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노삼성은 르노의 프리미엄 SUV(스포츠유틸리티차량) 개발을 전담할 계획이라고 밝혔지만, 정작 엠블럼만 바꿔다는 ‘배지 엔지니어링’(badge engineering) 기지로 전락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연구개발비는 감소한 반면 같은 기간 르노측에 보낸 기술사용료는 498억6303만원에서 1172억9819만원으로 2배 넘게 증가했다. 지난해 르노삼성차가 판매한 자동차는 내수와 수출을 합해 전년 대비 12% 증가한 총 25만7345대다. 로열티가 판매량과 비례해 늘어난 셈이다.
결국 르노삼성차는 르노의 단순 생산기지로 자동차 회사의 핵심인 신차 개발은 사실상 어려울 수 있다는 지적이다.
실제 르노삼성은 중형차 시장에서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SM6’ 출시 초기만 하더라도 이 차량에 사용되는 엔진의 실린더 블록 등 주요 부품을 수입했다.
이후 르노그룹내 주요 회사와 입찰경쟁을 통해 생산을 따내기는 했지만, 이 과정에서 부산시로부터 30억원의 연구 개발 보조금을 지원 받았다. 자체 생산이나 개발을 주도적으로 할 수 없다는 반증이다.
현재도 소형 SUV ‘QM3’나 국내 판매를 시작한 전기차 ‘트위지’의 경우 해외에서 수입해오고 있다. 국내 출시를 검토하고 있는 소형 해치백 ‘클리오’도 현재 국내 생산 계획은 없다.
| 연구개발비(증감률) | 기술사용료(증감률) |
2016년 | 1435억9812만원(약 4%감소) | 1172억9819만원(약135% 증가) |
2015년 | 1491억7796억원 | 498억6030만원 |
천원기 기자 000wonki@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