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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중국 기업들, EU 태양광에너지 저장 시장서 2차 '배터리 빅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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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중국 기업들, EU 태양광에너지 저장 시장서 2차 '배터리 빅뱅'

2023년 54억달러·2028년 175억달러로 연평균 성장률 26.4% 신성장 산업

유럽 배터리 시장에서 한국과 중국 기업들이 격돌하고 있다.이미지 확대보기
유럽 배터리 시장에서 한국과 중국 기업들이 격돌하고 있다.
중국 배터리 기업들은 EU 태양광 에너지 저장 시장에 진출해 한국 기업과 정면으로 경쟁하고 있다.

중국 배터리 산업은 미국의 견제로 최근 유럽의 태양광 에너지 저장장치(ESS) 시장에 관심을 돌렸다. 중국 기업이 미국 인플레이션감소법(IRA) 규정에 의해 제한되어 미국 시장에 진출할 수 없어서다. 이에 중국과 한국 배터리 기업들이 EU 시장에서 정면으로 경쟁하게 된 것이다.
글로벌 배터리 에너지 저장 시장 규모는 2023년 54억 달러, 2028년 175억 달러로 연평균 성장률이 26.4%에 달하는 신성장 산업이다.

또한, 주거용 태양광 에너지 저장 시장 규모는 2022년 389억 달러이고 2032년까지 연평균 성장률이 18.3%에 달할 전망이다.

27일(현지 시간) 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이후 유럽의 가정용 태양광 발전 수요가 급증했는데, 이는 천연가스 가격 상승으로 전기요금과 난방비가 급등하면서 사람들이 더 저렴한 에너지를 찾기 때문이다.

또한, 지구 온난화로 인해 EU 기온이 상승하고 에어컨에 대한 수요 증가로 인해 전력 압력도 증가했다. 세계기상기구(WMO)에 따르면 EU 평균 기온은 19세기에 비해 2.3℃ 상승한 반면 지구 평균 기온 상승은 1.2℃로 EU의 기온 상승이 훨씬 빠르다.

이 경우 사람들은 인플레이션과 고금리로 소득이 줄어든 가운데 난방비 등의 절감을 위해 가정용 태양광 발전과 에너지 저장장치 모두에 관심을 보이기 시작했다.

통계에 따르면 EU 태양광 발전 용량은 2020년 3GWh에서 2022년 9GWh로 증가했다. 주로 독일, 이탈리아, 오스트리아, 영국, 스위스가 점유율의 88% 정도를 차지했다.
CATL, 비야디(BYD)와 같은 중국의 리튬 배터리 제조업체들은 시장 개척과 바이어 확보를 위해 배터리 및 에너지 저장 시스템에 대한 EU 최대이자 가장 국제적인 전시회인 ‘ESS 유럽’과 태양 에너지 산업의 무역 박람회인‘인터솔라(Intersolar)’에 적극 참여하고 있다. CATL은 전시회 기간에 40GWh 이상의 계약을 체결했다고 발표했다.

중국 기업과 경쟁하는 한국 기업은 전통의 삼성SDI와 LG에너지솔루션 등이 있다. 한국 기업들은 품질 면에서 중국 기업과 경쟁 중이다.

LG는 리튬 인산철 배터리가 장착된 가정용 에너지 저장 제품을 출시하고 전시회에서 판촉 시연을 적극적으로 수행하고 있다. 삼성SDI는 ESS 에너지 저장 솔루션도 시연했다.

업계 관계자들은 가전 및 통신 분야의 기업들이 가정용 태양광 발전 및 ESS 에너지 저장 시장에 참여가 늘어날 것으로 예측한다.

중국의 배터리 산업에 대응하여 한국 기업들은 시장 점유율을 높이기 위해 유럽 기업과 파트너십을 맺는 방법을 찾고 있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