출시…"스타트업 정신으로 차별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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왓챠, 웹툰·음원 서비스 연내 출시…"스타트업 정신으로 차별화"

'왓챠 2.0' 공개…'원 소스 멀티 유즈' 콘텐츠간 시너지 노려
NFT 사업 진출·글로벌 진출 국가 확대…구독자 1억명 목표
22일 서울 여의도 글래드호텔에서 왓챠 미디어데이가 개최된 가운데 박태훈 왓챠 대표가 사업계획에 대해 발표하고 있다. 사진=왓챠이미지 확대보기
22일 서울 여의도 글래드호텔에서 왓챠 미디어데이가 개최된 가운데 박태훈 왓챠 대표가 사업계획에 대해 발표하고 있다. 사진=왓챠
왓챠가 웹툰과 음원시장 진출을 선언하며 기존 OTT와 차별화 행보를 선언했다. 이 같은 전략은 최근 점유율 부진을 겪고 있는 왓챠에 새로운 돌파구가 될 것으로 보인다.

왓챠는 22일 온라인 미디어데이를 열고 업그레이드된 '왓챠 2.0'을 소개했다. 그동안 영화와 드라마, 예능 등 영상 콘텐츠를 중심으로 한 왓챠 플랫폼에 앞으로 웹툰과 음원이 추가될 예정이다.

또 왓챠를 통해 소개된 웹툰을 영상으로 제작하고, 왓챠에 소개된 영상물과 관련된 웹툰을 제작하는 등 각 콘텐츠 간에 시너지 효과도 창출한다는 계획이다.

원지현 왓챠 COO는 "왓챠 2.0은 보고, 듣고, 즐기는 모든 콘텐츠 경험이 왓챠 하나로 가능해지며 이용자들이 지금보다 더 자주, 더 많이 왓챠에 접속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원 COO는 왓챠 2.0의 핵심이 여러 카테고리의 콘텐츠를 단순히 모아 놓는 것이 아니라, 콘텐츠 경계를 넘나드는 분절되지 않은 종합적이고 연속적인 콘텐츠 감상 경험을 제공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원 COO는 "영화를 감상한 뒤 여운을 곱씹는 음악을 듣고 영화를 해석하는 리뷰 웹툰을 즐길 수도 있다”며 “왓챠 오리지널 콘텐츠 ‘조인 마이 테이블’, ‘좋좋소’ 등은 영상과 웹툰, 음악이 하나의 세계관 아래 다양하게 제작되어 팬들에게 다양한 즐거움을 선사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왓챠 2.0은 연내 출시를 목표로 준비 중이며 모든 콘텐츠를 한번에 무제한으로 즐길 수 있는 ‘올인원 구독 요금제’를 채택할 예정이다. 요금제 가격은 미정이다.

왓챠는 왓챠 2.0을 통해 이용자의 구독 잔존율을 높인다는 계획이다. 원 COO는 "OTT 점유율의 지표가 되는 월 사용자 수(MAU)는 이벤트 등을 통해 얼마든지 높일 수 있다. 그러나 이용자가 오랫동안 구독을 유지하는 것은 서비스 내실과 고객 기여도를 알 수 있는 지표가 된다"고 설명했다.

특히 구독 잔존율이 10%만 올라도 매출은 85%가 개선되는 만큼 구독 잔존율이 중요하다는 게 왓챠 측 설명이다. 이어 국내 서비스 중인 OTT 중 왓챠의 구독 잔존율은 대단히 높은 편이라고 강조했다.
왓챠는 한때 웨이브, 티빙과 함께 토종 OTT 라인을 구축해 넷플릭스의 공세에 대항했다. 그러나 최근 급성장한 쿠팡플레이에 디즈니플러스까지 등장하면서 MAU 기준 왓챠의 점유율은 5위권 밖으로 밀려난 상태다. 이 같은 상황을 오리지널 콘텐츠로 정면돌파 하는 대신 새로운 서비스를 론칭해 다른 OTT와 차별화를 꾀하고 사업영역을 확장하려는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여기에 왓챠는 올해 20여편의 오리지널 콘텐츠와 독점 공개 콘텐츠를 선보일 계획이다. 상반기에는 '시맨틱에러'와 '한화이글스: 클럽하우스', '조인 마이 테이블', '최종병기 엘리스' 등 영화와 드라마 예능, 다큐멘터리 등을 선보인다. 하반기에도 이름이 알려지지 않은 영화와 드라마 등을 선보일 예정이다.

특히 웹툰과 연계를 통해 원 소스 멀티 유즈 콘텐츠를 발굴한다. 이를 위해 넷플릭스 'D.P'의 원작자인 김보통 작가와 새로운 애니메이션 콘텐츠를 진행한다. 원지현 COO는 "(넷플릭스나 디즈니플러스 등) OTT 서비스들이 자극적인 콘텐츠로 승부를 볼 때 왓챠는 크리에이터들에게 작품을 공개하고 수익을 낼 수 있는 구조를 만들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왓챠는 중장기 계획으로 해외 진출 범위 확대와 NFT 발행 등 다양한 사업을 진행한다. 왓챠는 지난해 두나무와 협업을 맺고 올해 NFT 사업을 본격화한다. 이를 통해 왓챠는 크리에이터들에게 새로운 수익원을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또 2020년 일본에 진출한 왓챠는 아시아뿐 아니라 미주, 유럽 등으로 글로벌 진출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박태훈 왓챠 대표는 "일본에서의 성과를 중심으로 동남아 진출을 계획하고 있었으나 ‘오징어 게임’, ‘미나리’, ‘기생충’ 등의 성공으로 판을 새롭게 짤 필요가 있겠다고 생각했다"며 "전체를 두고 고민하고 있다. 내년에는 더 많은 나라에 론칭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 밖에 올해 안에 IPO를 추진해 콘텐츠와 서비스 투자 재원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박 대표는 "상장 주관사를 선정하고 현재 IPO를 준비 중"이라며 "이르면 올해 안에 상장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여용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dd0930@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