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앱강제결제에 OTT들 내달 잇달아 가격 인상
글로벌 진출 웹툰업계도 충격…창작자들 반발
글로벌 진출 웹툰업계도 충격…창작자들 반발
이미지 확대보기29일 업계에 따르면 티빙과 웨이브 등 국내 주요 OTT들이 다음 달부터 안드로이드 앱 내에서 구독 결제 시 가격 인상을 단행한다.
티빙은 안드로이드 이용자 대상 인앱결제 요금을 기존 7900원(베이직), 1만900원(스탠다드), 13900원(프리미엄)에서 각각 9000원, 1만2500원, 1만6000원으로 올린다고 공지했다. 웨이브도 다음 달 초까지 인앱결제 체계를 구축하고 안드로이드 앱 내 구독 이용권 가격을 15% 정도 올리기로 했다.
이번 가격 인상은 안드로이드 앱 내 결제에만 해당하는 것으로 원스토어와 웹페이지 결제는 상관이 없다. 애플 앱스토어의 경우 구체적인 인상안이 나오지 않았지만, 구글과 마찬가지로 최대 30% 수수료 부과를 강행하면서 가격 인상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네이버웹툰은 최근 일본과 동남아 시장에서 잇달아 성과를 내고 있으며 이를 바탕으로 유럽 시장에서도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네이버웹툰은 최근 프랑스에 유럽 총괄 법인을 설치하고 유럽 시장 진출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앞서 네이버웹툰은 2019년 글로벌 플랫폼 ‘웹툰(WEBTOON)’의 프랑스어, 스페인어 서비스를 출시했으며 지난해에는 독일어 서비스를 추가해 유럽 시장 공략에 나섰다.
이어 올해 프랑스어 플랫폼에 약 200개, 독일어 플랫폼에 100여개 작품을 추가해 콘텐츠 라인업을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또 현지 작가들의 작품 외에도 검증된 한국 인기 웹툰과 미국과 일본 등 타 글로벌 서비스 지역에서 인기를 얻은 작품들을 추가할 예정이다.
카카오는 종합 디지털 만화 플랫폼 픽코마로 글로벌 시장에 나서고 있다. 픽코마 역시 대만과 아시아 시장에서 성과를 내고 있고 이를 바탕으로 이달부터 유럽 시장에 진출했다. 글로벌 만화 플랫폼인 픽코마에는 현재 한국뿐 아니라 중국과 일본의 만화도 서비스 중이다. 카카오는 지난해 9월 프랑스에 ‘픽코마 유럽’ 법인 설립을 완료하고 김형래 대표를 선임했다.
이처럼 글로벌 시장 확대에 박차를 가하는 가운데 인앱 강제결제라는 악재가 등장하면서 웹툰 업계의 고민도 깊어지고 있다. 우선 웹툰 업계는 가격 인상에 대해 조심스럽게 반응하고 있다.
네이버웹툰 관계자는 “6월까지 상황을 지켜보면서 가격 인상 여부를 검토할 것”이라고 밝혔다. 카카오엔터 측은 “현재 가격 인상을 검토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다만 업계에서는 인앱결제 수수료 인상에 따른 부담이 가중될 경우 가격을 인상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웹툰 플랫폼의 가격 인상에 대해 창작자 집단에서도 크게 우려하고 있다. 외부요인에 의한 강제적인 가격 인상은 소비 위축으로 이어져 웹툰 종주국의 위상이 흔들릴 수 있다는 지적이다.
서범강 한국웹툰산업협회장은 "가격 인상은 시장환경 변화와 흐름에 따라 자연스럽게 이뤄져야 하는데 이번 경우는 구글의 인앱 강제결제로 인해 플랫폼들도 불가피하게 가격을 인상하는 것"이라며 "이 같은 가격 인상은 자칫 소비 위축으로도 이어질 수 있어 성명서 발표와 강력한 규제 촉구 등을 요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여용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dd0930@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