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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D현대‧쿠바-하] PPS, 세계 재난 현장에서 중단없이 불 밝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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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D현대‧쿠바-하] PPS, 세계 재난 현장에서 중단없이 불 밝히다

쿠바 정부 나서, PPS 중남미 인근 국가로부터 수주
2010년 아이티 대지진 때 피해없이 즉각 전력 공급
정몽구 대주주, 쓰나미 피해 겪은 일본에 지원 결정키도
“최악 지진속에서도 전력 생산하는 유일 설비” 신뢰 얻어
HD현대중공업이 지난 2011년 2월 26일 일본 지진 피해 복구를 돕게 될 이동식 발전설비(PPS)를 울산 본사에서 선적하고 있다. 사진=HD현대중공업이미지 확대보기
HD현대중공업이 지난 2011년 2월 26일 일본 지진 피해 복구를 돕게 될 이동식 발전설비(PPS)를 울산 본사에서 선적하고 있다. 사진=HD현대중공업
HD현대중공업은 2007년 3월에 이동식 발전설비(PPS, Packaged Power Syation) 100기를 추가로 수주했다.

쿠바는 물론, 인근 국가인 베네수엘라·니카라과·아이티공화국 등 3개국에 직접 설치했다. 까다롭기 짝이 없었던 쿠바에서의 사업을 성공적으로 이끌었다는 소문이 중남미 전체로 퍼져나가며 발전기 주문이 쇄도했다. 쿠바 정부가 직접 나서 인근 국가에 PPS를 공급할 수 있도록 다리를 놔주기도 했다.

2010년 4월에는 베네수엘라 전력청으로부터 PPS 120기를 수주했다. 204MW(메가와트) 전력 생산이 가능한 규모로 수주금액만 1억6000만 달러에 달했다. 이 설비들은 베네수엘라 북부 카라보보(Carabobo)주에 설치돼 전력난 해소에 크게 기여했다.

2010년 1월 12일 카리브해의 섬나라 아이티에 진도 7.0의 강진(强震)이 발생했다. 주요 정부청사와 주택·병원·도로·전력망 등이 파괴되고, 약 20만 명의 사망자와 200만명에 달하는 이재민이 발생했다.
특히 130만명 이상이 모여 사는 수도 ‘포르토프랭스(Port Au Prince)’의 상황이 심각했다. 통신이 두절되고 여진(餘震)까지 겹쳐 사회체계 전체가 붕괴될 위기였다.

지진 발생 2주일 후인 지난 1월 26일, HD현대중공업은 포르토프랭스의 중심지역 PPS 현장으로 직원들을 급파했다. 2차 참사가 우려되는 가운데, 복구를 위한 전력 공급이 시급한 상황. 다행스럽게도 주 엔진과 보조기기를 점검한 결과 전체 기반설비에는 문제가 없었다. 간단한 시운전 후에 바로 전력을 생산하기 시작했다.

최악의 지진 속에서 이상없이 가동된 전력설비는 HD현대중공업의 PPS가 유일했다. 포르토프랭스 전체 전력의 30%를 책임지면서 지진 피해 복구의 핵심 역할을 수행했다.

지난 2011년 4월 27일 일본 지바현 아네가사키발전소에서 열린 HD현대중공업 이동식 발전설비(PPS) 준공식에서 양사 관계자들이 한국과 일본 국기를 들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HD현대중공업이미지 확대보기
지난 2011년 4월 27일 일본 지바현 아네가사키발전소에서 열린 HD현대중공업 이동식 발전설비(PPS) 준공식에서 양사 관계자들이 한국과 일본 국기를 들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HD현대중공업
2010년 3월 칠레 지진 현장에서도, 2011년 3월 강도 9의 지진과 쓰나미가 일본 열도를 강타한 동일본 대지진 때도 PPS는 진가를 유감없이 발휘했다. 2011년 4월 27일, 일본 지바현 소재 도쿄전략 아네가키발전소에서 HD현대중공업이 일본에 지원한 PPS 4기가 가동에 들어갔다.

일본에 대한 발전설비 지원은 당시 국회의원이었던 정몽준 아산재단 이사장의 제안이 계기가 됐다. 미국 GE가 자사의 DPP를 일본에 지원하기로 했다는 소식을 접하자 정몽준 의원은 일본 국무총리에게 “미국의 발전설비는 제작과 수송 등 준비기간이 오래 걸리니 현대중공업의 PPS를 일본에 긴급 지원하는 것이 좋겠다”고 제안했다.
일본 정부는 즉각 관심을 표명했고, HD현대중공업은 도쿄전력 측과 매일 1회 이상 화상회의를 열어 실무 협의를 진행했다. 결국 도쿄전력은 HD현대중공업의 PPS만 지원받고, GE의 설비는 사양하는 것으로 결정했다.

정규 발전용으로 쓸 수 있는 PPS는 전 세계에서 HD현대중공업 제품이 유일했기 때문이다. 이렇게 HD현대중공업의 PPS는 전력 선진국 일본 본토에서 한국이 독자 개발한 발전기가 전력을 생산한 첫 사례로 기록됐다.

지난 2012년 7월 12일 울산 본사에서 열린 컨테이너형 이동식 발전설비(PPS) 1000호기 출하 기념행사에서 참석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HD현대중공업이미지 확대보기
지난 2012년 7월 12일 울산 본사에서 열린 컨테이너형 이동식 발전설비(PPS) 1000호기 출하 기념행사에서 참석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HD현대중공업
2011년에는 에콰도르 전력청이 세계자연유산인 갈라파고스(Galapagos) 제도 산타크루즈(Santa Cruz) 섬에 설치된 전원 공급용 엔진 7대의 교체를 요청해왔다. HD현대중공업은 태고의 자연환경과 희귀한 동식물, 아름다운 바다를 지닌 갈라파고스의 환경 보존에 기여하겠다는 의미를 담아 PPS 2대를 무상으로 공급했다.

2012년 7월 12일 HD현대중공업 중형엔진 조립공장에서는 1000번째 PPS 출하 기념 행사가 열렸다. 이날 출하된 PPS는 수도 루안다를 비롯해 앙골라 4개 지역에 설치돼 전력 공급이 원활하지 못한 지역 주민들에게 빛을 선물했다.

<지료: 현대중공업그룹 30년사>


채명석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oricms@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