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車업계 연이은 '무분규 타결'...코로나19·車반도체 악재가 약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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車업계 연이은 '무분규 타결'...코로나19·車반도체 악재가 약 됐다

국내 완성차업계 5곳 중 르노삼성 제외한 4곳이 무분규 타결...르노삼성 노사 다음주 초 재협상

한국지엠 부평1공장에서 트레일블레이저, 트랙스 차종을 선적하기 위해 대기하고 있다. 사진=한국지엠이미지 확대보기
한국지엠 부평1공장에서 트레일블레이저, 트랙스 차종을 선적하기 위해 대기하고 있다. 사진=한국지엠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와 이에 따른 자동차 반도체 수급 차질이 고질적인 국내 완성차 업계의 파업을 막는 효자 노릇을 했다.

이에 따라 국내 완성차 업계는 코로나19에 따른 위기를 극복하고 차량 생산을 본격화해 오히려 매출 증대와 수익 증가라는 좋은 기회를 잡았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기아 노사는 지난 27일 임금협상에 최종 합의했다.

기아 노조는 27일 2번째 노사 잠정합의안에 대한 조합원 찬반투표를 진행한 결과 찬성 68.2%로 교섭안을 최종 타결했다. 이에 따라 기아 노사는 오는 30일 경기도 광명 기아 오토랜드에서 조인식을 실시할 예정이다.

기아가 파업에 따른 자동차 생산 차질없이 무분규 타결에 성공한 것은 2011년 이후 10년 만이다. 이번 무분규 타결은 노사 양측이 매주 2~3회 강도 높은 교섭을 진행하고 입장차를 조율해 교섭기간을 크게 단축한 게 비결이다.

또한 최근 3년 연속 무분규로 임금과 단체협상을 마무리한 현대자동차 영향도 받았다.

현대차·기아 관계자는 "올해는 교섭 시작 때부터 노조에서도 빠르게 타결하겠다는 의지를 보였고 사측도 이에 화답했다"며 "양측에게 코로나19를 비롯한 전 세계 위기에 대한 공감이 있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질세라 한국GM도 파업 등 최악의 상황을 피하고 노사가 상생하는 길을 택했다. 한국GM 노사는 2021년 임금협상 합의안에 대한 조인식을 27일 열어 올해 임금 교섭을 공식 마무리했다.
한국GM 관계자는 "코로나19와 차량용 반도체 수급이라는 악재에 노사 모두 임금 협상을 빨리 끝내야 한다는 공감대를 형성했다"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국내 5개 완성차업체 가운데 일찌감치 임금협상을 마친 쌍용자동차와 현대자동차, 기아, 한국GM을 제외하며 이제 르노삼성자동차만 노사 협상을 남겨놓고 있다.

르노삼성 노사는 아직까지 양측이 큰 틀의 합의안을 만들지 못한 상태다.

노조는 2년 간의 임금 동결을 끝내고 기본급 인상을 강하게 요구하고 있지만 사측은 파업에 따른 공급 불안정을 해소해야 수출이 개선될 수 있다며 기본급 인상이 아닌 일시금 지급안을 제안했다.

르노삼성 관계자는 "모기업 프랑스르노그룹 조차 코로나19 여파로 임금이 동결인 상태"라는 입장이다.

이에 따라 르노삼성 노사는 파업보다는 협상을 통해 임금 교섭을 마무리 짓자고 잠정 합의한 후 다음주 초에 재협상에 들어간다.


이창호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lug109@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