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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외 불확실성 위기 감지…발로 뛰는 재계 수뇌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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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외 불확실성 위기 감지…발로 뛰는 재계 수뇌부

정체된 전통사업 대신할 신사업 발굴위한 총력전
새로운 성장동력 마련 위해 머리 맞댄 수뇌부

삼성과 SK그룹의 임원들이 대외 불확실성 위기를 감지하고 주 6일 근무제도 시행하며 비상 경영체제에 돌입하는 모습이다.

국내 대표기업들의 이 같은 행보는 재계 전반에 위기의식을 확산시키고 있다. 이에 재계에서는 전통산업의 정체를 극복하고 신사업 중요성이 강조되고 있다.
2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성의 전 계열사 임원들이 자발적인 주 6일 근무에 들어간다. 맏형인 삼성전자는 지난해 반도체 적자난으로 일찍이 주 6일 근무를 시행해 왔다. 여기에 삼성디스플레이·삼성전기·삼성SDI·삼성SDS 등도 이에 동참하기로 한 것이다.

SK그룹도 24년 만에 '토요 사장단 회의'를 부활시키는 등 긴장의 끈을 바짝 조이고 있다. 올해 2월부터 격주 토요일마다 회의를 열고 있다. SK그룹 수펙스추구협의회 소속 임원들도 매달 두 차례 금요일에 쉴 수 있는 유연근무제를 반납한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과 SK 임원들의 같은 선택은 글로벌 경제 환경이 갈수록 악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더욱이 갈수록 암울한 전망이 쏟아지고 있다. 미국과 중국의 경제 패권 경쟁이 심화하며 △반도체 △전기차 △배터리 분야에도 위험이 확산하고 있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에 이어 중동 전쟁의 확산 우려까지 세계 곳곳에서 경제에 악영향을 주는 불안 요소들이 발발하고 있다. 이에 따라 원자재·에너지 공급 불안정이 지속되면서 주요 기업들은 사업에 악영향을 받고 있다.

대외 경제 불안은 이미 장기화 추세로 접어들었고, 재계는 앞으로 글로벌 복합 리스크 시대를 상수로 두고 맞춤형 전략을 내놓아야 하는 상황이다. 이에 재계 수뇌부들이 머리를 맞대고 전략구상을 위해 노력 중이다.

재계 한 관계자는 "삼성과 SK의 주 6일 근무제가 재계 전반으로 확산되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면서도 "다만 세계 정세불안과 불확실성에 대한 위기의식의 고조로 기업들이 비상경영체제에 대한 고민은 많아지고 있는 것이 확실하다"고 전했다.
삼성과 SK 이외에도 현대자동차그룹과 LG그룹은 신사업에 집중하며 미래경쟁력 확보를 위해 분주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LG그룹은 인공지능(AI) 분야에서 대규모 연구개발(R&D)을 추진하고 주도권 확보에 나섰다. 'LG AI 연구원'을 중심으로 초거대 AI인 엑사원(EXAONE)과 AI 연구개발에 집중하는 것이 목표다.

LG AI연구원은 개인 맞춤형 항암 백신 신항원, 차세대 배터리인 리튬황 배터리 전해질, 차세대 OLED 고효율 발광 재료를 발굴하는 AI 모델을 선보이는 등 산업 난제 해결을 위한 AI 기술 개발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현대자동차그룹은 전동화 및 소프트웨어중심자동차(SDV) 가속화 등 미래 신사업 분야에 집중하고 있다. 또 대규모 투자를 통해 핵심기술 선점을 위한 연구개발(R&D)과 연구 인프라 확충, 전기차 생산능력 확대를 위한 공장 신증설 등을 중심으로 경쟁력 확보에 노력하고 있다.

또 다른 재계 관계자는 "경제 불확실성이 높아지며 정체된 전통 산업에 변화를 주기 위한 노력이 꾸준히 진행되고 있는 만큼 신사업 발굴을 위한 노력이 이어지고 있다"며 "어려운 시장환경에 대응하기 위한 전략 필요성이 강조되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김태우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ghost427@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