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티브 클로티 아우디코리아 사장은 지난 15일 경기 김포 에어로스페이스에서 열린 ‘더 뉴 아우디 A5’ 프리뷰 행사에서 이같이 밝혔다.
아우디는 올해 더 뉴 아우디 A3, 더 뉴 아우디 RS Q8 퍼포먼스를 시작으로 대대적인 신차 라인업을 선보이며 반격에 나섰다. 올해 1분기 판매량이 전년 동기 대비 85% 증가한 것도 이 같은 신차 전략의 초기 성과다. 이번에 공개한 '더 뉴 아우디 A5' 역시 그 연장선상에 있다.
더 뉴 아우디 A5는 중형 쿠페 A5와 준중형 세단 A4를 통합해 탄생한 3세대 모델이다. 특히 아우디가 새롭게 개발한 내연기관 전용 플랫폼인 ‘PPC(Premium Platform Combustion)’이 처음 적용된 모델이기도 하다.
PPC 플랫폼은 폭스바겐 그룹 내 최신 아키텍처로, 내연기관과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전용으로 설계됐다. 구동계 유연성도 장점이다. 전륜구동, 후륜구동은 물론, 전후륜 편향의 사륜구동까지 구현 가능한 구조로 다양한 모델에 적용이 가능하다.

새 플랫폼을 기반으로 차체 크기에도 변화가 있었다. 기존 모델 대비 전장 65mm, 전폭 15mm, 전고 25mm가 늘어나 한층 넉넉한 실내 공간을 제공한다. 뒷좌석 레그룸 역시 이전보다 넓어져 패밀리 세단으로서의 활용도도 높다.
외관은 한층 스포티해졌다. 깔끔하게 떨어지는 쿠페 스타일의 루프라인이 어우러져 차체가 보다 낮고 넓어 보이는 인상을 준다. 시각적인 안정감과 역동성이 돋보인다. 후면 유리창까지 함께 열리는 테일게이트는 트렁크 이용 편의성까지 놓치지 않았다.
여기에 아우디 최초로 탑재된 ‘마일드 하이브리드 플러스(MHEV Plus)’ 시스템은 연비와 효율을 모두 잡았다. 유럽 기준 최대 18kW의 추가 출력을 지원하며 저속 주행 시에는 엔진 개입 없이도 구동이 가능하다. 특히 디젤 특유의 진동과 저속에서의 거친 반응을 개선해 부드러운 주행감을 실현했다.
이날 행사에서는 독일 본사에서 공수해온 A5 40 TFSI 모델과 A4의 고성능 버전인 S5 모델이 시승차로 제공됐다. 짐카나 형식으로 꾸려진 시승 코스는 직선 가속, 급선회, 회피 기동, 급제동 등 여러 주행 요소를 압축해 놓은 구성이었다. 짧은 시간이었지만 다양한 코스를 통해 차의 진면목을 확인하기엔 오히려 충분했다.
"천천히 달리면 A5의 매력을 제대로 느낄 수 없습니다. 과감한 주행이 필요하죠."
A5 시승 전 인스트럭터가 강조하며 말했다. 직접 질주해보니, 그 말이 괜한 자신감이 아니었음을 알 수 있었다.

가속 페달을 깊게 밟자마자 차는 망설임 없이 튀어나갔다. 제로백 4.5초의 성능이 고스란히 체감되는 순간이었다. 눈앞의 속도계 바늘이 부지런히 치솟는 동안 차체는 끝까지 침착했다. 단단하고 묵직한 하체 덕에 고속에서도 흔들림 없는 안정감이 인상 깊었다. 붕 뜨는 느낌이나 불안감 없이 가속의 쾌감이 온전히 전달됐다.
연속으로 이어지는 회전과 급제동, 갑작스러운 방향 전환에도 차는 미리 알고 있었던 듯 매끄럽게 반응했다. 방향이 흐트러져도 스티어링을 다시 잡아주면 금세 원래 궤도로 돌아왔다. 주행 내내 느껴진 묵직한 안정감과 순간순간 반사적으로 튀어나오는 민첩함이 묘한 대비를 이뤘다.
S5는 A5 라인업의 고성능 모델답게 한층 날렵하고 민첩한 주행 감각을 선사했다. 가속 페달을 가볍게 밟기만 해도 차가 부드럽게 앞으로 튀어나가는 반응은 인상적이었다. 엑셀 반응이 과하게 민감해서 불편하다기보다는, 경쾌하고 응답성 높은 구동감이 온몸에 전달되는 느낌이다. 스포티한 주행의 묘미를 제대로 느낄 수 있었던 순간이었다.
시승 시간이 짧아 일상 주행에서의 정숙성이나 연비 효율을 면밀히 확인하긴 어려웠지만, 퍼포먼스와 기본기에서 만큼은 단단한 자신감을 느낄 수 있는 자리였다.
이날 행사에 참석한 박영준 아우디코리아 상무는 "기본 옵션을 대폭 강화했음에도 불구하고 합리적인 가격으로 고객의 니즈를 반영했다"며, “기술을 통한 진보를 구현한 다재다능한 모델”이라고 강조했다.
실제로 모든 트림에 △스포츠 시트 △전 좌석 열선 시트 △앞좌석 통풍 시트 △이중 접합 유리 △전동식 스티어링 휠 칼럼 △스위처블 파노라믹 루프가 기본 사양으로 탑재됐다. 실내 공간과 편의성까지 전방위적으로 업그레이드됐다는 설명이다.
가격은 상반기 한시적 개별소비세 인하 기준으로 △A5 40 TFSI 콰트로 5789만 원 △A5 40 TDI 콰트로 6182만 원 △A5 45 TFSI 콰트로 6869만 원부터 시작하며, 고성능 모델인 더 뉴 S5는 8342만 원으로 책정됐다.
국내 출시는 빠르면 오는 7월 중으로 예정되어 있으며, 현재 아우디 공식 전시장과 홈페이지를 통해 사전 계약이 진행 중이다.
이정경 기자 junglee@g-enews.com