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 6억달러 투자해 부지 100만㎡·연면적 22만㎡ 공장 건설…내년 말부터 순차 생산
연간 생산 능력…냉장고 80만대·세탁기 85만대·에어컨 150만대·에어컨 컴프 200만대
연간 생산 능력…냉장고 80만대·세탁기 85만대·에어컨 150만대·에어컨 컴프 200만대

LG전자는 이날 인도 안드라프라데시주 스리시티의 가전공장 건설 현장에서 착공식을 개최한다. 행사에는 류재철 LG전자 HS사업본부장(사장)과 이재성 ES사업본부장(부사장), 전홍주 인도법인장(전무) 등을 비롯해 나라 로케시 州 인적자원개발부 장관, 텀발람 구티 바라트 州 산업부 장관 등 인도 내빈 등도 참석한다.
LG전자가 건설하는 스리시티 가전공장은 부지 100만㎡, 연면적 22만㎡ 규모의 대규모 공장이다. 총 투자 금액은 약 6억달러에 달한다. 공장이 완공되면 연간 △냉장고 80만대 △세탁기 85만대 △에어컨 150만대 △에어컨 컴프 200만대를 생산하게 된다.

공장은 2026년 말 에어컨 초도 생산을 시작으로 2029년까지 세탁기∙냉장고∙에어컨 컴프 생산 라인 등이 순차 가동될 예정이다. LG전자는 인도 내 프리미엄 가전 수요와 인접 국가로의 수출을 고려해 프렌치도어 냉장고, 드럼 세탁기 등 고부가가치 제품 위주로 생산할 계획이다.
LG전자는 스리시티 공장 건설로 ‘글로벌 사우스’로 불리는 신흥시장에서 생산능력을 강화할 수 있게 됐다. 글로벌 사우스란 아시아·중남미·중동아프리카 등의 신흥시장을 일컫는 말로 인도는 세계 1위 인구 대국이자 글로벌 사우스의 핵심 국가다.
특히 인도 시장 내 세탁기와 에어컨 보급률이 각각 30%와 10% 수준에 머물고 있다는 점도 공장 건설결정의 큰 배경으로 작용했다. LG전자는 “인도 경제가 빠르게 성장하면서 프리미엄 가전 수요가 늘어날 경우 기존 노이다∙푸네 공장만으로는 대응하기 어려울 수 있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스리시티 공장 건설은 인도 시장 뿐만 아니라 중동·남아시아(방글라데시, 스리랑카 등) 등의 공급라인 확대에도 큰 도움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스리시티는 인도 남동부 거점도시 첸나이 인근으로 인도양과 인접해 수출에 유리하다. 인도 북부에 위치한 노이다 공장과 중서부의 푸네 공장보다 인도 남부 지역에 제품을 공급하기 편리한 지리적 여건도 갖췄다.
류재철 LG전자 HS사업본부장 사장은 “스리시티 가전공장 건설은 인도의 진정한 국민 브랜드로 거듭나고자 하는 LG전자의 의지를 담은 이정표”라며 “더욱 탄탄해진 현지 공급망을 통해 생산되는 혁신 제품을 앞세워 인도 최고 가전 브랜드 위상을 더욱 확고히 하겠다”고 강조했다.
인도 맞춤전략 전개하는 LG전자

LG전자는 인도시장에 집중해왔다. 인도는 약 14억명의 인구를 보유한 인구대국이자 연평균 경제성장률이 5%를 넘는 성장 잠재력을 가진 국가다. 국민 소득수준이 높지 않은 탓에 가전시장 수요도 여전히 높다. 이에 발맞춰 LG전자는 채식 위주 식문화로 넓은 냉장 공간을 찾는다는 점을 고려해 냉동실을 냉장실로 바꿀 수 있는 컨버터블 냉장고와 전통의상 사리의 부드러운 옷감에 맞춘 전용 코스를 탑재한 세탁기 등을 잇따라 출시하는 등 현지화 전략도 강화하고 있다.
판매∙서비스 측면에선 인도 전역에 브랜드샵 700여곳과 서비스센터 900여곳을 운영 중이고 12개 언어 전화 상담 서비스를 제공하는 등 업계 최고 수준의 판매∙서비스 인프라를 구축해 인도 소비자들을 공략하고 있다.
LG전자 인도법인의 인도 주식시장 상장 계획도 진행 중이다. LG전자가 국내를 제외하고 해외 주식시장 상장을 진행중인 곳은 인도가 유일하다. 지난해 12월 LG전자 인도법인은 상장예비심사청구서를 제출했고 인도증권거래위원회의 기업공개(IPO) 관련 예비 승인을 획득했다. LG전자 인도 법인이 마지막 서류를 제출하면 공모가와 공모일을 확정해 최종 증권신고서를 승인하는 절차만 남은 상태다.
LG전자는 스리시티 공장 착공 등 인도관련 투자를 꾸준히 진행하면서 인도 주식시장 상장 계획을 조절하겠다는 방침이다. LG전자는 지난달 1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무리하게 상장하기보다는 인도법인의 공정한 가치를 확인할 수 있는 시장 상황과 상장으로 인한 시너지 효과가 극대화 될 수 있는 시점 등을 종합 검토해 결정할 것"이라 말했다.
장용석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angys@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