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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이코노믹

아이폰 부품 외국계기업 국내 투자 유치 유도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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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폰 부품 외국계기업 국내 투자 유치 유도해야

페가트론·ASE 등 애플 부품공장 국내서 해외로 이전
애플, 中 의존도 낮추기 위해 새로운 부품공급처 물색
애플의 최대 위탁생산업체 대만 폭스콘의 중국공장에서 근로자들이 제품을 조립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이미지 확대보기
애플의 최대 위탁생산업체 대만 폭스콘의 중국공장에서 근로자들이 제품을 조립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과거 국내서 제품을 생산해 애플에 제품을 공급해오던 외국계기업들이 동남아 등 해외로 공장을 이전했다. 인건비 등의 생산비용 증가가 원인으로 지목되는 가운데, 국내 제조업 육성을 위해 부품기업들의 국내 투자를 유치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현재, 애플은 중국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다양한 지역으로 부품 공급처를 확대하고 있다.

26일 글로벌이코노믹이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전통적으로 애플에 제품을 공급해오던 일부기업들이 제품 생산처를 국내에서 동남아 등 기타 지역으로 이전한 사례가 목격되고 있다. 가장 대표적인 기업은 페가트론이다. 지난 2019년 국내서 부품을 공급하던 페가트론은 여전히 애플에 부품을 공급하고 있지만 2022년 부품 생산지는 중국과 인도 타밀나두로 변경되었다. 또 반도체 전문기업 대만의 ASE는 2019년에는 한국에서 부품을 생산해 공급했지만 2022년에는 대만과 중국 등지에서 제품을 생산해 공급했다.

외국계기업들이 생산지를 한국에서 동남아시아를 비롯해 인도로 이전한 이유로 생산비용이 원인으로 지적되고 있다. 인건비나 애플의 생산공장이 위치한 지역으로 부품 공장을 이전함으로써 생산비용을 낮추고 이익을 극대화하겠다는 전략이다. 특히 애플은 탈중국화를 추진하면서 새로운 부품 공급처를 물색하고 있다.

아이폰에 부품을 공급하는 대만의 폭스콘이 지난 7월 1조원이 넘는 돈을 투자해 인도에 신규공장 건설에 나서는 사실은 대표적인 사례다. 폭스콘은 신규공장에서 생산된 제품을 인도 아이폰 제조공장에 직접 부품을 공급한다는 방침이다. 인도에 이어 일본도 주목받고 있다. 일본은 최근 엔저현상으로 인건비를 비롯해 생산 비용이 낮아지면서 해외기업들의 유치에 발벗고 나서고 있다. 나카야마 아츠시 칼럼리스트는 "애플의 아이폰 생산 공장을 구마모토현에 유치하자"는 파격적인 주장을 펼치기까지 했다.
반면, 국내 제조업은 어려운 현실에 처해 있다. 산업통상자원부와 한국수출입은행에 따르면, 2014년부터 국내로 공장을 돌린 기업 160곳 중 지난 9월기준 54곳만 공장을 가동하고 있고 같은 기간 국내 기업들이 해외에 세운 법인은 총 2만8670곳에 달한다. 유턴기업이 1년에 5곳 돌아올때 해외로는 4000곳이 빠져나가고 있는 것이다. 갈수록 심각해지고 있는 제조업 경쟁력 저하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외국계 기업의 국내공장 유치가 필수적이다. 외국계기업의 국내공장 유치를 위한 특단의 조치가 필요한 시점이다.


장용석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angys@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