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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항공업계, 男승무원 비중 늘린다…한국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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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항공업계, 男승무원 비중 늘린다…한국은?

국내 항공업계, 기내 난동 사건 이후 남성 승무원 비중 늘리는 추세

항공업계에 남자 객실승무원 비중이 점차 늘어나고 있다.  사진=티웨이항공 이미지 확대보기
항공업계에 남자 객실승무원 비중이 점차 늘어나고 있다. 사진=티웨이항공
[글로벌이코노믹 길소연 기자] 일본 항공업계가 갈수록 남성 객실승무원 비중을 높이는 가운데 국내 항공업계 남성 승무원 고용 증가 여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20일 일본 영자신문사 재팬타임즈(japantimes) 보도에 따르면 일본 저가 항공사(LCC) '스타플라이어(Star Flyer)' 등 일부 항공사들은 남성 승무원을 더욱 늘려 채용할 방침이다.
스타플라이어는 현재 남성 8명을 포함해 기내 승무원 약 160명을 보유하고 있지만 남성 승무원 6명을 내년 여름까지 추가 고용할 계획이다.

일본 지바(千葉)현 나리타(成田)에 본사를 둔 LCC 제트 스타 재팬 (Jetstar Japan)도 남(男)승무원이 전체 15%로 남성 승무원 고용 추세를 이어갈 예정이다.

이처럼 일본 항공업계가 남성 승무원을 확대 채용하는 데는 수하물과 물리적 작업에 따른 어려움에 따른 조치로 풀이된다. 일부 승객이 부피가 큰 휴대 수하물을 반입할 경우 물리적 작업이 필요하고 또한 기내 난동 행위 등 항공기 안전을 위협하는 블랙리스트 승객을 제합하는 데 남승무원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일본 항공업계 관계자는 "남성과 여성 승무원은 승객 요구조건을 충족하는 서로 다른 감각을 갖고 있다"면서 "이들이 힘을 합치면 서비스 품질은 더욱 향상된다"라고 밝혔다.

사실 남승무원 고용율은 일본이나 한국보다 외국항공사(외항사)가 높은 편이다. 현재 일본항공과 전일본항공(All Nippon Airways)의 남승무원 비중은 1%에 불과하다. 이에 비해 싱가포르 항공과 에어프랑스 남자 객실 승무원 비중은 각각 40%, 30%에 달한다.

에어 프랑스 관계자는 “프랑스는 남성이 서비스 산업 전반에 걸쳐 널리 활동하는 기업 문화를 갖고 있다”고 밝혔다.
한국에서도 항공기내 남승무원 고용 확대 기조가 이어질 조짐을 보이고 있다. 특히 심심치 않게 발생하는 기내 폭력 행위와 난동 사건으로 남승무원 고용 확대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점차 커지고 있다.

현재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그리고 국적 LCC를 포함한 국내 항공업계의 남성 승무원 평균 고용 비율은 10.55%를 기록한다.

국적 대형항공사(FSC) 중 대한항공은 전체 7000여 명의 승무원 중 10%를 웃도는 이들이 남성이다. 특히 대한항공은 지난 2016년 말 기내 난동사건 발생 이후 남자 승무원 비중을 높이겠다고 밝힌 바 있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항공기 1대당 남승무원이 한 명 이상 탑승할 수 있도록 확대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혀왔다”면서 "스케줄 편성에 따라 차이가 있을 순 있지만 1명 이상 배정하려고 현재 노력 중"이라고 밝혔다.

또 다른 FSC 아시아나항공은 전체 3960명 중 남승무원이 200명으로, 전체 5.1%를 차지하고 있다.

국내 항공업계에서는 FSC보다 LCC의 남승무원 비중이 높은 편이다.

110명의 남승무원이 있는 제주항공은 현재 남승무원이 차지하는 비중이 전체 11.3% 수준이다. 티웨이항공은 전체 680명 중 남승무원만 100명으로 약 15%를 차지한다. 이스타항공도 460명 중 67명이 남승무원 비중이 전체의 15% 수준을 보이고 있다. 이밖에 에어부산은 530명 가운데 남승무원이 40명으로 7%를 차지한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일부 항공사에서 기내 난동사건이 일어난 뒤 남성 실승무원을 더 채용하는 등 비중도가 점차 커지고 있는 추세"라고 밝혔다.


길소연 기자 ksy@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