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조 408 GT 사진=스텔란티스코리아](https://nimage.g-enews.com/phpwas/restmb_allidxmake.php?idx=5&simg=202402120026370037378e43e3ead122520221.jpg)
지금의 푸조는 특히, 브랜드의 새로운 역사를 써 내려 갈 408은 전혀 다른 이야기다. 이번에 시승한 차다. 차는 프랑스차이지만, 분위기는 K-컬처를 잔뜩 받아들인 느낌이다. 전면 인상은 아직 푸조의 아이덴티티를 품고 있다. 만족스러운 퍼포먼스를 뽐내는 파워트레인은 진화(進化)할 생각 따위는 없다. 하지만, 운전자와 직접 교감하는 편의성 부분에서는 매우 과감한 타협이 있었다. 한국 시장에서 가장 취약했던 부분을 보강했으니 기대가 크다.
세련된 인테리어는 지속해서 발전하고 있고 디지털 클러스터를 비롯해 i-콕핏, i-커넥트 인포테인먼트 시스템도 나날이 향상되고 있다. 그룹 결성 후 확인할 수 있는 시너지 효과로 볼 수도 있을 것 같은데, 지프 브랜드의 유커넥트 시스템에서도 이런 모습이 엿보였다. 408에는 무선 핸드폰 충전은 물론 무선 애플 카플레이·안드로이드 오토와 연동된다. 자체적으로 제공하는 탐탐 내비게이션을 제공하고 3D 디지털 클러스터에서 맵을 띄울 수 있다. 이외 교통 표지판 인식, 차선 유지 보조, 오토하이빔 램프 등 트렌드에 꿀릴 것 없이 다 들어갔다.
![푸조 408 GT 인테리어 사진=스텔란티스코리아](https://nimage.g-enews.com/phpwas/restmb_allidxmake.php?idx=5&simg=202402120027430992878e43e3ead122520221.jpg)
낮고 높은 자세로 헤드업 디스플레이(HUD)를 대신하는 신박한 3D 디지털 클러스터는 작은 화면에도 불구하고 정확한 정보 전달과 더불어 상당한 만족감을 제공한다. 콤팩트한 사이즈로 손안에 쏙 들어오는 D컷 스티어링 휠은 그립감이 꽤 좋은 편이다. 오른손 엄지·검지로 작동할 수 있는 변속기 레버는 청소가 불편하겠다는 생각 이외 큰 의미를 갖지 않는다. 바로 옆에 붙어 있는 ‘M(수동)’ 버튼을 누르면 스티어링 휠 뒤에 달린 패들시프트를 이용해 8단까지 오르내리며 운전 재미를 만끽할 수도 있다.
직렬 3기통 1.2 퓨어테크 엔진에 대한 오해는 이제 풀릴 때가 됐다. 최고출력 131마력, 23.5kg·m의 최대토크로 힘이 넘치는 건 아니지만, 부족할 것 없다는 것도 사실이다. 덜어낸 무게로 역동성을 샀다는 것까지도 생각해야 한다. 여러 다양한 모드를 사용해봐도 답답함은 없다. 특히, 저속에서 고속에 이르는 움직임이 기민하다. 고속에서 치고 나가는 힘에는 한계치가 보인다. 더불어 이 엔진의 단점은 거친 떨림도 있고 소음도 올라온다는 것.
파워트레인만 따로 떼어내 본다면, 푸조 408은 감히 독일 3사의 프리미엄 동급 모델들과 견주어볼 수 있을 정도로 훌륭하다. 소재 및 뒷좌석 편의 장비 부족은 있겠지만, 라이벌들보다 1000만원 이상 싼 가격을 대신 내세울 수도 있다. 그동안의 선입견을 버리고 살짝 올드한 전면부 디자인에만 만족할 수 있다면, 이만한 가성비 선택지를 찾기도 쉽지는 않은 일이다.
육동윤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ydy332@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