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LG유플러스와 한화 건설부문은 지난해 12월 천장형 MMC(Mobile Multiple Charger)개발 및 사업 제휴 계약을 체결하고 약 8개월간의 개발과정을 거쳐 충전시스템과 공유형 충전기를 결합해 천장에 설치하는 한국형 전기차 충전시스템을 정식 출시했다. 이 시스템은 천장에 충전기와 케이블을 설치해 바닥면 설치 공간이 필요 없다. 따라서 전기차 충전기의 불편함으로 지적되어 왔던 주차 공간 부족 문제의 대안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LG유플러스는 통신과 충전 설비 등 서비스 전반을 운영하며, 한화 건설부문이 건물 적용 및 법적 검토를 담당한다. 전문업체인 제니스코리아와 집풀엔지니어링이 각각 전기차 충전기 공급, 충전 시스템 설계를 맡았다.
건축사인 강승훈 한화 건설부문 개발사업본부 차장은 "신축 아파트의 경우 주차면 수의 최소 5%는 전기차 충전기를 설치해야 한다"며 "수치를 정리해서 뽑아봐야겠지만 (기존 전기차 충전기보다) 공간 효율이 약 6∼7%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천장형 전기차 충전 시스템은 차량을 최대 3대까지 동시에 '완속' 충전할 수 있다. 처음 케이블을 연결한 차량은 7킬로와트(kW)로, 나머지 두 대는 3kW로 충전이 진행된다. 첫 차량의 충전이 끝나면 다음 차량의 충전 용량이 7㎾로 바뀐다. 통상적으로 전기차 배터리 용량이 용량이 큰 롱레인지 기준 70킬로와트시(kWh) 이상이며(아이오닉5 롱레인지 77.4kWh, 테슬라 모델Y 롱레인지 85kWh), 100% 소진하지 않는 점을 감안하면 하룻밤새 전기차 3대를 대부분 충전 완료할 수 있다.
이에 대해 LG유플러스 EV충전사업단 소속 이태엽 책임은 "건물의 수전 용량이 정해져 있어 냉장고, 에어컨 등 공동주택 안에 있는 다른 시설과 나눠 써야 한다"면서 "전기를 무한정 끌어 쓸 수 없는 만큼 '전력 한계'를 극복하기 위한 시도"라고 강조했다.
충전 완료 후 케이블을 제거하면 자동으로 천장으로 올라가며, 아이들이 매달리거나 일정 수준 이상의 무게를 감지하면 알람과 함께 동작이 멈춘다. 또 '볼트업(VoltUP)' 앱으로 차량 충전 상황도 실시간으로 점검할 수 있다.
LG유플러스는 한화 건설부문 등 협력사들과 K-전기차 충전 시스템을 시범 운영하고 있으며, 관련 기술·디자인 특허도 7개 출원했다.
내년부터는 한화 포레나 신축 아파트 단지는 물론, 입주를 마친 기축 공동주택에 천장형 충전기를 도입할 예정이다.
이상훈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anghoon@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