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글로벌이코노믹

게임 관련 8개 협·단체 "성남, 게임 질병화 시도 공개 사과하라"

글로벌이코노믹

게임 관련 8개 협·단체 "성남, 게임 질병화 시도 공개 사과하라"

한국게임산업협회, 한국e스포츠협회, 게임인재단 등 8개 협회와 단체들이 최근 성남시에서 게임을 '4대 중독' 물질로 규정한 공모전을 개최한 것에 대해 공개 사과를 요구했다. 해당 공모전을 주관한 성남시중독관리통합지원센터의 모습. 사진=성남시중독관리통합지원센터 공식 페이스북이미지 확대보기
한국게임산업협회, 한국e스포츠협회, 게임인재단 등 8개 협회와 단체들이 최근 성남시에서 게임을 '4대 중독' 물질로 규정한 공모전을 개최한 것에 대해 공개 사과를 요구했다. 해당 공모전을 주관한 성남시중독관리통합지원센터의 모습. 사진=성남시중독관리통합지원센터 공식 페이스북

국내 게임 산업 관련 8개 협회와 단체들이 최근 게임을 '4대 중독 물질'로 간주한 내용을 담은 성남시의 공모전에 대해 공개 사과와 재발 방지를 촉구하는 공동 성명서를 18일 발표했다.

성남시와 성남시중독관리통합지원센터는 최근 '2025 영상·숏폼·CM송 AI 공모전'을 개최했다. 공모 주제로 알코올·약물·도박·인터넷게임을 '4대 중독'으로 묶어 이를 예방하자는 내용이 담겨 논란이 됐다.

게임인연대는 15일 이에 대해 "과거 4대 중독을 재점화하려는 시도"라며 반발하는 입장을 발표했다. 과거 카카오·카카오게임즈 대표를 지냈던 남궁훈 게임인재단 이사장, 대통령 선거 기간 동안 더불어민주당 게임특별위원회의 위원장을 맡았던 황희두 노무현재단 이사 등도 SNS를 통해 비판을 쏟아냈다.

이날 성명문에 동참한 곳은 앞서 언급한 게임인재단을 비롯해 게임문화재단, 한국게임개발자협회, 한국게임법과정책학회, 한국게임산업협회, 한국게임정책학회, 한국인디게임협회, 한국e스포츠협회까지 총 8곳이다. 다음은 공동 성명서 전문이다.

게임산업을 질병화하려는 성남시와 성남시중독관리통합지원센터에 재발방지에 대한 약속과 공개적인 사과를 촉구합니다.

대한민국 게임산업은 지난 20여 년간 눈부신 성장을 거듭하며 세계 4대 게임 강국으로 자리매김했습니다. 특히 게임산업은 대한민국 콘텐츠산업 수출의 핵심 분야로, 2024년 전체 콘텐츠 수출액의 약 60%에 육박할 정도로 독보적인 위상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또한, 성남시는 국내 게임산업 생태계의 중심지로, 게임산업 종사자가 44,000여명에 이르고, 성남시 전체 콘텐츠 산업 수출액의 77%가 게임일 정도로 게임산업을 통해 고용과 수출을 동시에 견인하고 있음을 명확히 보여주고 있습니다.

이처럼, 우리 게임산업은 미래 성장 동력이자 K-콘텐츠산업의 핵심으로서 국가 위상을 높이는 데 크게 기여하고 지역 경제를 이끄는 핵심축임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게임산업을 부정적으로 바라보고 흠집 내려는 시도들이 끊이지 않아 깊은 안타까움을 넘어 심히 우려스러운 상황입니다.

특히, 최근 성남시가 주최하고 성남시중독관리통합지원센터가 주관하는 “AI를 활용한 중독예방 콘텐츠 제작 공모전”에 알코올, 약물, 도박과 함께 인터넷 게임을 포함하였다가 추후 인터넷으로 내용을 수정하였는데, 문구가 수정되었다고 하여 게임 인식에 대해 우려되는 상황이 불식되는 것은 아닙니다.

게임산업 주무부처인 문화체육관광부를 비롯하여 다양한 분야에서 우려와 반대의 목소리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러한 행사를 진행하는 것은 게임을 질병으로 간주하여 국민들에게 게임산업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을 심어줄 뿐만 아니라, 게임을 즐기는 수많은 이용자를 ‘환자’로 낙인찍고, 게임산업에 종사하는 이들의 자존감마저 떨어뜨리는 행위입니다. 결국 이러한 시도들은 게임산업 전반에 악영향을 미치려는 의도로 해석될 수밖에 없을 것입니다.

이에 우리 게임산업 관련 협단체들은 시대착오적인 이번 행사를 주최하고 주관하는 성남시와 성남시중독관리통합지원센터에 엄중히 항의하며, 다음 두 가지 사항을 강력하게 요구합니다.

* 공모전 백지화 또는 인터넷 제외를 포함한 전면적인 재검토를 조속히 진행할 것

* 이번 사태에 관계된 최고위 책임자의 공식적인 사과와 재발 방지 약속

우리는 성남시와 성남시중독관리통합지원센터가 이번 사태의 심각성을 인지하고, 합리적인 판단으로 올바른 결정을 내려주기를 촉구합니다.

게임산업과 게임이용자들에 대한 오해와 편견을 조장하는 모든 시도는 중단되어야 합니다.

2025년 6월 18일

게임문화재단, 게임인재단, 한국게임개발자협회, 한국게임법과정책학회, 한국게임산업협회, 한국게임정책학회, 한국인디게임협회, 한국e스포츠협회


이원용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wony92kr@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