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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진출 한국 기업, 중국 기업과 치열한 경쟁에 직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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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진출 한국 기업, 중국 기업과 치열한 경쟁에 직면

김형모 코참 연합회 상임부회장.
김형모 코참 연합회 상임부회장.
지난 30년간 베트남의 제조업 발전을 주도해 온 한국 기업들은 이제 중국 기업과의 치열한 경쟁, 높아지는 인건비, 부족한 고숙련 노동력, 복잡한 규제 등 여러 과제에 직면해 있다.

대한상공회의소(KCCI) 베트남사무소 소장인 김형모 코참 연합회 상임부회장은 4일(현지 시각) 닛케이 아시아와의 인터뷰에서 "1988년 이후 베트남에 대한 누적 투자 금액을 보면 한국은 싱가포르와 일본을 제치고 858억 달러로 1위를 차지하고 있다. 하지만 최근 몇 년 동안 한국은 중국과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고 밝혔다.
2023년에는 한국이 베트남에 대한 외국인 직접 투자에서 홍콩, 중국, 싱가포르에 이어 4위를 차지했다. 작년에는 LG이노텍이 하이퐁에 카메라 모듈 생산을 확대하기 위해 10억 달러를 투자하는 등 한국 투자가 계속 이루어졌다. 그러나 글로벌 경기 침체와 높아지는 인건비는 한국 기업들의 투자 확대에 어려움으로 작용하고 있다.

베트남과 중국의 관계 강화는 한국 기업들에게 더욱 치열한 경쟁을 의미한다. 베트남은 개방적인 무역 환경, 유리한 지정학적 위치, 정치적 안정성 등 투자 매력도를 유지하고 있지만, 7월부터 평균 6% 인상되는 최저임금 인상, 고숙련 노동력 부족, 복잡한 규제, 15% 글로벌 최저 법인세 시행 등은 투자 환경 변화를 가져왔다. 이러한 변화는 한국 기업들에게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

최저세율로 인해 베트남의 세수는 2024년 14조 6천억 동(약 7913 억 원) 이상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며, 이 중 10조 동(약 5420억 원)은 한국 기업이 부담하게 될 것으로 알려졌다.

베트남은 여전히 한국 기업들에게 매력적인 투자처로 남아있다. 한국 기업들은 변화하는 투자 환경에 적응하고, 생산성 향상, 자동화 도입, 고부가가치 산업 진출, 베트남 현지 시장 진출 확대 등 새로운 전략을 통해 경쟁력을 강화해야 할 것이다.

베트남은 중국에서 철수하는 다국적 기업들의 진출 증가, 경제 성장률 개선 조짐 등 긍정적인 변화도 나타나고 있다. 하지만 인플레이션, 부동산 시장 불안, 부실채권 문제 등 해결해야 할 과제도 존재한다.

베트남 시장 변화는 한국 기업들에게 위기이자 기회이다. 변화에 유연하게 대응하고 새로운 기회를 모색하며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한 노력을 통해 한국 기업들은 베트남 시장에서 경쟁력을 확보하고 새로운 시장을 개척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홍정화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noja@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