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엑시노스 2600 하반기 양산
미디어텍·샤오미, 수준급 AP 출시
퀄컴 차세대 AP 벤치마크 점수 유출
미디어텍·샤오미, 수준급 AP 출시
퀄컴 차세대 AP 벤치마크 점수 유출

엑시노스 2600은 삼성전자 2나노(nm) 공정 기반의 첫 모바일 AP다. 전작인 엑시노스 2500은 3나노 공정으로 제작됐다. 기즈모차이나 등 외신에 따르면 엑시노스 2600의 프로토타입은 5월부터 삼성 파운드리에서 생산됐다. 초반에는 수율이 30% 정도였지만 현재는 수율이 50%에 근접할 정도로 개선된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는 연말 전까지 수율을 더욱 끌어올리고 내년 초부터 본격적으로 양산해 갤럭시 S26 시리즈에 엑시노스 2600을 사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전자는 과거에더 엑시노스와 퀄컴 스냅드래곤을 함께 사용하는 투-트랙 전략을 사용하곤 했다. 따라서 S26과 S26+ 모델에는 엑시노스 2600이, S26 울트라에는 퀄컴 스냅드래곤 8 엘리트 2가 적용될 가능성이 높다.
다만 이 같은 계획이 실현되기 위해서는 계획대로 수율을 높이고 성능을 검증해야 한다.

삼성전자가 엑시노스 2600 개발에 힘을 쏟는 사이, 의외의 복병이 나타났다. 중국의 샤오미가 AP를 자체 개발하고 공개한 것이다. 샤오미는 지난달 자체 칩셋 '엑스링(Xring) O1'을 공개했다. 이 제품은 TSMC 3나노 공정으로 제조됐으며 10코어 CPU, 16코어 GPU로 이뤄졌다. NPU는 44 TOPS 성능을 발휘한다.
샤오미의 처녀작이지만 성능은 기대 이상으로 뛰어나다. 대표적인 벤치마크 프로그램 긱벤치6(Geekbench 6) 기준 싱글코어 3119점, 멀티코어 9673점을 기록했다. 이는 퀄컴 스냅드래곤8 엘리트와 동급으로, 현 세대 안드로이드 플래그십 스마트폰의 두뇌로 손색 없다.
샤오미는 해당 AP를 자사 플래그십 스마트폰인 샤오미 15S 프로에 처음 탑재했으며 태블릿패드인 샤오미 패드 7 울트라에도 사용했다. 단, 태블릿용 엑스링 O1은 프라임 코어 클럭이 3.73GHz로 스마트폰용(3.9GHz)보다 약간 낮다.

대만의 미디어텍도 디멘시티 9400+를 지난 4월 10일 공식 발표했다. 이 칩셋의 긱벤치6 점수는 싱글코어 2949점, 멀티코어 9258점을 기록하는 등 샤오미의 엑스링 O1이나 퀄컴 스냅드래곤8 엘리트보다 소폭 낮지만 칩셋 공급 가격이 상대적으로 저렴해 '가성비' 플래그십 칩셋으로 평가받고 있다. 실제 오포 파인드 X8s+, 비보 X200s 등에 AP를 공급하며 중국 주요 스마트폰의 플래그십 AP로 인기를 끌고 있다.

퀄컴이 곧 선보일 신형 플래그십 AP도 삼성전자로서는 부담스러운 부분이다. 팁스터 '디지털 챗 스테이션(Digital Chat Station)'은 12일 자신의 웨이보에 스냅드래곤8 엘리트 2세대 긱벤치 점수를 유출했다. 그가 유출한 내용에 따르면 해당 AP는 긱벤치6 테스트에서 싱글코어 4000점 이상, 멀티코어 1만1000 이상을 기록했다. 이는 스냅드래곤8 엘리트와 비교했을 때 싱글코어 테스트에서 29%, 멀티코어 테스트에서 12%가량 성능이 향상된 수치다.
이상훈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anghoon@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