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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주 출범 '장인화의 포스코'…공급망 다변화 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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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주 출범 '장인화의 포스코'…공급망 다변화 주도

포스코인터, 탈(脫)중국 희토류 사용한 영구자석 사용
포스코퓨처엠 호주 광산 업체와 흑연 공급 계약 맺어
장인화 후보 "이차전지 투자 속도 조정할 필요 없어"

장인화 포스코그룹 회장 후보가 포스코 대표이사 시절인 지난 2020년 12월 11일 전남 영암군 현대삼호중공업에서 열린 LNG 추진 외항선 HL 그린호, 에코호 명명식에서 기념사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이미지 확대보기
장인화 포스코그룹 회장 후보가 포스코 대표이사 시절인 지난 2020년 12월 11일 전남 영암군 현대삼호중공업에서 열린 LNG 추진 외항선 HL 그린호, 에코호 명명식에서 기념사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포스코그룹이 다음 주부터 본격적인 장인화 회장 체제에 돌입한다. 약 6년 만에 이뤄지는 수장 교체에 '정통 철강맨'으로 불리는 장 회장인 만큼 앞으로 보여줄 변화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그 첫 작업은 공급망 다변화를 통한 신사업에서의 경쟁력 강화가 될 전망이다. 12일 북미·유럽 완성차 업체와 공급 계약을 체결하며 영구자석에 쓰이는 희토류를 중국이 아닌 미국·호주·베트남에서 조달받으며 공급망 다각화에 나선 포스코인터내셔널을 비롯해 이차전지 계열사인 포스코퓨처엠도 중국 의존도를 낮추기 위한 노력을 이어가고 있다.

먼저 포스코인터내셔널은 친환경 모빌리티 사업에서뿐만 아니라 이차전지 소재 사업에서도 중국 의존도를 낮추기 위한 노력을 이어가고 있다. 특히 배터리 필수 광물인 흑연·리튬 공급망 확보에 속도를 내고 있다. 비(非)중국 공급망을 확보해 탈(脫)중국 사업자로서의 입지를 다지고, 목표하는 글로벌 톱티어 친환경 부품 기업 및 소재 업체로 발돋움하겠다는 것이다. 마다가스카르와 탄자니아에서 2건의 업무협약(MOU)을 체결해 광물자원을 선제적으로 확보한 것이 대표적이다.
구체적으로 마다가스카르 몰로 광산을 소유하고 있는 캐나다계 광업회사 넥스트소스(NextSource)와 몰로(Molo) 흑연광산의 공동 투자를 위한 MOU를 맺었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몰로 광산에서 생산되는 인상흑연 또는 구형흑연 총 4만5000t을 10년간 조달받을 것으로 보인다. 또 탄자니아 마헨지 광산을 보유한 호주 블랙록마이닝의 증자에 참여해 천연흑연을 연간 6만t까지 확대한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연간 약 9만t의 인상흑연 확보가 가능해져 안정적 공급망 구축에 토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포스코그룹의 이차전지 계열사인 포스코퓨처엠도 공급망 다변화에 나서고 있다. 포스코그룹에서 주요 신사업을 담당하는 기업들 모두가 탈중국에 속도를 내고 있는 것이다. 포스코퓨처엠은 지난 1일 호주 광산업체와 음극재 제조용 아프리카산 천연흑연 공급을 위한 계약을 맺었다. 계약 물량은 연간 2만4000∼6만t 선에서 고객사인 포스코퓨처엠이 결정할 수 있다. 계약 기간은 고객사 요청 이후 6년간으로 하되 요청 시점은 늦어도 2025년까지는 이뤄지도록 했다. 올해까지 인조흑연 음극재 생산량도 1만8000t으로 늘린다. 이는 전년(8000t)보다 2배 이상 늘어난 수치다.

한편, 장 회장은 포스코에서 신사업실장, 철강마케팅솔루션실장, 기술투자본부장, 기술연구원장, 철강생산본부장 등을 지낸 정통 철강맨이다. 지난 2018년 차기 회장 선출 때도 유력 후보로 꼽히며 최정우 현 회장과 최종 2인에 올라 경합을 벌였다. 이후 포스코 사장으로 선임되면서 그룹의 철강 부문 전체를 총괄하는 철강부문장을 맡았고, 지난 2021년 3월 임기 만료로 포스코그룹을 떠났다. 퇴임 이후에는 포스코 자문역을 수행해왔다. 현직 시절 특유의 친화력과 현장 중심 행보를 보이면서 '덕장형 리더'로 평가받았다. 최근 포스코퓨처엠 사장에서 포스코홀딩스로 자리를 옮긴 김준형 친환경미래소재총괄은 "장 회장 후보도 전체적으로 이차전지 투자 속도를 조정할 필요가 없다고 했다"고 말했다.


김정희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h1320@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