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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쉴더스, 미래 먹거리 '융합보안'…IT업계도 흔들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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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쉴더스, 미래 먹거리 '융합보안'…IT업계도 흔들까

기업규제 강화 움직임 속 온·오프라인 보안 수요 증가
SI기업 정보보안 자회사, 신사업 찾기 후발주자 될수도
박진효 SK쉴더스 대표. 사진=SK쉴더스이미지 확대보기
박진효 SK쉴더스 대표. 사진=SK쉴더스
SK쉴더스가 본격적인 기업공개(IPO)에 나서면서 보안업계뿐 아니라 시스템통합(SI)업계에도 영향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SK쉴더스의 전신인 SK인포섹이 영위하는 정보보안 시장의 경쟁기업들도 신사업 진출에 나설 가능성이 업계에서 제기되고 있다.

SK쉴더스가 미래 먹거리로 내세운 융합보안은 정보보안과 물리보안의 시너지로 탄생한 사업영역으로 2019년 이후 최근 2년 새 연평균 90% 이상의 높은 성장률을 보이고 있다.

융합보안은 SK쉴더스의 전신은 SK인포섹과 ADT캡스의 주요 사업영역이 결집한 결과물이라고 볼 수 있다. 이 때문에 기존 보안기업뿐 아니라 정보보안 영역을 전담한 SI기업도 긴장을 놓을 수 없는 상황이다.

보안업계에 따르면 정보보안 영역은 그동안 SK인포섹이 높은 점유율로 1위를 지키고 있었다. SK㈜ C&C의 정보보안 전담 자회사인 SK인포섹은 지난해 물리보안 기업인 ADT캡스를 인수한 후 같은 해 10월 SK쉴더스로 새롭게 출범했다.
소위 ‘3대 SI기업’으로 불리는 삼성SDS와 LG CNS, SK㈜ C&C 중 정보보안 영역에서 가장 먼저 구조조정을 단행한 것이다.

앞서 삼성SDS는 정보보안 사업에서 SK㈜ C&C와 반대로 사업구조를 바꾼 바 있다. 에스원은 2000년 정보보안 자회사로 시큐아이를 설립했으나 2015년 시큐아이의 모든 지분을 삼성SDS로 넘겼다. LG CNS는 별도의 정보보안 자회사를 운영하지 않고 있다.

SK쉴더스는 디지털 전환을 추진하는 각 사업장에서 보안에 대한 요구가 커지면서 융합보안의 발전 가능성도 더 커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박진효 SK쉴더스 대표는 "올해부터 매출액 3000억원 이상인 기업이 '정보보호 공시 의무화'를 따라야 하는 것도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며 "특히 올해부터 시행하는 중대재해처벌법 같은 규제강화는 융합보안에 기름을 붓는 격"이라고 강조했다.

SK쉴더스는 물리보안 업계 1위인 에스원보다 시장점유율이 낮고 매출 규모가 작으면서도 희망공모가 기준 시가총액이 최대 3조5000억원까지 나오는 이유가 융합보안의 시장 전망 때문이라는 반응이다.

증권가에 따르면 SK쉴더스는 희망공모가 기준 시가총액이 2조8005억~3조5052억원인 반면 현 코스피 보안 대장주인 에스원의 시가총액은 2조6000억원대를 상회하고 있다.

이 때문에 일각에서는 새로운 먹거리를 발굴하기 위해 보안업계와 SI업계의 움직임이 분주할 거라는 반응도 나오고 있다. IT업계 관계자는 "SK쉴더스가 새로운 시장에서 성과를 낸다면 SI기업의 정보보안 자회사나 해당 사업영역이 미래 먹거리를 찾는 차원에서 후발주자로 뛰어들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SK쉴더스는 4일까지 국내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을 진행해 최종 공모가를 확정하고 9일과 10일에 일반투자자를 대상으로 청약할 예정이다. 상장예정일은 19일이다.

SK쉴더스는 공모주 청약에 앞서 지난달 기자간담회를 열고 사업계획과 비전을 발표했다. SK쉴더스는 정보보안과 융합보안, 안전 및 케어 등 핵심 사업의 매출 비중을 오는 2025년 60%까지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또 기존에 운영 중인 멀티 클라우드 관리 플랫폼의 성장을 위해 클라우드 전문기업 인수를 추진하고 있다. 박진효 대표는 "SK쉴더스는 인공지능 기술 기반 '멀티 클라우드 관리 플랫폼'을 운영하고 있다"며 "클라우드 전문 기업 인수를 통해 단기간 성장을 하고 기술을 확보하는 것을 적극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여용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dd0930@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