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헬싱키에 소재한 에너지 및 청정 공기 연구 센터(CREA)가 1일(현지 시간)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 철강산업은 2021년에서 2023년 상반기 사이 연간 1억 1980만 톤의 고로(BF)와 7660만 톤의 용광로(BOF)를 포함해 막대한 양의 새로운 석탄 화력 발전으로 철강을 생산하는 신규 철강소 건설을 승인을 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CREA에 따르면 2025년경에 이런 발전소가 완전히 가동되면 2021년에 1억 4000만 톤 이상의 온실가스를 배출한 네덜란드 전체 배출량과 거의 맞먹을 정도로 심각한 탄소를 추가 배출할 전망이다.
◇ 탄소 배출 감축 목표와 설비투자 확대는 엇박자
실제 중국 국가 통계국에 따르면 철강 부문은 매년 중국 온실가스 배출량의 15~20%를 차지하며, 이는 국가 탄소 배출량의 약 절반을 차지하는 발전 부문 다음으로 두 번째로 엄격한 탄소 배출 절감이 필요한 부문이다.
그간 중국 조강의 약 90%는 배출 집약적인 BF(고로)-BOF(용광로) 방식을 사용해 만들어졌다. BF에서 석탄을 연소해 철광석에서 산소를 추출한 다음 철과 스크랩을 BOF에서 강철로 전환하는 방식이다.
BF-BOF 방식은 가장 오래된 철강 생산 방식 중 하나이며, 현재까지 가장 많이 사용되는 방식으로 생산성이 높고, 비용이 저렴하지만 환경을 오염시키는 큰 문젯꺼리다.
글로벌 에너지 모니터(GEM) 보고서에 따르면 전기 아크 고로(EAF)를 사용하는 대체 방법은 BF-BOF에서 생성되는 탄소의 10~20%만 배출한다.
CREA에 따르면 중국 철강 부문의 총이익은 코로나로 인한 경제활동 봉쇄 및 부동산 경기 하락으로 역대급 낮은 수준으로 떨어졌다. 중국의 조강 생산량은 정부의 생산 통제와 수요 감소로 인해 2021년 이후 감소했다.
그러나 철과 제강 능력에 대한 새로운 투자가 일어나면서 목표 달성이 멀어지고 있다. 2030년 이전에 탄소 배출량을 정점으로 감축하는 목표와 철강 부문의 새로운 투자는 정책 방향과 산업 현장의 엇박자를 보여준다.
철강 부문 자본 지출은 기록적 수준을 유지하고 있으며, 독일이 향후 30년 동안 전체 철강산업을 탈탄소화하기 위해 투자한 금액과 거의 동일한 연간 약 300억 달러가 새로운 석탄 화력 발전으로 철강을 생산하는 건설에 투입되고 있다.
이런 신규 공장 건설에 대해 현장의 철강 회사들은 낡은 설비를 교체하고 철강 부문의 효율을 향상하기 위해 정부의 요구사항을 반영한 조치라고 말한다.
이들은 신규 공장 승인 배경을 생산성 향상과 탄소 배출 저감을 위한 혁신 때문이라고 말한다. 낡은 시설을 새로운 시설로 교체하면 단기적으로 탄소 배출이 줄어드는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CREA는 2017년부터 2023년까지 새로이 승인된 중국 철강 부문은 BF가 약 99%, BOF가 70%를 차지하는 등 BF-BOF 방식이 계속 지배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명백히 중국 시진핑 주석이나 정부가 하달한 방침과 역행하는 것이다.
게다가, 베이징과 톈진 등 일부 도시의 대기 오염 규칙 강화로 철강 회사들이 그곳에서의 생산을 중단하고, 규제가 더 느슨한 지역에 신규 공장을 건설하면서 자금이 적게 투입되는 BF-BOF 방식으로 공장을 짓고 있는 것도 문제였다.
더 높은 비용과 중앙 정부의 불명확한 기준이 철강 회사들이 EAF 공장에 대한 투자를 상대적으로 꺼리게 하는 원인이 되고 있다.
CREA에 따르면, 새로운 제안된 EAF 프로젝트는 2021년부터 올해 상반기까지 총 5250만 톤이다. 이는 같은 기간 BF-BOF 투자의 25% 정도다.
CREA는 중국의 탈탄소 목표 달성을 유도하려면 더 깨끗한 철강 생산으로 전환할 수 있도록 중국 정부가 더 강력한 규제를 시행해야 한다고 말한다. 중앙정부의 방침이 지방 정부까지 차질 없이 이행되도록 해야 한다.
주요 철강기업에 배출량 감축 목표를 부과하고, 재정 지원을 제공해 철강 제조업체가 생산 방법을 변경하고 탈탄소화 기술에 투자하도록 해야 한다고 주문한다.
중국은 2022년 철강 부문에서 기존 전 세계 석탄 기반 용량의 약 절반과 탄소 배출량의 60%를 차지했다. 중국이 노력하지 않으면 탄소 배출 절감을 달성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