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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장기업 변신 본격화"…삼성전기, 전천후 車카메라 모듈 연내 양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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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장기업 변신 본격화"…삼성전기, 전천후 車카메라 모듈 연내 양산

세계최고수준 발수코팅·렌즈 히팅기술·하이브리드 렌즈 기술 적용

장덕현 삼성전기 대표이사(사장)이 지난 14일 세계 최초 차량용 IRIS(조리개)를 탑재한 카메라모듈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장용석 기자이미지 확대보기
장덕현 삼성전기 대표이사(사장)이 지난 14일 세계 최초 차량용 IRIS(조리개)를 탑재한 카메라모듈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장용석 기자
장덕현 삼성전기 대표이사(사장)가 2022년부터 추진해 온 삼성전기의 체질개선이 가시화되고 있다. 삼성전기가 스마트폰 부품업체에서 전장기업으로 변화를 꾀하면서 세계 최초 차량용 IRIS(조리개)를 탑재한 카메라모듈을 개발했다. 삼성전기는 전천후 전장용 카메라모듈을 연내 양산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기는 지난 14일 제품학습회를 통해 독자 설계 기술을 바탕으로 영하 40도 영상 50도에서도 신뢰성이 확보된 전장용 IRIS 카메라 모듈 세계 최초 개발 성공 사실을 공개했다.
삼성전기의 전장용 카메라는 차량용 조리개를 탑재했다는 것이 특징이다. 조리개는 렌즈를 통과하는 빛의 양을 조절해 사진의 밝기를 조절하는 장치다. 이와 관련, 곽형찬 삼성전기 광학통신솔루션사업부 전장광학팀장(상무) "스마트폰에서는 이미 적용이 됐지만 차량용 제품으로 출시된 제품은 아직 없었다"고 말했다.

삼성전기는 기존 IT용 카메라 모듈 대비 안전성을 기반으로 제품신뢰도를 대폭 끌어올리는데 집중했다. 전장용 카메라는 작동여부에 따라 차량 안전성을 좌우할 수 있어 높은 신뢰성이 요구되기 때문이다.

특히 렌즈에 맺히는 물방울은 시야를 가리고 오작동을 일으킬 수 있어 빠른 제거가 필수적이다. 이를 위해 삼성전기는 세계 최고 수준의 발수코팅 기술을 적용했다. 삼성전기가 개발한 발수코팅 기술은 기존 제품보다 수명이 6배, 외부환경에 마모되지 않는 성능은 약 1.5배 좋다.

상시 항온을 유지하기 위한 기술도 탑재됐다. 렌즈 히팅기능은 렌즈 부분을 데워 낮은 온도에서도 렌즈의 정상 작동이 가능하다. 삼성전기는 렌즈 히팅기능을 적용해 눈, 성에 등이 맺혀 있으면 1분 이내에 이를 녹일 수 있고 히팅 온도를 유지해 소모전류도 최소화 했다고 설명했다.

삼성전기가 지난 14일 공개한 하이브리드 렌즈 구조. 사진=장용석 기자이미지 확대보기
삼성전기가 지난 14일 공개한 하이브리드 렌즈 구조. 사진=장용석 기자


삼성전기는 유리렌즈와 플라스틱렌즈를 결합한 하이브리드 렌즈 방식을 채택함으로써 안전성과 생산성을 확보했다. 곽 상무는 "유리 렌즈는 빛을 잘 투과하고 굴절률이 높지만 무겁고, 충격에 약한 소재로 쉽게 깨질 수 있어 파손 위험이 있다"면서 "생산성이 낮고 제품 단가도 높은 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스마트폰 카메라에 주로 사용하는 플라스틱 렌즈는 대량 생산이 가능하고 가격 면에서도 유리 소재보다 경제적이지만 유리 렌즈보다 온도 변화에 의한 수축·팽창이 커 성능 저하가 일어나기 쉽다"고 덧붙였다.
곽 상무는 "삼성전기가 가지고 있는 렌즈와 카메라 기술 등을 통해 자율주행 솔루션을 확대하고 더 많은 카메라가 들어갈 수 있도록 하는 게 목표"라며 "향후 모빌리티나 로보틱스까지 사업을 확대해 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장용석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angys@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