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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 분야 취업의 지름길, 한국전력 '부트 캠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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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 분야 취업의 지름길, 한국전력 '부트 캠프'

한국전력 사옥 전경. 사진=유튜브 '인재개발TV'이미지 확대보기
한국전력 사옥 전경. 사진=유튜브 '인재개발TV'
대학에서 컴퓨터공학을 복수 전공한 윤O록(26) 씨는 졸업 후 배움에 갈증을 느끼고 IT 관련 교육 과정을 찾던 중 '첨단산업·디지털 선도기업 아카데미(이하 선도기업 아카데미)'를 알게 됐다.

첨단산업·디지털 선도기업 아카데미는 대한상공회의소가 2021년부터 국내외 대기업들과 수행하고 있는 민관 협력 훈련 프로그램이다. 기업이 운영 기관(대한상의)과 협력해 직접 훈련 과정을 개발·운영하면 고용노동부가 이에 필요한 제도와 예산을 지원한다.
선도기업 아카데미의 여러 교육 과정 가운데 윤O록 씨 시선을 잡아당긴 것은 한국전력의 'KEPCO DIGITAL BOOT CAMP'(이하 부트 캠프)'였다. 웹, 인공지능(AI) 등 필수 분야를 다루는 것도 흥미로웠지만 프론트엔드와 백엔드를 모두 배울 수 있는 ‘풀 스택 교육’이라는 점이 가장 끌렸다. 윤O록씨는 "7개월 동안 밤낮 없이 열심히 해보자는 다짐으로 지원했다"고 말했다.

지난해 8월부터 6개월간 부트 캠프에서 학교에선 배울 수 없었던 개발, 데이터 분석 파트를 공부하며 다양한 경험을 쌓았다. 강사의 권유로 수업 외 시간에는 상시 개방돼 있는 강의실에서 매일 개인 블로그, 노션(Notion), 티스토리(T story) 등에 정리하며, 나만의 커리어 스토리를 만들어 나갔다.

윤O록 씨는 지난 4월 코스닥 상장 중견 업체에 입사해 반도체 로봇에 설치되는 전장용 카메라 비젼 소프트웨어(vision SW) 개발 업무를 맡고 있다. 그는 "부트캠프 팀원들과 함께 퀄리티 높은 포트폴리오를 구축하다 보니 실제 면접에서도 포트폴리오에 대해 높은 평가를 받을 수 있었다"며 "빠른 취업을 원하는 사람에게 선도기업 아카데미는 최적의 선택"이라고 말했다.

조O현(24) 씨도 부트 캠프를 통해 클라우드 강소기업 취업에 성공했다. 회사에서 BI(Business intelligence) 파트를 맡고 있는 조O현씨는 전공과목만으로 취업이 쉽지 않자 IT 비전공자지만 대학 시절 프로그래밍 언어 수업을 재밌게 들었던 기억을 떠올려 선도기업 아카데미에 지원하게 됐다. 그는 "훈련 과정을 수료하면 웹 개발, 데이터 분석 등 새로운 분야에 취업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어 신청을 결심했다"고 말했다.

컴퓨터 관련 전공이 아니었지만 비전공자도 쉽게 따라갈 수 있게 커리큘럼이 구성된 덕분에 큰 어려움 없이 교육을 이수할 수 있었다. "강의 외 보충 특강은 물론 실무 개발 프로세스와 산출물을 기반으로 팀/개인 프로젝트의 원활한 진행을 위한 밀착 지도까지 받을 수 있었다"며 "덕분에 SW 개발 관련 기본 지식은 물론 실무에 필요한 경험까지 쌓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조O현씨는 부트 캠프의 가장 큰 장점으로 '강사진'을 꼽았다. 친절하고 이해하기 쉬운 강의, 웹 개발 분야 전망, 개인 프로젝트 관련 궁금증 등 직무 전반을 도움받을 수 있어 취업에 대한 확신이 커졌다는 것.
그는 "귀에 쏙쏙 들어오는 강의 덕분에 다소 이론적 부분이 많고 어려운 부분이 있는 데이터 분석과 모델링에 흥미를 느낄 수 있었다"며 "초보자 입장에서 짧은 시간에 수행하기 어려운 프로젝트를 완성도 있게 마무리할 수 있던 것도 강사님 덕분이었다"고 말했다.

조O현씨는 부트 캠프를 통해 한 단계 '스텝 업'한 것을 느낀다고 했다. 그는 "5개 정도 정규 팀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힘든 것도 있었다"며 "(그렇지만) 그 결과물로 나온 포트폴리오가 취업에 결정적인 영향과 차이를 줬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편, 올해 대한상공회의소 첨단산업·디지털 선도기업 아카데미는 31개 선도 기업이 총 42개 과정을 운영한다. 훈련생은 국민내일배움카드를 통해 훈련비와 별도의 훈련 장려금을 지원받으며 교육 수료 시 기업별로 해외 실습, 그룹사 채용 추천, 서류·적성 검사 면제, 인턴 기회 등의 혜택이 주어진다. 자세한 내용은 대한상공회의소 첨단산업·디지털 선도기업 아카데미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상훈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anghoon@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