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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츠버그 언론 "정치인들은 일본제철 인수 반대를 철회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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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츠버그 언론 "정치인들은 일본제철 인수 반대를 철회해야"

일본제철의 US스틸 인수를 둘러싸고 미국에서 정치적 논쟁이 뜨겁다.이미지 확대보기
일본제철의 US스틸 인수를 둘러싸고 미국에서 정치적 논쟁이 뜨겁다.
미국에서는 최근 US스틸의 인수를 둘러싼 정치적 논쟁이 뜨겁다. 바이든 대통령을 비롯한 일부 정치인들은 표심을 위해 일본제철의 인수를 반대하는 입장을 밝혔다. 하지만 이는 현실적인 대안 없이 단순히 정치적 이득만을 추구하는 행위이며, 서부 펜실베니아의 경제와 노동자들에게 실질적인 피해를 줄 뿐이라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피츠버그 포스트 가제트에 실린 논설을 소개한다. <편집자 주>

US스틸을 인수하려는 일본제철의 노력은 미국 철강 산업의 장기적인 안정성을 보장하고, 서부 펜실베니아에서 양질의 일자리를 유지하기 위한 최선의 선택이다. 조 바이든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을 포함한 연방정부 선출직 관리들의 개입은 미국 제조업과 노동자들의 방어자로서 그들의 평판을 향상시키기 위해 계산된 것처럼 보인다. 그러나 효과는 US스틸과 일본제철 모두에게 해를 끼칠 것이다.
한때 세계에서 가장 큰 회사이자 미국과 피츠버그 번영의 토대였던 US스틸이 외국 대기업의 손에 넘어간다는 생각을 좋아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정치인들은 이 불편함을 이용하고 있는 느낌이다.

그러나 세계는 변했다. 미국의 경제 안보와 피츠버그의 미래 모두를 위해 일본제철 만큼 좋은 선택은 없을 것이다.

이번 거래는 US스틸의 본사가 피츠버그에 남아있을 뿐 아니라 19일(현지시각) 발표 후 현재 휴스턴에 있는 일본제철의 미주 본사가 피츠버그로 이전할 것임을 확실하게 해줄 것이다. 이는 여전히 세계에서 가장 광범위한 통합된 철강 사업 중 하나인 몬 밸리 웍스의 환경 개선을 포함해 추가적인 투자가 이어질 가능성이 가장 높은 옵션이기도 하다.

물론 철강노조의 정당한 이익도 존중해야 한다. 사측이 원안대로 협상을 타결한 비밀주의는 노동계의 신뢰를 무너뜨렸고, 일본과의 관계도 좋지 않게 시작했다.

관련된 의원들은 한 분야만 주시하고 있다. 일본은 구속력 있는 법적 확약 속에서 기존의 모든 노동협약을 유지하겠다는 약속을 공식화해야 한다는 것이다. US스틸은 일본제철과의 거래를 비밀리에 성사시킴으로써 노동자들과의 계약서까지는 아니더라도 이 정신을 위반했다는 지적이다.

이제 일본제철은 관계를 개선하고 펜실베이니아 노동자들에 의해 옳은 일을 해야 할 책임이 있다.
일본제철의 인수가 발표된 순간부터 정치인들은 줄을 서서 이를 비난했다. 존 페터먼 상원의원은 "미국 철강이 외국 회사에 매각하기로 합의한 것은 전적으로 터무니없는 일"이라고 말했다. "철강은 항상 안보와 미국의 국가 안보 그리고 철강 공동체의 경제 안보에 관한 것이다. 본인은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할 것이며 이 외국 매각을 막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다." 밥 케이시 상원의원과 크리스 들루지오 하원의원과 써머 리 의원은 이같은 의견을 되풀이했다.

오하이오 주 상원의원 J.D. 밴스는 발표 당일 "미국의 방위 산업 기지의 중요한 부분이 외국인들에게 현금으로 경매에 부쳐졌다"며 "앞으로 몇 달 안에 거래에 반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리고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는 만약 자신이 올 11월에 당선된다면 인수를 막겠다고 약속했다.

이 모든 것은 말도 안 된다. 페터먼, 밴스, 트럼프이건 간에 이 거래를 성사시키겠다는 약속은 서부 펜실베니아의 경제와 노동자들에게 피해를 줄 것이라는 약속이다. 포스트 가제트 편집위원회는 인수가 발표된 지 불과 며칠 후에 설명했듯이, 미국 철강업계에 일본만큼 좋은 구혼자는 없으며, 미국 산업을 맡길 나라도 없다고 밝혔다.

거래에서는 한 가지 특정 과정의 장점만을 생각하는 것이 아니라 현실적인 대안을 고려하는 것이 중요하다. 어떤 경우라도 US스틸은 활기차고 독립적이며 피츠버그에 충성심이 있는 미국 소유의 회사로 남아 있어야 한다.

하지만 그것은 현실적이지 않았다. US스틸은 몬 밸리 웍스에 환경과 효율개선을 위해 10억 달러를 투자하겠다는 약속을 이미 어겼다. 이는 표면적으로는 앨러게니 카운티와의 마찰을 허용했기 때문이었지만, 회사가 아칸소 주에 있는 ‘미니 밀스’로 초점을 옮긴 것도 분명했다. 현재 소유권 하에서, US스틸은 정체 상태였고, 몬 밸리 웍스는 유산처럼 보였다.

이 회사가 거절한 유일한 다른 공개 입찰은 오하이오에 본사를 둔 클리블랜드-클리프스에서 나왔다. 이 거래는 일본제철이 제시한 거의 150억 달러의 절반에 불과한 것 외에도 클리블랜드 본사와 그 밖의 종합제철소 등 여러 곳에서 중복 해고를 초래했을 것이다. 이로 인해 피츠버그는 사무실과 제철소에서 수천 개의 일자리를 모두 잃었을 것이다.

게다가, 이 인수는 일본의 입찰보다 더 나쁜 국가 경제 안보와 반독점에 영향을 미쳤을 것인데, 이는 거의 모든 미국 철광석 매장량을 하나의 기업 산하에 넣을 수 있는 수준이었을 것이다.

반면에 일본제철은 풍부한 자금과 보다 다양한 산업 포트폴리오 그리고 대부분의 환경관련 기록을 가지고 있다. 몬 밸리 웍스에 대한 즉각적인 투자를 기대하는 것은 낙관적일지 몰라도 특히 정치적 지위가 이 거래를 지연시킬 경우 일본제철이 피츠버그의 영업을 유지하고 확장할 가능성이 US 스틸이나 클리블랜드-클리프 보다 많다는 것은 사실이다.

지난 주 바이든 대통령은 "US 스틸이 국내에서 소유하고 운영되는 미국 철강 회사로 남아있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함으로써 일본제철과의 거래는 거의 3개월간 진행중이던 침묵을 깼다. 이 성명은 개인적인 회의를 나타내는 것 외에도, 거래가 회부된 미국의 외국인 투자 위원회에 영향을 미칠 것 같다. CFIUS는 표면적으로는 독립적이지만, 일반적으로 대통령의 우선순위에 반응하는 집행부 위원회이기 때문이다.

상원의원들의 원대한 입장과 마찬가지로, 서부 펜실베니아주에 대한 실질적인 경제적 권한 부여를 희생시키면서 정치적 영합을 하고 있다. '외국인 소유'를 경계하는 이들의 헛소리는 누구에게도 도움을 주지 않는다. 공포와 분노를 불러일으킨다. 이는 번영을 희생시키면서 영합하고 일일 뿐이다.

이 지역은 약한 미국산 철강보다 강한 일본제철이 더 낫다는 결론이다.


김진영 글로벌이코노믹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