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상공회의소(KCCI) 베트남사무소 소장인 김형모 코참 연합회 상임부회장은 4일(현지 시각) 닛케이 아시아와의 인터뷰에서 "1988년 이후 베트남에 대한 누적 투자 금액을 보면 한국은 싱가포르와 일본을 제치고 858억 달러로 1위를 차지하고 있다. 하지만 최근 몇 년 동안 한국은 중국과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고 밝혔다.
베트남과 중국의 관계 강화는 한국 기업들에게 더욱 치열한 경쟁을 의미한다. 베트남은 개방적인 무역 환경, 유리한 지정학적 위치, 정치적 안정성 등 투자 매력도를 유지하고 있지만, 7월부터 평균 6% 인상되는 최저임금 인상, 고숙련 노동력 부족, 복잡한 규제, 15% 글로벌 최저 법인세 시행 등은 투자 환경 변화를 가져왔다. 이러한 변화는 한국 기업들에게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
최저세율로 인해 베트남의 세수는 2024년 14조 6천억 동(약 7913 억 원) 이상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며, 이 중 10조 동(약 5420억 원)은 한국 기업이 부담하게 될 것으로 알려졌다.
베트남은 여전히 한국 기업들에게 매력적인 투자처로 남아있다. 한국 기업들은 변화하는 투자 환경에 적응하고, 생산성 향상, 자동화 도입, 고부가가치 산업 진출, 베트남 현지 시장 진출 확대 등 새로운 전략을 통해 경쟁력을 강화해야 할 것이다.
베트남은 중국에서 철수하는 다국적 기업들의 진출 증가, 경제 성장률 개선 조짐 등 긍정적인 변화도 나타나고 있다. 하지만 인플레이션, 부동산 시장 불안, 부실채권 문제 등 해결해야 할 과제도 존재한다.
베트남 시장 변화는 한국 기업들에게 위기이자 기회이다. 변화에 유연하게 대응하고 새로운 기회를 모색하며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한 노력을 통해 한국 기업들은 베트남 시장에서 경쟁력을 확보하고 새로운 시장을 개척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홍정화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noja@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