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투자은행 골드만삭스의 경우 단 수 분 만에 리포트가 완성됐다. 바로 ‘켄쇼’라는 인공지능 금융분석 프로그램을 이용했기 때문이다.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인공지능(AI) 스타트업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공공데이터 확충 및 개발을 통한 AI 스타트업 활성화를 위해 지원을 검토해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한국무역협회는 5일 ‘한국 인공지능 스타트업 현황과 대응전략’ 보고서를 통해 글로벌 시장에서 선전하고 있는 한국 스타트업 중 인공지능 기술을 이용해 성공한 기업 사례를 소개했다. 이들 기업이 구현한 특화 서비스는 ▲작업 지능화 ▲시스템 효율화 ▲서비스 개인화 등이다.
텍스트 인식 관련 특허를 보유한 스타트업 ‘플런티(Fluenty)’는 인공기술을 이용해 작업 지능화 서비스를 구현한 대표적인 업체다.
플런티는 스마트폰 활용에 익숙한 소비자들의 수요에 주목해 영어권 챗봇 시장에 조기 진출하면서 승기를 잡았다.
특히 카카오톡, 페이스북 메신저 등에서 수신된 메시지에 적합한 답변을 추천하는 플런티 대화 앱은 미국, 캐나다 등에서 20만 건이 넘는 다운로드를 기록했으며 2016년에는 구글 플레이스토어 추천 앱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인공지능이 고객과 상담사의 음성 통화내용을 텍스트 데이터로 변환·축적하고 패턴화된 빅 데이터를 기반으로 고객의 의도를 파악해 최적의 답변을 추천하는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다.
인공지능으로 서비스 개인화를 구현한 스타트업도 있다. 네오펙트(NEOFACT)는 인공지능, 하드웨어, 기능성 게임 간 융합을 통해 재활 서비스의 개인화라는 새로운 비즈니스로 미국 재활 전문병원 수출에 성공했다.
인공지능은 환자의 데이터를 분석해 실시간으로 게임의 난이도와 코스를 조절함으로써 개인별로 특화된 재활 치료를 지원한다.
김보경 무역협회 연구원은 “인공지능 기술을 경쟁력 있는 비즈니스로 구현하기 위해서는 전문적인 데이터 학습을 통해 특화된 서비스 구현에 집중하는 수직적(Vertical) 전략이 중요하다”며 “정부는 인공지능 원천기술 개발뿐 아니라 언어, 의료, 교통 등 산업별 오픈 데이터베이스 구축과 같은 공공데이터 확충 및 개방 정책을 통해 스타트업의 데이터 활용 역량을 지원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길소연 기자 ksy@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