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현대제철은 러시아산 고철 구매 희망가격을 t당 269달러(3A, CFR 포항)로 제시한 바 있다. 그러나 예상보다 낮은 수준으로 비드가격이 제시되자 대부분의 러시아 업체들은 계약을 포기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그러나 현대제철은 처음 비드가격을 t당 265달러에 제시했으며, 입찰업체가 없자 비드가격을 t당 269달러까지 인상했다는 것이 업계 관계자의 설명이다. 또한 이 관계자는 “메이커의 비 상식적인 비드가격 제시에 물량을 팔고 싶은 업체는 없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러시아 고철 업체들의 불만이 폭발한 결정적인 원인은 일본산보다 러시아산 고철을 저평가 했기 때문으로 알려지고 있다.
지난주 국내 제강사가 계약한 일본산 H2등급 고철의 최저가격은 도착 기준 t당 3만500엔(약 276달러) 이었다. 경량 등급을 t당 276달러에 구매한 상황에서 중량 등급으로 평가되는 러시아산 고철을 t당 269달러로 제시한 것이다. 러시아 고철업체들의 불만 제기가 근거 없지 않다는 것이 관련업계의 평가이다.
또한 올해 들어 러시아산 고철 수입가격은 일본산에 비해 낮은 가격을 유지한 바 있다. 러시아산 고철 구매가격은 통상 일본산 고철 대비 t당 10달러 높게 형성돼 왔다. 그러나 지난 1~2월 러시아산 중량 고철 수입가격은 일본산 경량 등급과 같거나 t당 4~5달러 높은 수준에서 계약이 진행돼 왔다.
국내 제강사 측은 러시아 업체에 “언젠가 좋은 날이 오지 않겠냐”고 회유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으며 그 결과가 러시아산 고철의 한국향 수출가격이 일본산 경량 등급보다 낮게 형성되는 결과를 만들어냈다는 것이 업계 관계자의 설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